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과 천호진.
풍을 맞았는지, 몸 반쪽이 조금 힘든 한 남자와,
어느 날 머리를 다쳐서 도착한
기억 상실에 몸도 움직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츰 기억을 찾아가면서,
서로 죽여야 하는 사이인 걸 알게 된다.
라는 가정을 두고 시작하는 영화.
일단 이끼 이후로도 계속 바쁜 나날을 보내는
유해진의 영화라 해서 기대된 영화였다.
영화는 처음부터 뭔가 조금...
지루했다.
뭔가 빨리 나가지 않고 느릿 느릿.
뭔가 보여줄 듯 말듯 하면서 보여주지 않는다.
관객들이 거기에 집중하는 동안,
그동안 우리가 숱하게 봐왔던 그런 영화의 힌트 혹은
장치들을 계속 보여주고 뿌려준다.
결국 영화에서 보여주는 반전은
나처럼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미 그 장치들을 다 보고 유추해버렸기 때문에
그냥 그렇다.
어쩜 한두개 빼고 다 맞아 떨어지는지...
그래도 두 사람의 연기는 최고였고,
중반부는 빵빵 터질만큼 재밌고,
후반 직전엔 잔인하면서 눈물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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