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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벗기고 끔찍하게 파괴한다 피라냐
sh0528p 2010-08-31 오전 12:08:51 734   [0]

프로로그

어릴적 TV에서 처음 녀석을 본 충격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번 작품엔 얼마나 잔인하게 이들의 잔혹함을 담아냈을까?

 

"죠스에 아성에 도전하는 피라냐"


스티븐 스필버그의 천재성을 알린 <죠스>. 매년 여름이 되면 전 세계 어디선가는 전파를 타고 있을 정도로 <죠스>는 해양 공포 영화의 대표격인 영화다. 로이 샤이더와 로버트 쇼 그리고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죠스와 벌이는 사투는 진짜 공포란 이런 것이라는 걸 확실히 알려 주었고 존 윌리엄스의 음악만 들어도 그때의 섬뜩함이 떠오른다. 그런 <죠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엘리게이터>와 같은 해양 공포 영화들이 수없이 만들어졌지만 그닥 충격의 잔상을 오래 남기지 못한 채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피라냐>가 <죠스>에 대적할만한 영화사에 가치가 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겠지만 적어도 영화 속 이들이 남긴 파괴의 충격은 <죠스>에 충분히 견줄만하다. 

 

 

1972년 이래 수많은 작품들이 이들의 잔혹함을 영화의 소재로 사용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번 <피라냐>가 기존 작품들과의 큰 차이라면 현대 기술이 만들어 낸 3D 기법으로 생생히 전하는 피해자의 충격적인 영상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피로 물들인 바다와 해골들로 표현되는 수준이 아닌 구토를 느낄 정도로 참혹하고 충격적으로 홰손된 신체로 도배된 영상들은  청춘들의 아름답고 탄력적인 몸매와 아이러니한 대비를 보이며 상영시간을 가득 채운다. 보기만해도 끔찍한 녀석들의 모습은 더욱 무섭게 묘사되었고 생생한 음향 사운드까지 곁들여져 말 그대로 온몸에 충격을 휘감싼다. 특히 3D로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는 녀석들의 등장은 등골이 오싹해져 무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의외로 화려한 캐스팅"


B급 호러 영화로 생각했던 <피라냐>지만 알고보니 의외로 화려한 캐스팅이었다 (거의 모르는 배우일 거라 생각했지만 아는 배우가 많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줄리역에 <칵테일>,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엘리자베스 슈가 여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강인한 모성애로 무장한 보안관으로 등장한다. 19금 영화 감독으로 '왕가슴'을 쫒아 다니던 대릭 존스역의 제리 오코넬은 <톰캣>에서처럼 특유의 깨방정을 부리다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거친 액션 영화에 자주 모습을 보이는 빙 라메스는 마지막까지 사람을 살리기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팰론역을 맡았고 <프로포즈 데이>에서의 비운남인 애덤 스콧은 해양 연구가 노박역을 맡아 한사람이라도 더 살리려는 훈남으로 등장한다.

 

 

해양 연구가로 등장해 피라냐에 충격적인 사실을 들려주는 Mr 굿맨은 <백 투더 퓨처>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로이드가 맡았고 <죠스>에서 다른 주인공들과 함께 상어와 사투를 벌였던 리처드 드레이퍼스가 초반 깜짝 출연해 여전히 늙지 않는 외모를 보여주셨다. 이 외에도 '핫걸'로 등장하는 미녀들이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몸을 흔들어 대는 청춘들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일부 지나친 선정성과 스토리의 한계"


빅토리아 호수에 봄방학을 맞아 해변에는 젊은 청춘들로 가득하다. 이들을 담아내는 영상은 연신 가슴을 흔들어대는 여자에게 맞춰지거나 가슴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린다. 거기에 더해 데릭이 만드는 영화는 포르노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양 공포에 저런 설정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특히 데릭은 물 속에서 녀석들에게 목숨을 잃을 정도로 상처를 입고 보트에 올라올 때나 마지막 숨을 거둘 때의 말은 웃음을 위한 설정이겠지만 별로 웃기진 않는다.

 

 

그러나 화면을 채우는 젊은 남녀가 여름을 즐기고 흥겹게 춤추는 모습이나 일부 흥에 겨워 가슴을 여는 여자들의 모습이 문제는 아니다. 지나치게 공포스럽고 흉폭한 영상들 사이에서 이런 장면들은 긴장감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시원한 여름 파티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도를 넘는 일부 장면이 문제일 뿐 대부분의 영상이나 음악은 흥겹고 신나고 즐거웠다.

 

이런 선정성이 주는 아쉬움 보다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대미를 장식하는 피라냐를 물리치는 상황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상황을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듯한 무리한 설정이 아닐까 싶다. '그걸로 끝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서둘러 마무리짓는 듯한 인상은  어차피 속편을 염두에 둔 마무리라해도 지금까지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다. 어차피 이들을 한꺼번에 없앨 것을 기대하긴 어려웠기에 어떻게 마무리하나 궁금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참신한 아이디어는 없었다.


"무리지어 다니는 바다의 폭군 피라냐"


하지만 '단 3초, 살이있는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는 내용은 피라냐의 공격성이나 흉폭함을 잘 표현한 문장으로 이번 영화에도 이것 하나는 단연 압권이다. 말 그대로 '물에 빠지는 순간 끝'이라서 헤엄을 빨리쳐 도망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기에 체감하는 공포의 수위가 다르다. 초반부 삽시간에 사람을 공격해 뜯어 죽이는 영상의 정도는 후반부로 갈 수록 강도가 높아져 그들이 할퀴고 간 피해자들의 모습은 처참하고 끔찍하다. 너덜거리는 살점이나 물 속에서 뜯어 먹혀 뼈만 남은 신체 일부, 피해자를 옮기다가 몸이 두 동강이 나기도 하고 이들을 피해 도망치다 보트로 머리가 깨지는 모습이나 묶였던 철심이 끊어지면서 <고스트쉽>의 초반부처럼 몸을 두동강을 내는 장면들은 영화 곳곳에 넘쳐난다.

 

 

<죠스>에서 존 윌리엄스의 음악만 들어도 소름이 끼치고 언제 조스가 나타날 지 모르는 공포는 <파라냐>에서도 바다 속으로 카메라가 옮겨만져도 혹시 다음 희생자는 아닌지라는 생각에 긴장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아슬아슬하게 죽음을 피해가는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피해의 상태가 워낙 충격적이라 매번 마음을 졸이게 되는 것이다. 특히 그들을 피해 간신히 물 속으로 나온 상황에서 사람들이 한 쪽으로 몰려 다시 바다로 빠지는 상황은 안심하게 만든 뒤 다시 충격을 주기에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에필로그
일부 선정적인 장면이나 결말의 문제에도 <피라냐>는 흥겹게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다. <블러디 발렌타인>에서 곡괭이가 날아오는 착각을 준 장면처럼 녀석들의 모습이 등장하는 순간마다 온몸에 솜털이 돋았다. 특히 마지막 보트에서 켈리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구출 작전은 압권이다.  서서히 가라앉는 보트 주위를 가득 메운 피라냐 떼를 피해 갇혀있는 켈리를 구하고 다시 안전한 보트에 옮겨가야하는 상황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피라냐>가 남긴 끔찍한 장면은 당분간 머리에서 괴롭히겠지만 작품성과는 별개로 오락성만으로 보자면 꽤나 즐길만한  요소를 많이 준 해양 공포 블럭버스터 영화임엔 틀림없었다.


(총 0명 참여)
kkmkyr
고기가 왜이렇게 생겻어요   
2010-09-04 19:07
kimastudio
많이 보고 리뷰는 많이올라오는데 평은 다 안좋아요^^   
2010-09-02 10:55
jinks0212
이 영화 되게 많이들 보시는 것 같아요~ 와이!ㅋㅋ   
2010-08-31 11:35
fa1422
잘봤어요   
2010-08-31 02:45
1


피라냐(2010, Piranha 3D)
제작사 : Dimension Films, The Weinstein Company / 배급사 : (주)SK텔레콤
수입사 : (주)누리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piranha-3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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