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에서의 만남.달콤한 로맨스.결혼.그리고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수더분한 이웃들과의 즐거운 하루하루.여기까지는 평범한 커플의 평범한 결혼생활.그러나 그 평범함이 사소하지만(솔직히 사소한 거짓말은 아님.젠이 겪은 그 악몽같은 사건들을 생각하면)엄청난 거짓말 위에 만들어진 거라면...
영화는 커플사이의 거짓말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그 참담함을 철저하게 보여줍니다.배신감,분노,당혹스러움,불신.
좋게말하면 낙천적(좀 심하게 낙천적임)이고 천진난만,순진무구.나쁘게 말하면 흐리멍텅,맹하기만 한 여주인공 젠.눈에 콩깍지가 씌이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것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주는 그녀.남편의 거짓이 하나하나 밝혀지면서 그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모습은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하지만 그속에서 보여주는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이 좋았습니다.맹한 것도 어떻게 보면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 한 거짓말 때문에 목숨뿐만 아니라 결혼생활까지 위기에 처한 불쌍한 남자,스펜서.겉만 보면 완전 킹카.그러나 실상은 위험하고 나쁜 남자.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젠과의 평범한 결혼생활에 안착했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어색하기만 한 그.그리고 현실로 다가온 불안.온몸을 내던지고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액션을 선보입니다.좀 애처롭고 불쌍했습니다.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그것뿐이었는데.이 사소하고 소박한 소망을 위해 스펜서는 뛰고 쏘고 때리고.왕년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지나친 원맨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스펜서와 젠의 아찔한 결혼위기 대소동.재미있었습니다.즐거웠습니다.아무생각 없이.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거기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절대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훌륭한(?)교훈까지 안겨주니 더할나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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