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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버 빅 리버
sunjjangill 2010-09-19 오후 4:44:27 434   [0]
오랜만에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예전과 너무나 똑같은 모습이어서 나만 나이든게 아닌가! 란 생각까지 들더군.

그래도 데이트처럼 만난건데 턱빠지게 얘기만 할 순 없으니 극장을 찾았다.

사라진다고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 때는 시큰둥하더니 진짜 스폰지 하우스로 변해버린 씨네코아를 찾으니 기분이 새로웠다. 뭐 그닥 크게 변한건 없지만... 씁쓸하긴 하다.



빅 리버. 포스터 굳. 잠깐 봤는데 설정 굳. 오다기리 조 굳. 풋 'ㅅ'

영화는 인트로부터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인물들을 보여준다. 그것도 한 컷 한컷 조심스럽게.

검은 바탕에 감독의 이름이 쓰인 컷이 끝나자 인물들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영화도 진짜 출발한다.

이 영화는 앞서 말했지만 굉장히 느리다. 부인을 찾아 아메리카로 날아온 파키스탄인 중년 남자와 자유를 찾아 세계를 떠돌다 아메리카 서부에 당도한 일본인 청년, 그리고 그 곳 -미국 서부- 에서 알콜중독 할아버지와 지겹게 살아가는 늘씬 미녀. 이 세사람의 만남이라는 설정 자체만으로 왠지 시끌벅적할 것 같다는 내 생각은 전혀, 어느 것도 맞지 않았다. 그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서로 싸우지도 않았다. (오히려 아예 말을 안했다.) 게다가 늘씬 미국 미녀와 일본 청년의 로맨스도 굉장히 시들했다. 마치 우리 일상을 보듯.



감독은 굉장히 낯선 공간인 아메리카의 서부 사막에서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그곳에서 그들을 서로 다투고 서로의 진심을 왜곡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진심은 서로를 안아준다.

예상못할 만큼 외로운 곳, 사막. 그곳에서 그들은 -수천 수만의 인구로 북적이는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단 세 사람만으로도 서로가 있기에 외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난 영화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첼로소리가 상당히 괜찮았다. 일본영화같고...



어째... 단지 오다기리 조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극장을 찾는다면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다. 오다기리 조가 그닥 다른 영화만큼 멋지게 나오는 것 같지도 않고...

확실히 인간의 외로움, 자유, 사막이라는 요소가 그럴싸하게 잘 어우러져서 괜찮았다고 말하기엔 좀 어설프고 답답한 면이 없잖아있다.

하지만 난 그 흐름. 찐덕이는 그 흐름만큼은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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