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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의 실제 우정 라인이 궁금하시다면 익스펜더블
jetlim 2010-09-01 오후 5:00:20 635   [0]

 

 

My Dearest Analogue Action Heroes

 

그래서 당신들은 일회용(Expendables)이 아닌 거다

 

 

 

글=임재훈

 

 

 

 <익스펜더블>은 한마디로 '소녀시대'의 할리우드 액션 노장 버전이다. 나이 지긋한 이 아이돌 그룹께서 행하시는 아날로그 액쑌 퍼포먼스는 가히 극장 안에서 '형님!'을 외치도록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달라는 소녀들이여- 살다 보면 어리다고 놀림받아 마땅할 때도 있는 법이다. 이 분들을 알현한 적 없었을 니들을 앞에 두고 오빠는 그저 답답할 따름이다. 세대차이라고 놀리지 말아다오.

 

 

 

B A C K  T O  T H E  A N A L O G U E

 

인간 중심의 액션 철학, 그것이 바로 아날로그의 본질이다

 

 

 

 <익스펜더블>은 북미 개봉일 8월13일을 기점으로 2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다 지금은 3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3주 만에 벌어들인 도메스틱 수입이 약 8,200만 달러다. 이런 성공이 단지 '형님들' 덕분은 아니다. 특수효과를 최대한 배제하고, 배우들과 스턴트맨이 직접 펼쳐보이는 인간 중심의 액션 철학에 신구(新舊) 관객들 모두 열광했기 때문이다.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송구스러울 만큼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브루 윌리스 이 세 배우들은 80년대 할리우드 액션 아이콘이다. <록키>와 <람보>로 대표되는 실베스터의 캐릭터가 인간적인 헝그리 정신을 상징했다면, <터미네이터>와 <코만도>로 대표되는 아놀드의 캐릭터는 기계적인 완벽함을 상징했다. 브루스가 연기한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형사는 이혼과 테러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냉소적 낙천주의자였다. 각자의 색깔이 너무나도 분명했다. 피와 눈물로 범벅된 멍투성이 얼굴로 "Yo, Adrian, I did it!!"을 외치던 실베스터, 오스트리아 특유의 무뚝뚝한 영어 발음으로 "I'll be back"을 뱉어내던 아놀드, 맨발에 피칠갑한 런닝셔츠 차림으로 "yippie kay yay mother fu**er"를 씨근덕대던 브루스. 이런 장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이유는 80년대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구조가 캐릭터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행하고,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액션'이야말로

80년대 아날로그 액션의 매력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아날로그 액션이라 부르는 당시의 액션은, 그 행위의 주체가 주인공의 '몸뚱아리'였다. '사람이 행하고,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액션'이야말로 80년대 아날로그 액션의 매력이 아닐까. 마치 인간경영을 표방하는 어느 기업의 광고처럼, 그 시절의 액션 철학이란 한마디로 인간이었다. 실베스터, 아놀드, 브루스, 그리고 장 클로드 반담, 스티븐 시걸, 돌프 룬드그렌, 에릭 로버츠 같은 액션 전문 배우들이 활동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반면 요즘의 액션이 보다 무게를 두는 가치는 '기술'이다. 카체이스씬을 예로 들어보자. <볼 얼티메이텀>의 카체이스씬에서 굳이 운전자는 '맷 데이먼'일 필요가 없다. 스턴트 코디네이터 댄 브래들리가 만들어낸 그 눈 돌아가는 액션씬의 기술적 성과에 관객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액션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매트릭스>는 또 어떤가. 역시 사람보다는 기술이 빛을 더 발한다. 유명한 불렛타임(Bullet time) 액션씬이 남긴 건 크로마키 편집의 놀라움이지 키에누 리브스가 아니었다.

 

(왠지 이 컷은 <데몰리션맨>을 생각나게 함)

 

아날로그 액션과 디지털 액션의 차이?

디지털 시대의 관객들은 토비 맥과이어 없는 스파이더맨을 상상할 수 있지만

아날로그 시대의 관객들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없는 터미네이터를 상상할 수 없다는 것

 

 80년대로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즈>의 카체이스씬에서 중요한 건 '브루스 윌리스가 저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객들은 그 장면의 기술적 완성도가 아니라 운전자인 브루스 윌리스에게 몰입한다.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에서 보여준 특수효과? 다 좋다. 그런데, 아놀드가 아니었다면 관객들이 그만큼 열광했을까?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우리가 "아놀드 없는 터미네이터는 상상할 수 없다"고 읊조릴 수 있는 이유는 당시의 사람 중심 액션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제임스 카메론은 영화 기술의 프런티어임과 동시에 아날로그 액션의 요체까지 터득한 액션 도사다.) 토비 맥과이어가 <스파이더맨 4>에서 하차했다고는 하나, 관객들은 "토비 맥과이어 없는 스파이더맨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말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 '절실함'이 '아놀드 없는 터미네이터'에 비할 수 있으랴. (오죽하면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 CG 아놀드가 등장했겠는가!) 70~80년대 슈퍼맨이었던 크리스토퍼 리브가 영원히 슈퍼맨으로 남을 수 있었던 데에도 이 아날로그 철학이 저변에 깔려 있을 게다.

 

 

 

H E R O E S' B R O T H E R H O O D 

 

 <익스펜더블>의 출연진들 사이에는 눈여겨볼 만한 우정 라인이 있다

 

 

실 베 스 터  스 탤 론  &  돌 프  룬 드 그 렌 

 

 <익스펜더블>의 감독·각본·제작·주연인 욕심쟁이 슬라이(Sly, 실베스터의 애칭)는 1946년생이다. 개띠다. 우리 나이로 65세. 소설가 박범신 선생님도 46년 개띠시니, 슬라이와 박 작가님은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이순(耳順) 예술가라 불러드려도 좋을 듯하다. 돌프 룬드그렌은 1959년생 돼지띠다. 슬라이와 돌프는 무려 13년 터울이다. 워낙 육체적으로 자기 관리를 잘해온 이들이라 육안상으로는 나이차가 안 느껴지지만. 이 둘의 인연은 1985년의 <록키 4>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각 록키와 이고르로 맞붙었던 두 사람은, 25년 뒤 <익스펜더블>에서 다시 팀업을 이뤘다. 65세 형님과 52세 아우의 우정이 속편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돌프 룬드그렌에 대한 이모저모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 공학(chemical engineering) 석사 과정을 마친 뒤

MIT의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추천됐으나 곧 중퇴했음.

그는 사실 1957년생이지만, '대외적'으로는 1959년생을 고수하고 있는 중.

1985년에 <람보 2>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고 함.

1980년대초, 앤디 워홀의 작업실 'Factory'에서 모델 활동을 하기도.

실베스터 스탤론이 먼저 <익스펜더블> 출연 제의를 했음.

 

 

미 키  루 크  &  에 릭  로 버 츠

 

 미키 루크는 <레슬러>로 인생 역전을 일궈낸 배우다. 80년대 섹스심벌이었던 그는 돌연 배우를 관두고 복서의 길을 택했다. 어린 시절의 꿈이었단다. 죽도록 얻어맞고 귀환한 미키의 미모는 이미 만신창이. 그렇게 시작된 슬럼프는 그를 성형수술과 약물복용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더블팀>에 함께 출연한 것을 계기로 장 클로드 반담과 절친이 되기도 했다.(장 클로드 반담도 당시 코카인 중독이었다.) 이래저래 세월은 흘렀고, 한때 킴 베이싱어와 후끈한 베드신을 보여줬던 왕년의 섹시가이도 영화사의 뒷구멍으로 폐기처분되나 싶던 찰나. 그는 죽지도 않고 또 왔고, 재기에 성공했다. 2009년 제24회 독립영화정신상(Independent Spirit Awards)을 수상한 그는 무대에서 "할리우드는 에릭 로버츠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게 그랬듯이, 훌륭한 배우인 에릭 로버츠에게도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 Eric Roberts is a great actor, and you should all give him a break like you did me"고 덧붙였다. 

 에릭 로버츠는 누구인가? 줄리아 로버츠의 오빠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고, 대관절 그가 무슨 짓을 했기에 미키 루크가 나서서 도와주는 것인가. 1956년생인 에릭 로버츠의 젊은 시절은 퍽 거칠었다. 미남(그 여동생의 그 오빠였을 테니)이었던 그는 주로 '호감형'의 배역을 연기했었다. 하지만 1981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얼굴 부상이 너무 심해 성형수술이 불가피했고, 그 과정에서 잘생긴 얼굴이 일그러진 것이다. 이후, 그에게 맡겨진 역할은 비호감형의 악역이 줄을 잇게 된다. 1987년에는 경찰을 폭행했고, 1991년에는 가정 폭력으로 기소됐으며, 1995년에는 아내에게 손찌검을 해 체포됐다. 결과적으로는 개과천선했지만(그는 아직 그때의 아내 엘리자 로버츠 Eliza Roberts와 살고 있다), 커리어는 곤두박질쳤음이 당연지사.

 <다크나이트>를 통해 증명됐듯이 에릭 로버츠는 절친 미키 루크의 말대로 훌륭한 배우(great actor)다. <익스펜더블>에 나란히 두 사람을 캐스팅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안목은 탁월했다. 둘의 영화 밖 우정은 영화 속 아날로그 액션에 뜨거운 정(情)을 불어넣었달까.

 

에릭 로버츠와 미키 루크의 영화 밖 우정은

영화 속 아날로그 액션에 뜨거운 정(情)을 불어넣는다

 

 

 

이 연 걸  &  제 이 슨  스 타 뎀

 

 <더 원> DVD 스페셜피쳐에 수록된 제이슨 스타뎀 인터뷰를 보면 웃음이 나온다. 다소 격앙된 어조로 "이연걸이 출연한 영화들을 다 봤다"고 말하던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신인 배우였다. <더 원>의 무술감독인 원규는 이연걸의 절친으로 유명하다. 이연걸은 홍콩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원규의 할리우드 진출을 도왔고, 그렇게 두 사람은 먼 타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이다. 그런 두 사람과 인연을 맺은 제이슨 스타뎀은 이미 성공행 티켓을 예약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 원>은 비록 흥행에 실패했지만, 제이슨은 이듬해 원규가 감독한 <트랜스포터>에 주연을 따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대박을 터뜨렸고, 그는 신예 액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세 사람이 다시 뭉친 <워>는 그래서 액션팬들이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었다.

 <익스펜더블>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인 양(이연걸)과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사이에 교류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둘이 어깨동무하는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슬라이 감독님, 속편에서는 부탁드립니다.

 

<익스펜더블>에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인 양(이연걸)과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타뎀) 사이에 교류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하다못해 둘이 어깨동무하는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실 베 스 터 ,  8 0 년 대  액 션  장 병 들 을  소 집 하 다

그 리 고

완 벽 하 게  임 무 를  완 수 하 다

 

 

* 때로는 나에게 영화 http://jet_lim.blog.me/

 

 


(총 0명 참여)
kkmkyr
잘봣어요   
2010-09-02 22:58
verite1004
노장들의 귀환!   
2010-09-01 18:26
boksh3
감사   
2010-09-01 17:4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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