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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라이크 베컴] 제스! 넌 행복한 줄 알아라~ -_-+ 슈팅 라이크 베컴
happyend 2002-09-15 오후 10:10:55 1526   [5]
월드컵이 끝나고 확연히 달라진 점이 여러 가지입니다. 전에는 한산하기 짝이 없던 축구장이 지금은 관중으로 가득 차고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하는 것도 축구잖아요. 도대체 축구가 뭐길래 사람들을 이렇게 끌어당기는 것인지 궁금해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축구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중을 이끄는 매력 중에 하나가 스타플레이어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입니다. 요즘 축구선수에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렇죠. 그런 면에서라면 제스도 아마 만만치 않을 걸요?

제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축구 그리고 베컴이죠. 그녀의 방엔 온통 베컴 사진이 도배가 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아시겠죠? 그녀의 어머니는 항상 저 ‘대머리 빡빡’이 뭐가 좋냐고 하시지만 베컴은 그녀가 사랑하는 축구의 화신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녀를 단순히 스타플레이어에게 열광하는 10대 팬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오산이죠. 그녀는 동네 남자애들과 하는 길거리 축구에서 밀리기는커녕 오히려 그 애들을 가지고 노는 탁월한 수준의 축구실력을 가지고 있거든요. 공원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그녀의 모습을 눈여겨보게 된 줄스는 제스에게 해리어팀의 입단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권합니다. 부모님 몰래 입단 테스트 받으러 간 제스. 베컴의 7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그녀를 보는 조 코치의 눈빛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그녀는 통과할 수 있을까요?

제스는 이중생활을 합니다. 집에서는 철저히 인도인 소녀로서 살지만 나가서는 영국인으로서 사는 거죠. 그러나 어느 한 쪽도 소홀할 수 없는 소중한 삶의 단면입니다. 축구단의 다른 소녀들은 그녀에게 말합니다. “너 도대체 그러고 어떻게 사니?” 그녀들의 눈엔 인도인으로서의 생활규범이 답답하고 고리타분해 보이지만 그 삶은 자신과 가족을 이어주는 아주 소중한 끈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그 끈이 자신의 꿈과 얽히면서 문제가 커져버린 거죠. 처음에 제스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 아니면 저거. 그러나 나중에 깨닫게 되죠. 선택이 아니라 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을요. 어느 쪽을 선택하든 다른 것을 버린다면... 또는 버림받는다면... 자신이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걸 너무나 명확히 알게 되거든요. 그렇게 제스는 소녀에서 어른으로 성장해 갑니다.

[슈팅 라이크 베컴]은 유쾌합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죠. 꿈과 현실을 조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 그 중에서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이에게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희망을 주거든요. 심각한 영화도 좋지만 이렇게 유쾌하면서 행복해지는 영화는 피곤할 때 먹는 한조각의 초콜릿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서 더 빛을 발했죠. 특히나, 파민더 나그라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와 축구솜씨는 완벽한 조화였습니다. 유쾌함 속에서도 축구를 하는 여자와 영국에 사는 인도인이라는 점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줄스보다는 제스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제스가 맡은 인도인으로서의 딜레마가 미흡했던 게 좀 아쉽네요.

제스는 사실 정말 행운아입니다. 정말 성심성의껏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그 무엇이 있고, 그 무엇인가를 이룰 재능이 있고, 어떤 고난이 있더라도 이겨내리라 결심할 수 있는 강단이 있고, 아이의 장래를 위해 타협할 줄 아는 부모님이 있으니까요. 이정도 여건이면 아마 힘들어 죽겠다는 그녀의 푸념은 복에 겨운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든 잘 이겨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은 관객이라면 ‘나는 어쩌면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열정과 웃음, 우정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이 있어서 [슈팅 라이크 베컴]은 사랑스러운 영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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