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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영화가 조폭 코미디의 마지막이길.. 가문의 영광
kbmdtg 2002-09-14 오후 2:17:21 817   [2]
 이 영화에게 가장 칭찬해줄 요소가 있다면 조폭영화와 로멘틱코미디의 퓨전이다. 이 새로운 시도에 등을 두들겨주고싶다.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박수를 쳐줄 부분보단 아쉬웠던 부분이 더욱 많은 영화이다. 우선 기존 조폭 영화의 절차를 그대로 밝았다는 점. 조폭이란 캐릭터를 다른 영화들과 하나도 다를바가 없는, 그리고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마저 다른 영화에서 써먹었던 방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한 예로, 말도 안되는 무식함을 설정으로 웃기려는 모습들이나, 무대포로 나가는 모습에서 예전 조폭영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멜로적인 요소도 코믹이라는 장르에 부담을 느낀듯, 잘 살아나지가 않는다. 이 영화에 주연을 맡은 정준호의 또 다른 로멘틱 코미디, `좋은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줘`를 보면 사랑에 대한 제시와 여배우의 심리적 묘사등의 처리가 잘 되고 코미디적 요소 역시 신선해서 깔끔하단 인상을 준 반면, 이 영화에서는 코믹에 너무나 힘을 실어서인지 서로의 갈등구조라든가,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별로 와닿지 않는다. 무언가 중간중간 빼어먹은 듯한 느낌이다. `무사`에서 정우성이 너무나 갑자기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는 장면이 약간 붕 뜬듯한 느낌을 주듯이,(`무사`는 첫 편집때 4시간 반이란 시간이 나와서 중간에 대략 2시간정도를 자른 영화여서, 많은 부분에서 따로 노는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 영화에서도 꼭 그런 느낌이 들었다. 사랑이 너무나 싱겁게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면서 저 둘의 사랑이 정말 사랑인지, 아니면 진짜 협박에 이루어진 겉보기의 사랑인지 헷갈리게 했다. 물론 영화속 그들의 사랑장면은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느낌만 들었다.
 
 그리고 아까도 잠깐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이 너무나 많이 보인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패러디했다고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었다. 엔딩부분, 결혼식장에서 조폭들이 들이닥치는 건 `조폭마누라`에서 결혼식장면을 연상하게 했고, 큰형과 동생 둘의 구조는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 그리고 이번에 보스상륙작전까지 너무도 많이 써먹었던 구조이다. 전설 속의 인물을 등장시키는 부분에서는 `네발가락`과 `신라의 달밤`을 연상하게끔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억지로 감동을 심어주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안타까울뿐이다. `두사부일체`에서 마지막 비속에서의 결투씬, 어거지 감동주기 작전의 불쾌함을 이 영화에서도 다시 받았다.

 가장 마음에 안들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유동근이라는 인물이다. 근엄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그의 모습이 매력적이였지만, 기존이미지탈피 때문인지 그러한 부분에서는 많은 웃음을 선사했지만, 연기면에서는 오히려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TV스타들이 스크린으로 넘어오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베사메부쵸`에서 전광렬의 연기가 브라운관을 통해본 그의 모습보다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이번 유동근의 경우도 부족한건 없지만 그렇다고 별로 칭찬하고프지도 않은 딱 적당선에서 연기를 보여준듯하다. 요즘 많은 과묵한 이미지의 중년배우들이 망가지는 추세를 타고 그가 그러한 연기를 보여준 것은, 그 연기변신은 칭찬을 해주고 싶지만, 영화에서는 아직 드라마에서의 이름값을 하기란 무언가 부족하다.

 그리고 이 영화 역시 쓰레기란 표현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조잡하다는 점이다. 쓸데없이 야한 장면을 넣기도하고, 괜히 진희경이란 배우를 특별출연시켜서 웃기지도 않는 에피소드를 추가하는 식의 장면들도 관객을 조금이라도 웃겨보려는 노력이 보인다. 노력은 가상하지만 별로 웃기지도 않고 조잡하단 느낌만 들뿐이다. 그리고 아무런 메시지도 담지 않고 무조건 억지로 웃기기만 하려는 모습이 참 실망스럽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조폭은 안스럽다.`인거 같다.
  
 솔직히 극장에서 칠천원이란 돈을 주고 보기엔 아까운 영화이지만, 김정은이 중간에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부분만은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김정은이란 배우의 매력과 그 노래소리, 그리고 거기다가 감독이 의도한 코믹적 요소까지. 아직도 그녀의 노랫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숭실대학교 영화연구회 영화제작동아리 영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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