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킹의 소설 [사계]에 수록된 중편 소설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And The Shawshank Redemption)]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어느날 우연히 TV를 통해 보게된 이 영화는 멍청한 매스미디어가 내게 선사한 최초의 명작이었다.
영화는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감옥에 오게된 앤디 듀프레인은 은행 간부로서의 능력을 감옥내에서도 십분발휘하며 간수들의 회계사 역할까 감옥 소장의 세금면제와 탈세등을 돕게 된다. 결국 그의 무죄를 증명할 사람이(토미) 나타나나 자신의 부를 쌓고, 후환이 될지 모르는 앤디를 소장은 어쩌면 당연히도 돕지 않고, 심지어는 토미를 죽이기까지 한다. 결국 20년간 작은 손망치로 벽을 파온 앤디는 어느 비가 쏟아지는 밤 감옥을 탈옥하고, 출소한 레드와 재회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감동이다. 영화는 여러 복선을 깔아놓지만, 그 누구도 인식하지 못한 순간 어느새 앤디는 감옥을 탈출해 비를 맞으며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린다. 자유다. 바로 그 자유다.
우선 영화를 보다보면 앤디가 도서관에서 듀마의 [몽테 크리스토백작] 에 대한 언급을 잠깐한다. 이것은 역시 우리에게 감독이 잠깐 스토리에 대한 힌트를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
그밖에 눈 여겨 볼점은 소장이 비밀금고를 가리는데 사용한 액자이다. 그 액자에는 써있다. <심판의 날이 곧 오리라> 결국 소장은 심판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그것도 그 액자로 가려놓은 비밀금고 안의 것들 때문에.....
게다가 소장은 성경을 보고 있었다는 앤디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성경속에 길이 있다네] 후에 소장이 앤디가 탈옥한후 금고를 열었을 때 그 안에는 낡은 성경이 있었고, 성경은 작은 망치가 들어갈 수 있게 파여져 있었다. 정말로 앤디는 성경속에서 길을 찾은 것이었다.
이 영화는 2시간여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시원하기 까지 하다. 다르 죄수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앤디는 맞서 싸워본다. 그러던 어느날 세금 문제로 고민하는 간수장을 도와준 앤디는 곧 그에 대한 보답을 받게된다. 바로 그 죄수들이 간수장에게 폭행을 당해 다른 감옥으로 옮겨질수밖에없게 된거이었다. 이를 계기로 앤디는 소장의 탈세를 돕게되고, 도서관을 만드는등 자신만의 일을 찾아 나가기 시작한다.
앤디와 그의 친구들. 그들 모두 자유를 원하나 곧 감옥생활에 적응해 버리고, 길들어져 버린다. 그런 그들에게 잠깐의 자유를 느끼게 해주는 앤디. 감옥 옥상 페인트칠 도중 간수장을 도운 대가로 받은 맥주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언제든 원할 때 즐길 수 있는 것들 마저 그들에겐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차가운 맥주는 그야말로 자유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은 앤디의 노력끝에 정부에서 지원한 도서들속에 있던 [피가로의 결혼] 레코드 판을 틀던 장면과, 앤디가 탈출하는 것. 그리고 레드와의 재회 장면으로 꼽을 수 있겠다.
우선 [피가로의 결혼]을 틀던 장면을 살펴보자. 앤디는 기증받은 도서중에서 [피가로의 결혼]을 찾아낸다. 그리고 방 문을 잠근채 교도소의 모든 스피커를 키고선 볼륨을 최대로 올린채 [피가로의 결혼]을 틀어 버린다. 곧 당황한 간수가 오지만, 문은 잠겨있다. 모두들 하던일을 멈추고 스피커를 바라본다.
뜻도 알 수 없는 노래를 어느 여성이 부르고 있다. 그것은 음악이었다. 회색 담벽 가득한 곳에서의 아름다운 노래소리. 그것은 바로 자유다. 회색 담벽을 타고 아름다운 아리아가 울려퍼져 온다. 곧 그 음악은 모든 담벽을 허물어 버리고, 모두에게 자유를 느끼게 해준다. 뜻도 알 수 없고,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그 음악. 하지만 모두 하나만은 느끼고 있었다. 바로 자유. 평화로움. 안식.
문을 부시고 들어온 간수들로 인해 노래가 끊기자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는 죄수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앤디가 말하듯이 음악은 항상 우리 기억속에 남아서 언제든 들을 수 있을테니.
또다른 명장면인 앤디의 탈출. 이것은 잔잔하던 영화속에서 빠른 스피드를 갖고 전개된다. 그와 함께 영화를 관람하던 모든 이들을 속여오던 앤디의 숨은 계획의 놀라움과 함께, 흥분감을 가져다 준다.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토미가 죽게된 것을 안 앤디는 소장이 닦으라던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리고 그 구두를 자신이 신고 자신의 감방으로 간다. 아무도 죄수의 구두 따위에 신경쓸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닐에 옷과 몇가지 자신의 물건을 챙긴 앤디는 20 년간 파놓은 감옥의 벽으로 기어 들어간다. 그리고 천둥소리에 맞춰 하수도 파이프관을 돌로 내리친다. 오물이 가득한 파이프속. 그 길고 긴 파이프속을 앤디는 기어서 탈출한다. 파이프 끝까지 나온 앤디는 결국 자유를 맞이하고, 비 속에서 두 팔을 벌린채 이 자유를 만끽한다.
다음날 가져온 양복으로 말끔히 차려입은 앤디는 그간 소장의 돈을 모아놓았던 은행에 가서 돈을 빼서는 소장의 비리가 담긴 봉투를 신문사에 보낸다. 그리고 멕시코의 태평양 해안으로 떠난다. 그렇게 유유히 태양을 받으며 말이다.
이제 마지막 장면인 레드와 앤디의 재회장면을 보자. 레드역시 감옥생활에 길들여져 있었다. 감옥에서 출소는 했지만, 소변을 보러 가는 것마저 가게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갈정도였다. 레드역시 그런 삶이 힘들었다. 그는 결국 앤디가 말한 비밀의 장소로 가보기로 하였다.
메드필드. 푸르름이 가득한곳. 약속의 장소에서 앤디의 편지를 발견한 레드는 멕시코로 떠난다. 아무도 늙은 죄수의 지역 이탈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런 사회의 무관심속에서도 그는 즐겁다. 흥분된다. 곧 자신의 절 친한 친구를 자유의 몸으로 만날 것이기 때문이다.
넓고 푸른 태평양이 펼쳐진 한 바닷가. 모래는 태양빛에 그렇게 하얗게 빛날 수가 없다. 한 남자가 배를 수리하고 있다. 어느 늙은 흑인이 모래 사장을 걸어오고 있다.
둘은 곧 서로의 존재를 발견한다. 그렇게 어느 태평양 바닷가에서 두 사람은 재회를 하게된다.
자유라는 이름 하에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