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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대 터미네이터, 결국 람보가 이겼다 익스펜더블
sh0528p 2010-08-22 오전 2:02:35 711   [1]

이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봐야 할 충분한 이유다.

 

"액션 전문 배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총망라"


헐리웃 액션 배우를 모두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려한 배역진이란 표현이 딱 맞는다. 액션의 양대 산맥이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을 필두로 돌프 룬드그렌, 브루스 윌리스에 이어 이연걸과 제이슨 스테덤. 이들만큼 화려한 배역은 아니라도 수많은 출연작을 갖고 있는  테리 크루즈. 젊은 날 꽃 미남이었으나 권투로인한 잦은 성형수술의 후유증이 지금의 얼굴로 변하게 해 이젠 멜로보다 액션 (특히 악역)이 더 어울리게 된 미키 루크. 줄리아 로버츠 보다 영화에 먼저 데뷔했으나 이젠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란 호칭이 더 어울리는 에릭 로버츠. 그리고 한때 링을 주름잡으며 맥주를 마셔대던 공포의 레슬러 스티브 오스틴과 이종격투기 UFC 출신 랜디 커투어까지 이들이 한편에 모인 것은 어찌보면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도 간혹 이들 중 몇명은 한 영화에 출연해 화제가 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모든 배우가 한자리에 모여 영화를 만든 것은 전무후무하다. 무엇이 이들을 한 작품에 모이게 했을까? 사실 이들 중 대부분은 액션의 주류에서 벗어나 주변을 맴돌며 근근히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도 많다. 본인의 이름 하나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는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소위 '한물간 스타'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며 그들의 외모나 근육 심지어 액션도 몸이 아닌 화력으로 승부를 결정짓는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흐르는 세월은 액션 영웅도 예외는 아니다"


1946년 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으신 스텔론이 이미 환갑을 넘기셨고 다른 배우들도 50대나 40대다. 외모로 보면 머리카락이 없어서 그렇지 제이슨 스태덤이 아직 30대로 가장 젊다. 한때는 맨몸 액션 전문이었던 분들이었지만 이제는 뛰고 구르고 날라다니던 액션이 아닌 막강한 화력으로 적을 제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탤론이 이제는 활이나 칼보다는 총과 폭약으로 수많은 적을 일순간에 제압하는 모습을 <람보> 시리즈를 통해 보여주셨다. 한때는 보디빌더였던 아놀드와 누가 더 근육질인가를 두고 선의에 경쟁을 했던 스탤론도 이젠 그의 몸엔 근육보다는 문신이 가득하다.

 

 

몸뿐 아니라 얼굴이나 목에도 주름이 선명해 흐르는 세월은 세상을 구한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황비홍>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 이연걸마저 이젠 예전의 앳된 모습보다 중년의 모습이 뚜렷하고 가족을 위해 자기 몫을 더 달라고 하거나  고닯은 인생, 눈물만 난다는 자조적 한탄으로 투덜댄다. 이번 작품에서 아이러니하게 가장 연세가 많은 스탤론과 가장 어린 스테덤이 주로 티격대는데 이들 대사 중 "이제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는 말에 "나도 슬슬 실감이 난다"는 말은 자신들의 현재 처지를 은연중에 반영한 대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대사나 모습은 억지로 젊고 생기있게 보여 부담을 주기 보다 자연스러운 세월의 변화를 함께 보내고 있다는 공감대로 받아들여져 훨씬 정감있다.


"달라진 액션 그러나 아직 죽지 않았다"


예전보다 나이가 많아져서인지 이들이 모인 이번 작품엔 액션보다 더 많아진게있다. 바로 '남자들의 수다'다. 서로 만나면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 지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다. 지난 날의 회상이나 신세 한탄 그리고 지난 날의 로맨스까지... 그들은 쉴세없이 말로 서로에게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말이 없는 남자들이지만 나이를 먹어 갈 수록 친구가 그리워지고 어울리며 술한잔을 낙으로 사는 남자들의 삶이 액션 영웅에게도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이들의 거친 삶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로맨스다. <익스펜더블>의 이야기에 가장 큰 핵심은 스탤론이 여자를 위해 목숨을 걸고 악당에 대항한다는 점이다. 스탤론이 갈등에 고민하고 찾아간 미키 루크는 자신의 아픈 로맨스를 들려주며 여자를 구하라고 충고한다. 스태덤도 빈번한 작전으로 안정된 삶을 살지 못해 실연을 맞는 영웅의 비애를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 구해주다 자신의 아내나 가족을 신경쓰지 못해 버림받고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영웅의 비참한 로맨스를 들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터프한 성격은 변함이 없다. '그래봐야 늙다리 아니냐'라는 뒷말에 '나 아직 안죽었다'를 보여주 듯 주먹으로 적을 혼내주고 칼이나 총으로는 아예 절단을 내 버린다.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달리는 스탤론은 환갑이 넘은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주력(?)을 과시하고 테리 크루즈가 갖고 있는 총의 닉네임인 '강철부인'이나 면도칼인 '처제'는 모두가 위기에 빠진 순간을 구해내는 일등공신으로 그걸 다루는 대단한 체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일면 충에 의존한 액션이란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스태덤이나 이연걸의 맨손 액션과 함께 스탤론도 스티브 오스틴과 UFC를 보는 듯한 액션으로 아직 건재함을 과시한다.

 

"화려한 배역진과 막강한 화력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


액션 영화에 주된 비평의 단골메뉴인 스토리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군대의 무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착취하고 그들 뒤에서 검은 돈을 대는 악당을 뿌리뽑기 위한 용병들이라는 소재는 이미 익숙하다 못해 외울 정도이다. 물론 그들에게 들어가는 자금은 마약을 통해 만들어지는 검은 돈이란 것도 다르지않다. 그들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람이 정부 조직 (CIA)란 점이나 장군의 폭정을 못마땅해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인물이 다름아닌 딸이라는 것 정도가 조금 특색이 있다고나할까.

 

 

그들이 악을 혼내주는 방식도 공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미리 잠입해 엄청난 양의 폭탄을 설치하고 총격이 진행되어 반 정도 몰살시킨 뒤 위기에 순간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나머지를 정리하는 과정은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 인질을 잡는 악질과 1:1로 대치해 무기를 포기하고 위기를 맞지만 응징의 벌을 내리는 결말까지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기대했던 아놀드와 브루스는 단역 수준으로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 모습도 못내 아쉽다. 한때 스탤론과 쌍벽을 이루던 아놀드가 정치로 노선을 바꾼 뒤 영화 대사처럼 대통령으로 가기 위한 길을 위해서 잠시 모습을 보여준 정도라서 아놀드나 브루스의 액션을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역시 이번 작품은 스탤론을 위한 독무대였다.

 

"람보 대 터미네이터의 싸움에서 승자는?"


액션 영화의 양대 산맥이었던 스탤론과 아놀드. <터미네이터 3>에서의 아쉬움을 남기고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스탤론은 <람보4>를 통해 예전처럼 젊은 액션 영웅은 아니지만 아직도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음을 보여주며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걸 실제로 보여주셨다. 비록 예전처럼 작품성은 없고 잔혹한 장면만 많은 영화라는 비평에도 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개인적으로 스탤론의 근육은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몸으로 아놀드처럼 바디빌더를 통해 만들어진 근육과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스탤론의 액션은 아놀드보다 한 수 아래라고 치부했다. 하지만나 이제는 아직도 영화를 지키고 있는 람보가 터미네이터를 이긴셈이다.

 

 

스탤론은 여전히 람보였고 영웅이었다. 아직도 아놀드의 영화가 더 좋지만 이젠 스탤론이 아래라는 생각은 고쳐먹은지 오래다. 그의 오고초려로 아놀드가 잠시나마 CG가 아닌 직접 영화에 출연했고 다른 배우들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 본다. 세월의 무게를 느끼며 쓸쓸히 인생을 정리하기보다는 건재한 액션을 선보이며 대중앞에 선 그분들은 내겐 언제까지나 늙지 않은 진정한 영웅들이다. 이분들을 한 영화에서 보았다는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작품이다.


(총 4명 참여)
kkmkyr
강추네여   
2010-09-11 19:13
hadang419
잘 읽었어요~~   
2010-08-28 13:47
qhrtnddk93
액션 최고   
2010-08-24 19:23
wjswoghd
화려해요   
2010-08-23 19:45
k87kmkyr
죽이네요   
2010-08-23 19:42
kimastudio
스탤론아저씨 세월의 흔적이 보이시네요.   
2010-08-22 17:34
yhm1007
보고가요   
2010-08-22 11:13
leeym9186
보고가요 ㅎ   
2010-08-22 10:17
smc1220
감사   
2010-08-22 10:10
cwbjj
저 사람들 영화를 보면서 컷는데
마지막 사진이 왠지 서글퍼 보이네요..   
2010-08-22 03:04
seon2000
잘봤어요   
2010-08-22 02:55
1


익스펜더블(2010, The Expendables)
제작사 : Millennium Films, Nu Image Films / 배급사 : 싸이더스FNH
수입사 : (주)동아수출공사, JMD Entertainment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xpendabl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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