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알렉산더 알렉산더
sunjjangill 2010-09-01 오전 8:08:15 919   [0]
운명은 용기있는 자를 선택한다’는 베르길리우스의 시구를 영화의 첫머리로 택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올리버 스톤 감독뿐 아니라 감독이 설파하는 고대사에 감동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이라면 이 시구는 세 시간에 가까운 대서사시를 열어젖히는 출입문으로는 제격이다. 팍스 로마나의 정점이던 아우구스투스 시대에 그리스와 로마인의 용기를 칭송하는 것이나,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에 2400년 전 그리스 북부 출신의 정복자의 용기를 1억5천만달러를 들여 되새기는 데는 어떤 역사적 일관성이 관통하는 듯하다. 영화 속에는 통주저음처럼, 세상에 자유를 전파해야 한다는 식의 조지 부시적 이데올로기이자 강박관념이 희미하게 울린다. 알렉산더의 전기를 쓰기도 했으며 알렉산더의 장수 출신으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창시자인 프톨레마이오스(앤서니 홉킨스, 천문학자는 동명이인)가 이 거대한 서사시를 말해줄 변사이다. 권위있는 옥스퍼드식 표준 영어로 흘러나오는 연대기는 알렉산더(콜린 파렐)의 서른셋 짧은 삶을 인간의 운명을 변화시킨 프로메테우스로 격상시킨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의 영웅적 삶은 웅장한 대관식처럼 연출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는 것은 한쪽 눈에 깊은 상처를 받은 주정뱅이이자 폭군인 아버지 필립포스 2세(발 킬머)와 아버지에게 늘 복수를 벼르며 뱀과 함께 사는 이방인 출신의 어머니 올림피아스(안젤리나 졸리) 사이에서 짓눌려 있는 젊은이의 초상이다. 영화가 연대기적 구성을 택했음에도 우리가 세계 정복의 지도가 아니라 알렉산더의 내면의 지도에 더 눈길이 쏠리는 까닭이다. 마치 모순에 가득한 알렉산더의 삶을 모순적으로 그려내겠다는 듯이, 올리버 스톤은 직선적인 역사보다는 좀더 모호하고 음영 짙은 문자를 양피지에서 얻어낸다.


(총 0명 참여)
kkmkyr
잘봣어요   
2010-09-02 23:02
kooshu
감사해요ㅎㅎㅎㅎ   
2010-09-01 13:57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6760 [뮬란: 전..] 10여년 전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 (5) aizhu725 10.09.01 477 0
86759 [이끼] 유선을 비롯 정재영, 박해일, 유준상, 유해진, 김상호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배우 (3) reaok57 10.09.01 670 0
86758 [이끼] 지난 14일 개봉된 2010년 최고 기대작 영화 '이끼'에서 30년간 베일에 (2) dhcjf81 10.09.01 634 0
86757 [해프닝] 인간에게 경고하는 메세지 (3) jinks0212 10.09.01 724 0
86756 [10억] 서바이얼게임영화.스릴은없음. (3) jinks0212 10.09.01 621 0
86755 [키친] 두 남자를 사랑하는 신민아~ (2) jinks0212 10.09.01 1052 0
86754 [아내가 결..] 재밌어! 독특해!현실은접어둬. (2) jinks0212 10.09.01 922 0
86753 [백야행 :..] 기대치 이하 : 백야행 (2) jinks0212 10.09.01 640 0
86752 [아나콘다 ..] 아나콘다2 (2) sunjjangill 10.09.01 585 0
86751 [완벽한 그..]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것 (2) sunjjangill 10.09.01 749 0
현재 [알렉산더] 알렉산더 (2) sunjjangill 10.09.01 919 0
86749 [오르페브르..] 오르페브르 36번가 (2) sunjjangill 10.09.01 471 0
86748 [양아치어조] 양아치어조 (2) sunjjangill 10.09.01 867 0
86747 [인 굿 컴..] 인 굿 컴퍼니 (1) sunjjangill 10.09.01 806 0
86746 [이터널 선..] 이터널 선샤인 (2) sunjjangill 10.09.01 524 0
86745 [유로트립] 유로트립 (2) sunjjangill 10.09.01 361 0
86744 [윔블던] 윔블던 (1) sunjjangill 10.09.01 877 0
86743 [월드 오브..] 월드 오브 투모로우 (1) sunjjangill 10.09.01 711 0
86742 [뮬란: 전..] 감성에 기댄 뮬란의 사랑과 전쟁 (2) kaminari2002 10.09.01 445 0
86741 [스텝업 3D] 이 영화는 3D로 보기를 절대추천!! (1) kaminari2002 10.09.01 386 0
86740 [슈퍼배드] 슈퍼 배드 본 후에~~ (3) sejin2ho 10.09.01 697 0
86739 [땡큐, 마..]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봐도 좋을영화 (2) hyojin50 10.09.01 208 0
86738 [토너먼트] 킬러들의 배틀로얄 (3) moviepan 10.09.01 477 0
86737 [태양의 노래] 노래하는 유이~ (2) jinks0212 10.09.01 629 0
86736 [말리와 나] 리트리버와 유쾌한 애니스턴부부 ㅋ (1) jinks0212 10.09.01 681 0
86735 [그는 당신..] 멜로/애정/로맨스/코미디/드라마 (1) jinks0212 10.09.01 1052 0
86734 [센츄리온] 센츄리온 확실하게 보여주란 말야! (2) anseil2se 10.09.01 450 0
86733 [애프터 라..] 대박은 아니지만 goooood ! (3) jinks0212 10.09.01 462 0
86732 [애프터 라..] 시사회 갔다왔어요~~ (3) yalli28 10.09.01 459 0
86731 [뮬란: 전..] 뮬란 시사회후기 (4) rapd79 10.08.31 309 1
86730 [아저씨] 올해 대표 설레발 영화. (2) cipul3049 10.08.31 390 0
86729 [엑스페리먼트] 그레이스는 2008년 흥행작 ‘테이큰’에서 ‘브라이언’(리암 니슨)의 사랑스러운 (2) reaok57 10.08.31 411 0

이전으로이전으로271 | 272 | 273 | 274 | 275 | 276 | 277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28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