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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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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0 오전 12:4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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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상상이 컸던 만큼 할말도 많은 영화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우리는 어떤 말을 들었는가?! 장선우 감독. 엄청난 제작비. 라이터를 파는 성냥팔이 소녀. 컴퓨터게임. 액션 신비극. 등등.... 그리고 신비소녀(?) 임은경의 무표정한 자태와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이라고 쓰여진 전단지. 나는 이중에서... 액션 신비극이라는 단어에 관심이 갔다. 컴퓨터 그래픽과 게임방식을 도입한 영화라면 액션 환타지....라고 말할 수도 있을 텐데, 왜 신비극이라는 말을 썼을까? 엄밀히 말하면 굳이 다를 바 없지만, 일단 영화장르에서는 흔하지 않은 단어인 것이다.
장선우라는 감독... 그가 만든, 그리고 우리가 접한 그의 영화를 보면 "평범한.."이란 말과는 정신적 코드가 달랐다. 그리고 그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성(性)이라는 도구는 쾌락이나 본능이나 종족번식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영화의 내용이나 구성방식 또한, 우리가 예술로 음미하고 즐길 수 있기엔 정신적인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영화가 크랭크 인 되기 전.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이라는 원안을 살짝 내비쳤다. 성냥팔이 소녀가 라이터를 팔고 가스를 마시고 게임 속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과연 이 원안을 어떻게 영화화 했을까? 이 영화는 시나리오보다는 표현방식에 관심이 갔던 것이다. 도대체 그 시나리오로 제작비를 많이 들일만한 일이 있을까?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이 너무나 남발했고, 액션이 너무나 과다했으며, 대규모 인원이 안 보이는 곳에 투입되었음이 뻔히 보였던 것이다.
나는 이 영화가 나름대로 완성도와 짜임새가 있고, 장선우 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존중한다. 그리고 좋았다.
그러나 그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기엔 제작비가 너무 과다로 들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컴퓨터 그래픽은 물론 재미있고 신기한 것이다. 그러나 요소 요소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컴퓨터 그래픽들이 많았고, 아마도 컴퓨터 그래픽의 재미에 푹 빠져, 여기저기 남발했기에 오히려 영상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욕심으로 영화가 너무 길어지지 않았나 싶다. 필요없는 곳에다 남발하는 컴퓨터 그래픽처럼, 폭력 또한 난무했다. 게임을 빙자한 의미 없는 폭력... 배우들 모두의 연기도 맛은 없었다. 이제 관객들의 구미도 다양해졌다. 그리고 즐기기를 원한다. 단지 새로운 시도라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즐길만 하지만, 재미를 요구하는 관객들이 어떻게 즐기게 될까? 가 의문이다.
이 영화는 다른 허접 영화들처럼 화려한 카피문구로 허위과장광고는 많이 하지 않았다. 광고에서 영화가 가진 것 이상을 떠벌이지는 않은 것, 느끼는 것은 없지만 볼거리를 많이 주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시나리오와 연출에 의한 신비극.... 결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는 감독의 정신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그래서...나는 그동안의 한국영화가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시도한 이 영화에 한 표를 던진다...
아~진싱...헤드윅과 하리수 반반씩 닮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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