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만 먹었지 철딱서니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아들이 어처구니 없게 저지르고 다니는 일들에 '오! 주여~!!'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그저 관조할 수 밖에 없는 늙은 아버지(폴 뉴먼)..
그리고 어린 아들의 눈엔 이세상 둘도없는 영웅으로 비춰지지만, 그 아들이 자신의 인생을 닮아갈까 두려워하는 아버지(톰 행크스)..
고아로 자란 마이크(톰 행크스)는 어릴적부터 자신을 돌봐준 은인이자 양 아버지인 마피아조직 보스(폴 뉴먼)를 위하여 일하고 있다. 자기 아버지가 어떤일을 하는줄은 모르고 그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여기던 그의 아들은, 어느날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한 궁금증에 빠져..몰래 그의 뒤를 밟는다. 여기서 보아선 안될 상황을 목격해 버린 아들..그리고 그의 가족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적대관계에 빠지고 마는 조직보스 양아버지와 충직한 부하이자 친아들 못지않게 소중한 양아들.. 보스는 마침내 자신의 조직과 자신의 친아들을 구하기 위해 마이크를 살해하도록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하며.. 마이크는 가족의 복수를 위하여 보스와 그의 아들을 죽여야만 한다.
여기에서..그의 복수는 죽은 아내와 둘째아들을 살려낼 수도 없고 또다른 피범벅을 야기시킬 뿐인 무모한 짓인듯 보여졌으나(적어도 내눈엔..) 마이크 자신에겐 이미 '운명'인 듯 했다.
얼마전에.. 헐리웃 조폭영화보다 우리나라 조폭영화가 청소년들에게 훨씬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와 이야기 한적이 있는데, 그의 주장은.. 헐리웃 영화에서 조폭은 그저 자기 자신의 불운한 삶과 가족의 비참한 생활 등이 다뤄지는데 비해 우리나라 조폭영화에선 조폭두목 혹은 조직의 중요인물등이 마치 "영웅"처럼 묘사되기 때문에 모방심리를 자극한다는 거였다.
내가 보기엔 헐리웃 영화에서도 조폭은 (모방심리 운운할 것까진 없겠지만) 영웅시되고..그럴싸하게 그려진다. 단지 이런류의 영화는 등급을 엄격히 매겨서..영화의 교훈이 과연 영웅시된 조폭에 있는지 자신을 희생해서 가족을 구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운명에 있는지.. 구분할 줄 아는 '어른들'만 보도록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덴버>에서도 조폭 끄나풀인 앤디 가르샤는 인간적인 면에서는 더 없이 훌륭한 아버지 상을 보여주었다...)
헐리웃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들을 동원해, 그냥 보기에도 <헐리웃의 야심작>이라 여겨지는 <<로드 투 퍼디션>>.. 이런류의 액션은 영 구미에 안 맞는다는 사람만 빼곤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영화다. 특히, 아름다운 꽃미남 주드 로가 잔혹한 킬러로 나온것도 인상 깊었다.
PS...영화 내용중..위험에 처한 마이크가 아들을 데리고 이모네 집으로 가는 길에 얼핏..이모네 집이 <퍼디션>에 있다고 아들에게 이야기하였는데.. 그런 동네이름이 정말 있는지..아님 영화 제목처럼 파멸에 이르는 길이란 소린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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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2002, Road to Perdition)
제작사 : DreamWorks SKG, 20th Century Fox, The Zanuck Company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roadto.fox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