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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 새벽의 저주
sunjjangill 2010-08-25 오전 6:24:33 749   [0]
호모 파베르(Homo faber / 도구의 인간)이기보다 한마리의 맹수이길 바랄지 모른다. 무기를 만들 줄 아는 지능이 공포를 더 배가시킨다.

지옥이 초 만원으로 가득차 죽은 자들이 지상으로 올라온다. 지옥을 가득차게 만든 죄 인간에게 있으니 좀비에게 당하는 것은 '죄와 벌'의 당연한 수순이라 말한다. 이것을 인간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한다. 사실 몰랐다. 神이 이렇듯 잔인하고 혹독하게 몰아칠줄, 그리고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까지도 싸잡아 단체기합을 줄 줄은.

영화는 불안한 평온으로부터 시작된다. 뭔 일이 있을 듯 싶으랴, 할 정도로 평온한 오후 풍경은 여느 '송장 영화'보다 분위기를 더 음산하게 만들어간다. 이것이 새벽에 닥쳐올 저주를 암시한다면 정확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이다.
남편과 함께 잠들어 있는 간호사 안나. 새벽에 느닷없이 방문한 옆집 소녀는 그녀의 남편을 물어뜯어 죽여버리고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남편은 좀비로 변하여 다시 안나를 공격한다. 가까스로 집에서 빠져나온 안나는 온 마을이 좀비의 습격으로 초토화 되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 옆마을도, 그리고 그 옆나라도. 어느 순간 지구는 좀비들의 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좀비들에게 물린 사람은 죽었다가 다시 좀비로 살아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인간의 땅은 점점 좁아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산 시체 들에게 한번 물리면 그 순간 물린 사람도 좀비로 변하고, 이런 연쇄작용으로 인해 도시는 혼이 없는 시체들에게 점령당하고 만다.
안나와 함께 살아남은 몇몇 사람들은 현대 문화의 백화점인 대형 쇼핑몰로 피신을 한다.
하지만 마지막 도피처인 그곳도 좀비들에게 포위당하고 안에서는 사람들간의 내분으로 최악의 갈등이 반복된다. 안팎의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말초적인 공포 속에 묻힌다.

 

가장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이라는 철학적 미해결 단어들을 한큐에 처리해준다. 그런 모든 것들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 선택할 수 있는 조건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원인도 없으니 좀비들을 해결할 수도 없다.
아니, 원인이 신이 인간에 내린 형벌이니 어찌 해결 할 수 없었던 것일지 모른다.
여느 영화처럼 좀비의 약점을 알아내 인간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 또한 없다. 불의를 보면 대략 참는 소심한 사람들과 게중 조금 더 용감한 사람들, 그들이 모여서 내린 결론은 '도피'이다.
쇼핑몰을 떠나 좀비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섬으로 향하는 일행들. 거기서 아담과 이브처럼 새로운 신화를 엮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나온 좀비 영화 중 가장 감각적이고 말초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낸데 그 이유가 있는 듯 보인다. 난무하는 피, 비명, 괴성, 찢겨지는 살점들. 그런 영화를 보고 재밌다면 변태 소리를 들을지 몰라도 이 영화감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인간은 어느 때 가장 무서워질까. 이성을 상실하고 본능만 남았을 때가 아닐까. 좀비들은 본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인간의 또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추천 : <시체들의 새벽>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과 곁들여 보세요. 시간 남으시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도 보시구요.


(총 0명 참여)
kkmkyr
흥미진진하네여   
2010-09-07 19:51
qhrtnddk93
조금 무섭다   
2010-08-26 15:43
hooper
감사   
2010-08-25 16:39
leeym9186
보고가요 ㅎ   
2010-08-25 08:5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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