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김복남, 그녀를 지지한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kaminari2002 2010-09-02 오전 3:21:53 770   [0]

 

이 영화 해외영화제에서 먼저 알아봤죠.

올해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초청되어 화제를 단번에 끌었던 이 영화가

드디어 금주 9월 2일에 조촐하게 개봉합니다.

확실히 해외에서 먼저 알아볼만한 강한 흡입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제목부터 사로잡는 이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과연 김복남이 살인을 한건지, 살인을 당한건지부터 의문을 들게하는데요

우선 그녀 '김복남'이 살인을 한 것이 맞습니다.

그 순둥이같고 때론 한없이 바보같기도 한 그녀가 왜 살인을 일으키게 되었나?

영화는 잔잔한 드라마를 따라가다가 한없이 강렬하고 비극적인 살인충동을 일으키는

후반극을 보여줍니다.

 

 

 

* 내용다수 포함하고있습니다, 안보신분들 주의하세요~★

 

 

영화는 두 명의 여인을 따라갑니다.

서울에서 은행원 생활을 하면서 살고있지만 여자로써 힘든 현대인생활을 하고있는 '해원'.

그녀만을 '빛과 희망'으로 바라보며 무도라는 섬에서 무시당하며 살고있는 '복남'.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봐도 너무나 다른 그녀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까웠던 그녀들의

이야기가 하나둘씩 이어지고 펼쳐집니다.

 

'해원'은 겉으로는 멀쩡한 현대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고 있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않습니다.

회사에서 휴가권고를 받고, 자신이 자랐던 무도로 쉬러가는데요 그 곳에 가있는 동안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무도'란 섬은, 일종의 고립된 섬입니다.

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밖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복남'은 그런 곳에서 속된 말로 개무시를 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시고모를 비롯 남편, 동네 아줌마 등등까지 그녀를 무시하며 일만 시키며 살고 있는데,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않습니다. 마치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래도 됐다는 듯이...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딸'과 자신을 이 곳에서 탈출시켜줄 것이라 믿는 '해원'은

빛과 소금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빛과 소금'마저 마을 사람들이 앗아가는 순간,

'살인'은 일어나지요....

 

이 과정을 영화는 아주 공감되게 이끌어냅니다. 그렇기 위해, 초중반에는 '복남이'의 힘든 삶을

여지없이 보여줍니다. 정말 조연들은 욕 먹어도될 정도로의 미운 연기마저 진짜처럼 보여줍니다.

그것을 관객들이 '복남이'와 같이 따라가는 순간, 똑같이 폭발하는 때가 옵니다.

바로 '딸'이 죽었을 때죠. 그 죽음마저 몇 명 안되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탓으로 돌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합니다. 드디어 그녀는 '폭발'합니다...

 

그녀는 딸이 죽은 후 감자를 정신없이 캐고, 태양을 한없이 바라본 후 낫을 집어듭니다.

그녀는 태양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단순히 그냥 미쳐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관객들은 '복남이'의 복수에 어쩔 수 없이 공감하게됩니다. 저런 삶의 그녀라면,

그녀가 낫을 들든 도끼를 들든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정말 x같이 살아온 그녀이지만, 그녀는 다 참고 견뎌냅니다.

하지만, 그 한계를 깨뜨리는 상황이 온거죠. '딸'과 '해원이'.

'복남이의 복수'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고 이렇게 비극적으로 마무리됩니다.

 

'해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현대인의 단상입니다.

특히 그녀는 도시에서 여자로써 힘들게 살아가는 독신 커리어우먼입니다.

하지만, 길가에서 남자에게 때려맞는 여자가 구해달라고 해도 그녀는 외면해버립니다.

경찰서에서 그녀에게 범인을 확인해달라고 할때도, 자기 일 아닌 듯이 굴어버립니다.

그야말로 그랬던 그녀가, 억눌려 당하기만 했던 '복남이의 복수극'을 겪고 난 뒤,

일종의 자각을 하게됩니다. 더 이상 그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다짐...

그 섬에서 자신을 끔찍이 위해준 '복남이'마저 외면해버리는 순간이 오자,

그녀는 이 모든 '비극'을 만든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복남'은 그 순간에 배신감을 느꼈겠죠.

그녀에게 더 이상 '빛과 소금'은 존재하지않습니다...

 

무관심과 외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전체적인 주제입니다.

해원의 외면, 현대인을 상징하는 그녀인데 이 영화에서 정말 많은 외면을 하죠.

도시에서의 범죄외면, 범인잡을때도 외면, 섬에서의 복남이딸 사건 외면,

정말 도망만 치는 그녀입니다. 섬 사람들도 그렇고...

무관심과 외면은 너무나도 무섭습니다.

 

'복남'과 '해원', 이 대비되는 두 여인의 초상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서영희씨 정말 연기 잘했습니다. 솔직히 여우주연상 줘야하는거 아냐?할 정도로

'김복남' 그 자체로 열연하였습니다. 그녀의 바보같은 모습과 살기를 느끼게하는 모습,

모두 오싹할 정도로 공감되게 연기하였죠.

 

영화는 차분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입니다.

서두는 농촌드라마같다가도, 후반은 언제 그랬냐듯이 핏빛이 난무하는 살인극으로 돌변합니다.

근데 그 이음새가 아주 매끄럽습니다. 보는 사람이 그녀의 복수에 카타르시르를 느끼고, 때로는

눈을 돌리면서도 그녀를 지지하게 되니까요.

 

 

"넌 너무 불친절혀(해)..." 이 영화의 명대사로 꼽히는 이 대사는 그녀의 힘들고 고단했을 삶을

대변합니다. 섬에서 30년만에 나와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뱃사공에게 "참말로 친절한 사람도

다 있네?"하면서 도리어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모를 아픔을 자아냅니다.

 

철수와 영희, 교과서 콤비인 장철수 감독과 서영희 여배우는 참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2010' 여름 강렬한 한국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김복남', 그녀의 안타깝지만 지지하고픈 이야기를 만나고싶다면,

극장으로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 모든 살인사건의 전말을 알고 나면,

그녀를 동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김복남, 화이팅!입니다.


(총 0명 참여)
wldud2199
괜찮을것 같긴한데. 잔인해서.ㅠㅠㅠㅠ   
2010-09-10 17:41
yechoi12
기대됩니다 ㅋㅋㅋㅋ   
2010-09-07 11:34
kimastudio
리뷰때문에 보게될것 같아요^^   
2010-09-05 10:42
kkmkyr
징그러워요   
2010-09-02 17:49
dbrudcjswo
리뷰 잘 읽었습니다. 영화헤 흥미가 생기네요 ^^   
2010-09-02 17:47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6825 [뮬란: 전..] 정말 무난한영화 (3) moviepan 10.09.03 436 0
86824 [여행자] 예술 영화의 분위기가 물신 풍기는 영화 (2) diswnsdk 10.09.02 517 0
86823 [남극의 쉐프] 휴머니즘 남극요리 코미디드라마 (1) kaminari2002 10.09.02 472 0
86822 [에브리바디..] 9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헐리우드 신예 여성감독 ‘리사 (3) reaok57 10.09.02 529 0
86821 [에브리바디..] 도전을 즐기는 유쾌한 조경 디자이너 줄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3) dhcjf81 10.09.02 506 0
86820 [테이킹 우..] 집시 영혼 (2) serotonin28 10.09.02 692 0
86819 [센츄리온] 센츄리온 후기 (4) mcg51 10.09.02 495 0
86818 [대병소장] 대륙용 성룡영화 (2) woomai 10.09.02 583 0
86817 [슈퍼배드] 최고의 악당. 슈퍼 배드. (35) yalli28 10.09.02 24773 0
86816 [그때 그사..] 사법부가 영화의 앞뒤를 삭제시킨 현실이 더 재밌다 (2) mokok 10.09.02 1317 0
86815 [애프터 라..] 삶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 After Life! (4) whgywjd 10.09.02 703 1
86814 [후아유] 이나영이 예쁘게 나오는 영화 (1) mokok 10.09.02 886 0
86813 [뮬란: 전..] 시사회 다녀왔는데.. (6) somihyun 10.09.02 479 0
86812 [프레데터스] <프레데터스>'너무' 예의바른 리메이크 (4) jetlim 10.09.02 561 0
86811 [에브리바디..] 에브리바디 올라잇 후기~ (4) deresa808 10.09.02 486 0
86810 [죽이고 싶은] 죽이고 싶은 후기 (9) mcg51 10.09.02 540 0
86809 [라임라이프] 라임라이프 (1) seungyll 10.09.02 419 0
86808 [해결사] 설경구라 너무 기대를 했나?? (5) kbk0111 10.09.02 496 0
86807 [애프터 라..]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는 영화? (5) kbk0111 10.09.02 540 0
86806 [에브리바디..] 에브리바디 안올라잇?? (5) kbk0111 10.09.02 501 0
86805 [에브리바디..] 틀을 깨볼까? (5) russiansonyo 10.09.02 411 0
86804 [엄지아빠] 300만원이 든 초저예산 독립영화 <엄지아빠>가 완성됐다. 오는 9월 2일 개봉된다 (4) reaok57 10.09.02 283 0
86803 [엄지아빠] 강성용 감독은 촬영을 앞두고 중고 DVX100과 삼각대, 그리고 테이프·편집용 컴퓨터 (2) dhcjf81 10.09.02 310 0
86802 [익스펜더블] 실베스터와 브루스,아놀드가 함께한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8) bjmaximus 10.09.02 681 0
86801 [뮬란: 전..] 뮬란 (4) tbminsky 10.09.02 429 0
86800 [골든 슬럼버] [허허] 보는 관점이 중요.(스포있슴) (5) ghkxn 10.09.02 433 0
현재 [김복남 살..] 김복남, 그녀를 지지한다!! (5) kaminari2002 10.09.02 770 0
86798 [카트 레이서] 카트 레이서 (3) sunjjangill 10.09.02 393 0
86797 [크립] 크립 (1) sunjjangill 10.09.02 476 0
86796 [크리미널] 크리미널 (1) sunjjangill 10.09.02 390 0
86795 [추방된 사..] 추방된 사람들 (1) sunjjangill 10.09.02 393 0
86794 [철수 영희] 철수 영희 (2) sunjjangill 10.09.02 603 0

이전으로이전으로271 | 272 | 273 | 274 | 275 | 276 | 277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28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