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에서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출연했던 <프레데터 1>은 1987년에,
도심에서의 대니 글로버가 출연했던 <프레데터 2>는 1990년에 만들어졌었다.
그리고, 딱 20년만에 로버트 로드리게즈 제작지휘하에 외계행성 정글에서의
<프레데터스 Predators>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들로 회귀하고 있는 요즘 할리우드 성향에 딱 맞는 작품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숫자가 '복수형'임을 나타내듯이,
이번에는 '프레데터'들이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다. 그렇다고 떼거지로 나올 정도는 아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물론 출연하지 않고,
새롭게 '애드리언 브로디'를 중심으로 8명의 주조연의 출연진을 구성했다.
우선 '프레데터 Predator'라는 뜻이
'약탈자, 포식동물'이라는 의미가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는 영화적내용이 외계괴물 '프레데터'들의 인간사냥에만 주력을 두지않았음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한다.
2010년판 <프레데터스>는 인간들의 서바이벌본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외계행성에 떨어진 8명의 주조연들이
각각 어떤 사연을 갖고있는지, 또 그것들이 행성에서 살아남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 많은 이야기들을 '프레데터스' 사이에서 풀어내는데 영화는 집중한다.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부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연과 드라마를 펼치다보니, 쫓고 쫓기는 포획자와 포획감 사이의 긴장감이 많이 희석되었다.
모인 그들은 지구에서 각각의 사연이 있었던 사형수나 범죄자들이고,
'지구에서의 프레데터(약탈자)'들이 '외계행성의 프레데터'들의 사냥감이 되면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함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것이 재미적인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중간에 특별출연격으로 출연하는 '로렌스 피쉬번'의 부분도 깜짝 놀랄만한 등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늘어지는 부분이었다. 말많은 그가 모든 것을 대사로 읊어대면서부터 영화는 지루해졌다.
차라리 등장안하는 편이 더 깔끔하고 괜찮았을지도...
슈퍼프레데터->프레데터->인간들 이라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영화는 흥미와 재미요소인 '프레데터'는 극히 일부분만 보여주고,
그 안에서 좌충우돌하는 '8명의 인간들'에게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
그 인간들도, 외계괴물도 모두 '프레데터스(약탈자들)'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맞지만 재미는 글쎄....올시다였다.
예전의 향수와 재미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다소 심심한 액션어드벤처였다고 생각된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최근 '엑스페리먼트'에 이어 이 영화까지,
이전과는 다른 강한 이미지의 역할들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연기변신이라는 점에선 맘에 든다. 흥행에서 죽을 쓰고 있어서 그렇지만..
그들이 어떻게해서 그 행성에 불시착했는지, 속편을 조금 암시하는 듯한 엔딩 등
어느정도 유추는 되지만, 자세하게 설명되지 않는 이야기 부분도 관객들에겐 조금 아쉬울 듯 하다.
리메이크작은 아니고, 이전 이야기에서 공간, 시간적 영역을 넓혀서 이어가는 듯한 스토리구조이다.
1987년작 <프레데터 1>의 이야기가 극 중의 여주인공에 의해서,
잠깐 언급되면서 당당히 그 시리즈작이라는 타이틀을 이어가는 구실을 갖기도 한다.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맛있고 재밌게 만들어서 관객들을 즐길 수 있게 하는지,
얼마 전에 본 <피라냐>와 비교했을 때 같은 과거소재이지만 어느정도 비교가 되는 작품이었다.
'짜릿함'과 '긴장감'이 있어야할 영화에서 그것이 부족했다.
영화가 '프레데터'의 시선으로 '쫓고 쫓기는 긴박함'을 다룬 인간들의 모습을
좀 더 긴장감있게 그려냈더라면, 더욱 재밌게 귀환했을 <프레데터스>였다고 생각된다.
뭔가 양념이 한참 부족한 15세관람가의 <프레데터스>로서의 귀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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