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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킹 라이브즈 테이킹 라이브즈
sunjjangill 2010-09-05 오후 7:54:53 736   [0]
똑똑하기 그지없는 관객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영화를 만들기란 어려운 일이지도 모른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인간의 뇌는 세상의 흉흉한 소문과 말도 안 되는 사건으로 빼곡이 채워지니 말이다. 이렇게 약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스릴러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클리셰한 재료를 가지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중 삼중에 달하는 창작의 고통을 동반하는 일이다.

그러나,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반전이나 스토리의 구성을 짜기보다 근래 영화들은 관객에게 모든 것을 드러 내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이건 명백히 관객에게 영화가 던지는 도전장임이 분명하다. <범죄의 재구성>도 이런 정면도전 영화에 속하지만 <테이킹 라이브즈>는 진짜로 이제는 너무 써먹어서 낡아빠진 소재들로 관객에게 긴장감을 주려는 의도가 훤히 다 보인다. 전혀 다른 긴장감을 주는 소재를 찾기를 제작사가 포기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머리 좋은 관객들이 스스로 지 꾀에 지가 넘어가도록 이야기를 조작, 재구성 할 뿐이다.

오프닝은 관객과의 한판 승! <테이킹 라이브즈>

마치 비틀즈의 존 레논 같은 생김새의 소년이 우연히 만난 반항기 가득하고 핸섬한 한 소년과 가출 여행을 떠난다. 곧 이어 “너 나하고 키가 비슷하지?” 라고 존 레논 소년이 물어보고 타이어를 고치던 반항소년은 그럴 것이라 대답한다. 존 레논 소년은 반항소년을 달려오는 차 앞으로 세차게 발로 걷어찬다. 존 레논 소년은 그 순간부터 반항소년의 이름과 삶으로 세상을 향해 걸어간다.

이 인상적인 오프닝은 지금까지 보아오던 스릴러 장르의 영화 오프닝 중 가장 섬뜩한 공포감과 긴장감을 주는 장면이다. 첫 장면이 이렇듯 강렬하나 <테이킹 라이브즈>는 묘하게도 소년이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의 연쇄살인범이고 또한 피해자의 신분으로 기생 생활을 하는 정신병자임도 탁 까놓고 시작한다. 자신의 카드를 다 보여주고 게임을 시작하는 프로 포커꾼처럼 일단 <테이킹 라이브즈>는 관객 심리의 주도권을 이런 식으로 먼저 장악했다.

수가 뻔히 보이지만 ‘올인’한 상대의 배포에 관객은 상대가 무언가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음을 예상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히든카드에 대한 궁금증으로 상대가 보여주는 진부하지만 그럴듯하게 꾸며진 이야기와 제스쳐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촉수의 긴장감을 무뎌지게 하지 않기 위해 관객은 스콧 요원(안젤리나 졸리)의 시선에 집중하면서도 그녀의 시선이 분산 될 때마다 영화의 히든카드에 대한 확신이 점점 모호해 짐을 느낄 것이다. 구린내가 나는 목격자 코스타(에단 호크)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확실한 예상은 되지만 이 딴 식으로 스콧 요원의 시선에 많은 의미를 두려는 영화의 의도에 촉수의 긴장감은 날카로워지기까지 한다.

<테이킹 라이브즈>는 ‘반전’에 강한 압박을 떠 안고 있는 영화다. 허나, 반전이 존재해야 한다는 장르 공식은 상대적으로 식상하기에 반전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어떻게 조리하는가 에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스콧 요원의 직업이 프로필 분석가로 설정된 점도 ‘반전’이 언제 올지 때를 예상하게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반전’을 눈치 못 채게 눈 가리고 아웅하게 만드는 트릭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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