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브룩클린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우범지대의 느낌이 강한게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범죄율이 높다고 이 영화에서도 말하듯이,
<브룩클린스 파이니스트>는 이 지역의 경찰 세 명의 일주일간의 행적을
빠듯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 3월 미국에서 개봉하여 2700만불의 성적을 올린 작품.
퇴직을 7일 앞두고 있지만 오랫동안의 경찰일로 삶의 기력을 잃어버린 에디(리차드 기어).
많은 아이와 가족을 지탱하기위해 검은 돈의 유혹에 흔들리는 샐(에단 호크).
오랫동안 언더커버생활을 하고 있는 위장경찰 탱고(돈 치들).
이 세 명의 브룩클린 경찰의 힘든 7일간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는
액션범죄드라마 <브룩클린스 파이니스트>입니다.
감독은 <트레이닝 데이>를 만든 안톤 후쿠야인 만큼 그 분위기는 좋습니다.
각자의 브룩클린에서의 힘든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경찰이야기인데,
그 페이소스만큼은 배우들의 연기와 놓여진 상황에서 제대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것이 결말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지지않아서,
카타르시스나 공감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약간은 허무하게 끝나는 느낌입니다.
퇴직을 7일 앞두고 신참형사들의 교육을 맡았지만,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은 에디.
하지만, 여지없이 문제는 일어나고 그는 더더욱 이 생활에 염증을 느끼지요.
유일한 삶의 탈출구는 창녀뿐이지만, 그녀마저 결정적인 순간에 그를 저버립니다.
오랫동안 경찰에 바친 삶이지만, 남은 건 피폐해진 마음과 몸 뿐.
그런 그가 마지막에 실종된 여성을 위해 불꽃을 바칩니다.
대책없이 늘어만 가는 아이들, 건강이 나쁜 임산부 아내를 둔 샐.
큰 집으로 이사를 해야하지만 살 수 있는 그의 가족을 위해,
그는 돈을 모아야하기에 결국 범죄에 이용된 돈에 마음이 가기 시작합니다.
오랫동안의 위장경찰 업무로 경찰인지 범죄자인지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탱고.
자신과 함께 감옥에서 복역하며 우정을 쌓게된 범죄자 카즈(웨슬리 스나입스).
카즈를 처단하기위해 나선 딴 사람들 사이에서 의리를 지키기위해 고민하는 그.
삶의 무기력, 생활고, 정체성의 흔들림.
이렇게 세 명의 다른 입장에 처해있는 브룩클린 경찰들을 보여주면서,
경찰업무가, 그것도 브룩클린에서의 그것이 얼마나 힘들고 무겁게 다가오는지
영화는 2시간동안 보여줍니다. 관객들은 그 어두운 분위기에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빠져들지만, 사실 그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결국 안 좋은 상황에 빠져든 경찰들은 BAD로 흘러갈 수밖에 없지요..
마지막에 악을 처단한 에디의 모습을 보여주며 끝나는 <브룩클린스 파이니스트>는
같은 브룩클린의 경찰이면서 스쳐지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뭔가 '하나로 이어질 것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지만,
결국은 각각의 사연과 이야기만 보여준 채 영화는 끝을 맺게됩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하나로 이어지지 못한채 각자의 사연만 보여주고 끝나니
관객들은 뭔가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은 괜찮았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던 영화입니다.
힘든 삶과 여러가지 유혹을 받으며 살아가는 경찰들의 삶,
그것도 브룩클린에서의 그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트레이닝 데이>와 같은 분위기를 느끼기엔 괜찮으나,
영화적인 만족감을 느끼기엔 한끗 부족했던 영화 <브룩클린스 파이니스트>입니다.
* <블레이드 3> 이후 극장개봉용 A급영화에서 한참 멀어져갔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제대로 된 연기를 간만에 볼 수 있었던 영화이기도.
다시 극장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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