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 카지노 로얄>과 최근작 <타이탄>에서 인상깊은 드라코역을 맡았던 배우
'매드 미켈슨'이 주연한 독일영화 <더 도어>는 배우도 배우이지만,
여러모로 눈길을 끌만한 영화입니다.
자신의 실수로 어린 딸이 죽은 과거가 있는 데이빗.
5년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찮게 '나비' 한 마리가 가르켜 준 '시간의 문'을 찾게됩니다.
그 문을 넘어가면, 바로 5년 전의 그 장소에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일단 주인공은 그 사고를 막기위해 딸을 구하러갑니다. 그리고 시간에 맞춰 딸을 구하죠.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의 자신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를 실수로 죽여버립니다....
문제는 점점 커집니다...... 과연 이 혼란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 이 영화는 원작이 있습니다.
아키프 피린치의 <시간의 문>이라는 베스트 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재밌게 보았던 '나비 효과'란 영화도 떠올리게합니다.
하지만, 그 범주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바로 이 <더 도어>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두 개의 내가 존재하고, 서로 맞닥뜨릴 수 있으며
맞닥뜨린다해도 서로의 존재가 사라진다거나 다른 세계에 영향을 주는 등의
이론은 어느정도 무시하고 전개되는 듯 합니다.
그런 딱딱 맞아떨어지는 이론에 근거하기보다,
감성과 드라마, 그리고 신선한 이야기전개와 결말로 이어지는 독일산 영화입니다.
* 약간의 내용전개포함, 주의하세요~★
주인공 데이빗은 5년 전 사건으로 돌아가 딸 사고를 막았지만,
실수로 과거의 자신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를 현재의 자신이 채워들어가면서
그는 5년동안 방황했던 자신과 과거에 제대로 돌봐주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사랑을 베풉니다. 그로 인해 5년 전 보다 더 행복한 삶, 그리고 현재의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서나 문제는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 '시간의 문'은 그만의 문이 아니었나봅니다. 그 문의 존재를 알게되면서,
일이 커지게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일어나게됩니다.
이 영화가 괜찮았던 건 '나비 효과'와 같은 전개만 생각하고,
반복되는 사건사고를 막을 줄만 알았던 급박한 전개가 아닌
5년 전의 사고를 막고 다시 행복해지며 더 열심히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생각했던 전개는 아니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생각하게 됩니다.
'음, 나도 과거로 돌아가면 그 때보다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 당시로 돌아가면 어느정도 미래도 알고, 한번 살아본 삶이니까
싫거나 잘 안된건 고치면서 살고 더 좋겠지....'
영화는 이러한 점을 말합니다. '당신은 과거로 과연 돌아가고 싶은가요?'
대부분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삶 중에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많기에,
"예"라고 대답할지도 모릅니다. 과거를 고치고 싶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다면...
그러나, 제약이 붙습니다. 대신 "과거로 돌아가 과거의 당신을 죽여야합니다."
한 세계에 두 개의 자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일어나게 되어있죠.
그렇다면, 당신은 과거의 자신을 죽이면서까지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가요?
전 마음 속으로 아니라고 밀했지만, 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으실겁니다...
현재의 문제점 많은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다고 삶이 무작정 나아질까요....?
이러한 주제를 아버지로써의 감성적 접근으로 다가서는 <더 도어>는 볼만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좋았죠, 특히 주인공 매드 미켈슨.
지난 주 개봉이었지만, 많은 극장을 잡지못하고 흥행성이 없는 관계로
빠르게 종영할 것으로 보이지만 꽤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극장에서 안되더라도 나중에 한번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실제로 그런 <시간의 문>은 없겠지만, 영화는 그래도 질문을 던지는군요.
"과거로 돌아가시겠습니까? 그리고 과거의 당신을 죽여야만 살 수 있는 과거입니다.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인간에게 단 한 번 뿐인 삶이기에 후회는 많지만,
그래도 고칠 수 없기에 인간은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