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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암울한 미래.. 그 끝은 어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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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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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hae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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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18 오후 11:4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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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를 이끌고 간 영화는 영화계의 미다스 손 ‘톰 크루즈’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의 꼭대기에 위치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였다. 이 영화가 이슈의 중심이 되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SF 소설의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이라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법정 스릴러의 독보적 존재 ‘존 그리샴’이나 <쥬라기 공원>의 원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완벽한 시놉시스를 제공하는 장편소설 작가가 아니었다는 점과 그가 발표했을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작품들이 현대에 들어와서 재해석되어 매번 영화화 될 때마다 이슈가 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마치, 세기의 예언가로 칭해지는 ‘노스트라 다무스’처럼 무엇인가를 예언하는 짧은 시구와 같이 단편적인 소설로만 미래 세계를 제시했고, 말도 안 되는 SF적 미래가 아닌, 근 사실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었다. 또 하나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미래 문명 세계속에서 도태되어져 가는 인간의 자의식과 본질을 되찾고자 하는 바램이 늘 소설속에 자리잡고 있다.
흔히들 미래를 화두로 던진다면,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편하게 살 수 있을까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지고, 그러한 상상력만으로 마치 미래는 아무 근심 걱정없는 ‘무릉도원’의 세계가 우리에게 펼쳐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 메시지가 전부이다. 희망을 부정하라는 말은 아니다. 그 마저 없으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살아가고자 하는 목적의식이 없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립 K. 딕’은 앞으로 닥쳐올 50년에서 100년 사이의 미래가 과도한 과학 발전과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안이한 태도로 자칫 지구에 인간이 아닌, 제 3 의 그 무엇이 지구를 지배할 수 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한다. 예언인지, 억측인지는 수일내에 밝혀지는 문제가 아니어서 확답을 줄 수 없지만, 가끔 필자도 ‘필립 K. 딕’의 단편 소설을 탐독하고 나서 느끼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기 수백만톤 급의 위력을 가졌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흽쓸고 지나간 자리.. 우리나라 고유의 추석 명절에 또 하나의 문제작 <임포스터>가 여러분들을 기다린다. 얼핏,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등에 업은 또 하나의 아류작이 아닐까 의심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다행히도 미국 개봉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보다 앞선 것으로 봐서는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고, 우리나라는 아쉽지만, 인지도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인지 뒤늦게 개봉하게 되었다. 변명 아닌 변명이 되어버렸지만, 우리나라는 결국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입김이 작용해서 개봉되어지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 안타깝다.
필자도, 영화쪽에 업무를 보지 않았으면,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기에 일반 네티즌들에게 무어라 강요할 수는 없지만, 올해 SF 영화 중 걸작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때는 2079년. (필립 K. 딕의 단편소설은 구체적인 시간적 배경을 기술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지구는 10여년동안 계속 외계인과 전쟁중이고, 외계인은 지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스파이를 잠입시켜서 중요 인사를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작전을 수행한다. 정부소속 과학자 ‘스펜서(게리 시니즈 분)’는 최근 발명한 폭탄으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연구에 몰두하였으나, 갑자기 외계인 스파이 혐의를 받게되고 ESA(지구방위대) 소속 ‘헤더웨이(빈센트 도노프리오 분)’에게 추격을 당하게 된다. 영웅적 과학자에서 하루 아침에 사회적으로 처지가 바뀌어 버린 ‘스펜서’는 병원 부원장인 아름다운 부인 ‘마야(매들린 스토우 분)’의 힘을 빌어 이 난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정체를 증명하고 인류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스스로 누구인지를 증명해야만 하는가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여기서 우리는, ‘필립 K. 딕’이 말하고자 하는 인간성 회복에 대한 주제를 눈치 챌 수 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사이보그와 그들을 추적하는 형사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와 현실과 가상 세계를 교묘히 혼합한 <토탈리콜> 등 역대 ‘필립 K. 딕’ 원작 영화에서 늘 추구해왔던 주제가 <임포스터>에도 적용된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예외는 아니다)
소설속에서 가까운 미래일수록 더 암울하게 표현해왔었던, 그는 우리가 이러한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하여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일이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는 않는다. (영화내에서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준 것은 각색을 통한 해피엔딩의 결과물일 뿐이었다.)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 느끼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사고를 가진 동물이기에 충분히 그러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 ‘필립 K. 딕’이기에 스스로 해결하기를 바랄뿐이다. 암울한 미래의 끝은 바로 여기에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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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포스터(2002, Impostor)
제작사 : Dimension Films, Mojo Films, P.K. Pictures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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