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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남극요리 코미디드라마 남극의 쉐프
kaminari2002 2010-09-02 오후 10:45:14 473   [0]

최근에 보았던 일본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사카이 마사토'가

쉐프로 나오는 <남극의 쉐프>는 휴머니즘 남극요리 코미디드라마입니다.

실제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유쾌한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요리인”을 영화화한 작품이죠.

 

 

이 영화의 볼만한 포인트는 두 가지입니다.

바로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쉐프'로써 펼치는 정말 맛나게 생긴 다양한 음식들

단 8명의 남극기지 대원아저씨들이 펼치는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휴먼코미디죠.

 

이 영화는 특별한 사건이나 큰 소동없이 '남극'에서 1년동안 지내야하는 8명의 기러기아저씨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를 담고있습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소소한 일상적인 느낌이 나면서, 동시에

조용한 공백에서 오는 휴머니즘적 웃음을 담고 있더군요.

'남극'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가족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고충,

8명의 인원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소담과 이런저런 일들.

정말 평범하지만, 접하기 힘든 '남극'이라는 제한된 공간 때문인지 그들의 고충과 웃음이

더욱 빛나더군요.

 

 

솔직히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군인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제한된 공간, 가족들과 반강제로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현실, 애인과의 헤어짐,

남자들뿐;, 유일한 즐거움인 '음식'까지 너무 흡사한 현실모습 때문에,

아마도 국내남자분들이 보신다면 그 곳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

 

조리장으로써 남극에 오게 된 '니시무라'. 어찌보면 다른 이들의 과학적인 탐구와

자발적인 지원 등에 비해 그는 '식사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써 반강제로 오게된 셈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매끼마다 다양하고 영양가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그의 모습에선,

역시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더군요. 그 어떤 일, 어떤 것이라도 최고를 내놓는...

남극인데도 저렇게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나올 수 있는 재료가 있나? 싶을 정도로,

그의 노력은 가상합니다.

 

그런 그가 한번은 소소한 사건으로 우울해진 일이 생기자, 나머지 대원들이 대신 식사를

만들 때가 오죠. 그의 요리솜씨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니시무라는 그 음식(닭튀김)을 먹고

결국 눈물을 흘립니다. 당연하게  '식사'를 제공했던 그에게, 이런 형편없는 음식일지라도

그에게는 '대접'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또한, 집에서 아내가 만들어줬던 음식 역시

'카라아게(닭튀김)'였습니다. 집에 대한 그리움과 대원들의 대접... 눈물이 날 만하죠..^^

 

그 후부터, 차차 남극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1년이 지나가고 돌아올 때가 됩니다.

돌아온 후, 놀이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데리버거'를 먹고 그는 말합니다.

"우마이! (맛있어!)". 패스트푸드인데도 우리는 항상 먹는 버거인데도,

그에게는 특별한 음식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음을 느끼게 해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음식'이 주는 힘은 무궁무진 무한대입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위함만이 아닌,

향수와 그리움, 장소와 사람을 생각나게 해주는 바로 그것 '음식'.

생존의 본능이기도 하지만, 어디를 가도 가장 그리운 건 '먹던 음식'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대원 중 하나가 '자신의 몸은 라멘으로 채워져있어'라고 하면서,

'라멘'을 그리워하자, 결국 부족한 재료임에도 니시무라는 라멘을 만들어냅니다.

모두가 감동하면서 먹습니다. '요리', 그것은 단순히 '먹음'만은 아니겠죠?

 

이 영화의 소소한 해프닝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박장대소보다 '미소'를 흐뭇하게

짓게 합니다. 사람좋게 느껴지는 8명의 대원들을 보면서, 어른임에도 마치 아이와 같이

설원(雪原)에서 뛰어노는 그들의 순진함이 느껴지는 그런 순백의 영화였습니다.

'요리'에는 만든 사람의 솜씨와 노력과 사랑이 담겨져있습니다.

그것을 알고 먹고, 느껴지면 감사할 수밖에 없겠지요. '요리'는 사랑입니다. ^^


(총 0명 참여)
kkmkyr
신비롭네여   
2010-09-02 22:5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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