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저지걸 저지걸
sunjjangill 2010-09-02 오전 2:17:19 809   [0]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같은 동화나 전래동화를 읽으면 스토리와 나오는 사람은 틀리지만 공통된 문장이 꼭 마지막에 나온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유년시절에 동화를 읽을 때는, 주인공이 불쌍해서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꼭 주인공이 행복해져야 할 텐데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더디게도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어린 심장의 작은 바램을 결코 배반하지 않음을 증명해준 마지막 한 문장은 ‘..ing'가 아니라 'end'임을 어렴풋이 알기는 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 더 이상 착한 주인공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그들을 빨리 잊게 해준 최면과도 같은 문장임을, 머리가 커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영화 <저지걸>은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다 이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름다운 부인(제니퍼 로페즈)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지 못한 남자가 배우 윌 스미스를 멍충이라고 망언을 남발하여 해고당하고, 고향 뉴저지에 내려와서 죽은 부인이 남긴 딸 거티와 삐걱거리는 삶을 시작하는데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동화 속의 주인공은 이야기가 끝나도 행복할 것 같은데 <저지걸>은 ‘동화’ 얘기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화가 끝난 시점부터의 ‘현실’을 이야기한다.
올리(벤 에플렉)은 아버지의 직업인 청소차를 운전하면서 자신에게 남은 가장 소중한 딸을 키우는데 만 전력투구한다. 그런은 와중에도 올리는, 우리가 동화의 아련함을 잊지 못하듯이, 뉴욕의 화려한 생활을 되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

감독 케빈 스미스가 실제로 아버지가 되면서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저지걸>이라 해서 그의 괴팍함을 다 버린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차례를 밟은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리 앞에 솔직한 대학원생 마야(리브 타일러)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두 성인 남녀의 사랑을 알콩달콩 그리는 것이 아니라 거티(라켈 카스트로)와 올리의 부녀지간의 끈끈한 가족애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이니 말이다.

‘성’에 대한 시시껄렁한 농담도 극중간 중간 나와 케빈 미스의 영화임을 낙인찍기도 하여 달라진 영화 스타일 때문에 실망 할 자신의 영화팬의 기호도 어느 정도 만족시킨다.
형식은 할리우드의 기본 공식을 빌렸지만 감독의 개성마저 죽이지 않은 스토리의 내용미는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요구하는 알싸한 재미를 주어 로맨틱 코미디의 그 뻔한 이야기에 질린 관객에게 숨통을 틔어준다. 성에 대해 무지한 딸을 교육시키면서 “거기는 결혼할 사람만이 보여주어야 하는 곳이야”라고 엄숙하게 말하던 올리가 다시 입장이 뒤바뀌어 딸에게 “거기는 결혼할 사람에게만 보여주어야 하는 곳인데, 두 분 결혼할건가요?”라는 역 질문을 받을 때의 난처함의 묘미가 <저지걸>의 웃음 코드의 핵심이다.

(총 0명 참여)
kkmkyr
제목이 특이해   
2010-09-02 21:43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6793 [친밀한 타..] 친밀한 타인들 (1) sunjjangill 10.09.02 580 0
86792 [첫 키스만..] 첫키스만 50번째 (2) sunjjangill 10.09.02 843 0
86791 [주홍글씨] 주홍글씨 (1) sunjjangill 10.09.02 1107 0
86790 [잔다라 2] 잔다라 2 (1) sunjjangill 10.09.02 498 0
현재 [저지걸] 저지걸 (1) sunjjangill 10.09.02 809 0
86788 [애프터 라..] 애매모호함이 무기이자 약점인 미스터리극 (3) kaminari2002 10.09.02 542 1
86787 [아저씨] 올해 최고의 흥행배우는 바로 원빈아저씨다 (3) everydayfun 10.09.02 412 1
86786 [애프터 라..] 삶과 죽음 (3) moviepan 10.09.02 425 0
86785 [뮬란: 전..] 애니로 먼저 보아서일까..아쉬움이 남았다. (2) l303704 10.09.02 463 0
86784 [나쁜놈이 ..] [허허]나쁜놈과 얽혀버린 가족 이야기 (1) ghkxn 10.09.02 655 0
86783 [피라냐] [피라냐] B급 호러물로써의 요소는 잘 갖추다 (3) sch1109 10.09.02 628 0
86782 [슈퍼배드] 슈퍼배드 (4) minamian 10.09.01 645 0
86780 [익스펜더블] 여성 관객들 또한 꿀벅지를 능가하는 (3) reaok57 10.09.01 670 0
86779 [익스펜더블] 서로 경쟁심이 강해 치열한 흥행 전쟁을 벌였던 두 사람은 (4) dhcjf81 10.09.01 586 0
86778 [뮬란: 전..] 시사화를 보고 와서~ (3) krani80 10.09.01 446 0
86777 [해결사] [허허]정치와 폭력배의 결합 ^^; (49) ghkxn 10.09.01 7788 1
86776 [피라냐] 이건 뭐.... (4) mcmanus 10.09.01 673 0
86775 [테이큰] [허허]아저씨와 비슷한 줄거리라길래... (2) ghkxn 10.09.01 2173 0
86774 [익스펜더블] 형님들의 실제 우정 라인이 궁금하시다면 (3) jetlim 10.09.01 634 0
86773 [악마를 보..] <악마를 보았다>와 인사청문회의 공통점 (39) jetlim 10.09.01 9394 3
86772 [뮬란: 전..] 뮬란 시사회를 다녀오고~ (3) high0721 10.09.01 521 1
86771 [애프터 라..] 애프터라이프!! 엔딩이 아쉬운 영화였어요.. (5) minwoo1404 10.09.01 548 1
86770 [사랑의 레..] 웃기지도 극적이지도 않고...평범 (2) razlri 10.09.01 787 0
86769 [권순분여사..] 위대한(?) 영화였다 (3) razlri 10.09.01 1057 0
86768 [뮬란: 전..] 잔혹한 전쟁에서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3) pskwin 10.09.01 488 0
86767 [뮬란: 전..] 약간에 지루함이 있었어도.. (4) js6117 10.09.01 493 0
86766 [해결사] 시사회를 다녀왔어요!!! (7) gsp0622 10.09.01 542 0
86765 [애프터 라..] <애프터라이프> 시사회 보구왔어요~ (4) jebifly 10.09.01 519 0
86764 [뮬란: 전..] 뮬란 (4) jiwoo222 10.09.01 486 0
86763 [뮬란: 전..] 뮬란 시사회 (5) onesilver 10.09.01 522 0
86762 [러블리 본즈] 감독 : 피터 잭슨 ;;; (4) jinks0212 10.09.01 1101 0
86761 [뮬란: 전..] 시사회 (4) sdc2001 10.09.01 568 0

이전으로이전으로271 | 272 | 273 | 274 | 275 | 276 | 277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28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