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칸입니다,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한낮 장애를 가진 그저 허공을 향해 낮게 읇조리는 뜻모를 몇 마디의 되새김질일 뿐이며,
관심조차 가지지 못하는 남루한 외국인의 웅얼거림일 테지만.
유색의 이슬람교도인인 '칸'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을 위한 세상에 대한 진실의 외침이다.
세상의 사람은 두 종류가 있다. 좋은 사람, 그리고 나쁜 사람....장애를 안고 태어난 '칸'에게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그런 그가 한없이 진실로 다가가기엔 현실은 이기적이고 차별적이며 냉혹하다못해 척박하기만 하다.
누구에게나 다 있지만, 아름다운 세상을 찾아 볼 수 있는 능력만을 가진 '칸'이 헤쳐나가는 그 곳....
우리는 저마다 나의 것, 내 공간, 절대 불가침의 영역이라 칭하지만 언제나 불평과 불만과 내 것과 다른 것에
대한 냉대와 차별적 멸시가 가득찬 전투적이기만 한, 그런 세상인 거다.
순수의 가치란 무엇일까.... 나를, 당신을, 여러분들의 심장과 머리를 움직일 수 있는 순수의 위대한 가치를
우린 필요에 의해서 가식적으로 쥐어 짜 낼 뿐이란 걸 확인해보지 않겠는가?
순진하고 멍청하다고만 치부하기엔 '칸'의 변함없는 외침은 순수하다 못해 가슴아픈 슬픔을 담고 있다.
비록 헐리웃 자본의 손길이 미친 인도인의 인도영화지만, 작품의 가치와 감동은 여느 명작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특히 주인공역의 배우 샤루 칸의 흡입력높은 연기에 모든 찬사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개봉되어서 제대로 볼 수 있길 기대하는 위대한 외침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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