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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소문난 잔치에도 먹을것은 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julialove 2002-09-19 오전 6:50:31 960   [1]
영화계의 악동 장선우 감독,TTL 소녀 임은경의 영화 데뷔작,100억원 가까운 제작비등 이슈가 될만한 뉴스만 몰고 다니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개봉은 또 한번 화제가 되었다.장선우 감독 답지 않게 조용하게 개봉한 탓일까 이번엔 영화의 등급이 아닌 영화의 성공에 대한 긍정과 부정으로 또 한번 호기심을 끌었다.그리고 장선우식 블록버스터에 대한 호기심과 게임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등 갖가지 요소들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한편으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는 말처럼 겉만 뻔지르한 빈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생기게 한다.하지만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하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뚜껑이 열렸고 의외로 그 속엔 나름대로의 푸짐함이 있었다.

동화 속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를 게임 속에서 재림시켜 그녀의 사랑을 얻고,다시 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다는 줄거리의 영화는 실제 게임을 영화 배경으로 삼아 게임에 참가한 다양한 캐릭터와 게임 시스템 사이의 대결을 현실과 게임을 섞어 가며 그리고 있다.다소 딱딱하고 복잡해질수 있는 소재를 장선우 감독 특유의 단순함과 툭툭 내뱉는 듯한 직설적 전개로 흥미롭게 끌어 나가고 있었다.그야말로 장선우틱한 영화라고 하겠다.그렇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장선우 감독의 노골적이고 내심 걱정되는 표현들을 거의 자제함으로써 기존의 장선우 작품의 틀은 어느정도 깨고 있었다.흔히들 장선우 감독의 작품이라 하면 우선 망설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거짓말[나쁜영화]등 그의 전작들은 하나같이 너무 독설적이고 혐오스러우리 만큼 솔직하고 노골적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무난하고,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스토리 처럼 장선우 감독의 그런 색깔을 어느정도 배제한 흔적이 보인다.그렇지만 영화 중간중간 마다 그의 감출수 없는 장난기를 어김없이 보여주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도 장선우 작품임을 어김없이 보여주기도 한다.동화 속 성냥팔이 소녀가 재림하여 라이터 팔이 소녀가 된 설정부터 안타깝게 추위에 떨며 라이터를 파는 소녀를 원조교제 상대로,인신매매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의 등장이나 배고프면 라이터 가스라도 마시라는 미화원 아저씨,성냥팔이 소녀의 아류인 몸파는 소녀의 등장,라라,오뎅 같은 독특한 캐릭터들까지 영화 내내 등장하는 장난스러운 대사와 설정들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묘미이자 장선우표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다소 실망스럽고 어정쩡한 줄거리임에도 2시간 가량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액션이다.한국형 블록버스터 치고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은 영화는 없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한국적인,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조금 촌스러운화면이 특징이다.그래픽과 하나된 화면이 멋지고 장대하다기 보다는 웃음이 나올만큼 우스꽝 스럽고,어울리지 않는다.그렇지만 개성강한 캐릭터와 그들의 코믹한 연기는 그런 화면들을 자연스럽게 구며 주고 있었다.우선 조선족 트랜스젠더 진싱이 연기한 "라라"라는 캐릭터의 액션이다.와이어 액션부터 멋진 총격씬까지 아마도 영화 속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임은경,김현성이 스토리를 이끈다면 "라라"역의 진싱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려준다고 할만큼 단연 활약이 돋보인다.그리고 게임을 배경으로 한만큼 실제 게임 화면같은 많은 그래픽과 캐릭터 소개,에너지,무기등의 표시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또한 [매트릭스]를 패러디한듯한 "주"와 "이"의 대결장면도 볼만하다.하지만 무엇보다 장선우 감독의 유머가 엿보이는 것은 엽기적이고 코믹한 인물 설정이다.갑자기 게임속에 참가하게된 주인공 김현성과 성냥팔이 소녀를 연기한 임은경,앞에서도 말한 "라라"역의 진싱,랩퍼 김진표,명계남등 영화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출연자들을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만을 위한 캐릭터로 탄생 시킨것이다.수준있는 연기력을 요하지 않으면서도 영화를 자연스럽게 전개해 가는 그런 캐릭터로 만들어 내고 있다.더군다나 첫 영화 데뷔작으로 장선우 감독의 작품을 택한 임은경은 성냥팔이 소녀의 가녀림과 동정심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었다.또 오뎅,추풍낙엽등 이름만큼이나 개성있는 인물들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인만큼 사람들이 거는 기대와 호기심도 클것이다.자칫하면 산만하고 장난스러운 영화로 비난거리가 될수도 있겠지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장선우식 독설과 장난끼,코믹하고 개성있는 캐릭터 등으로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또 노자의 사상을 융합했다는 주제의식과 사회 비판적인 메세지가지 보여줌으로써 나름대로의 메세지도 내포하고 있는 영화이다.물론 이것저것 합해져 어설프고 난잡하기만 영화로 보일수도 있지만 영화를 영화 그 자체만으로 즐긴다면 독특한 개성에 매력을 느낄것이다.수준있는 코미디,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영화,완벽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이름표는 없지만 지금까지 많은 화젯거리를 몰고 다닌 영화였던 만큼 볼거리 만큼은 충분한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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