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대부 1>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4개월 전에 본 감흥이 아직도 남았는데,
감사하게 <대부 2>도 다음 주인 10월 7일 개봉합니다.
미리 시사회를 다녀왔는데요, 1만큼의 전율은 없지만
2편 역시 볼만합니다. 3시간 20분, 200분이 훌쩍 갔습니다.
2편은 역시 마이클 꼴레오네(알 파치노)의 보스로써의 얘기가 주인데요,
의외로 아버지인 비토 꼴레오네의 얘기가 대비되어서 나옵니다.
말랜 브랜도가 안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신 어릴 적부터 청년 시절의 과거이야기가 회상처럼 대비되서 나옵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그 젊은 시절의 모습을 맡았죠.
쇳소리의 목소리가 특이했던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의 젊을 적 모습을,
어느 정도 잘 그려냈더군요. 진정한 '대부'였던 그가 안 나와도,
당시에 이 출중했던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서 2편도 볼만했습니다.
2편의 내용은 점점 사업가로써의 보스로 커가는 마이클과
그와 대비되는 인간적인 보스였던 비토 꼴레오네의 모습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에도, 무난하게 패밀리를 이끌어가던 마이클.
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많고 넘어야할 산은 많았습니다.
내부의 적은 물론이고, 그가 그렇게 지킬려던 '가족'까지 와해되기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같이 사업을 하고, 가족까지 지키면서 일을 할려고 했지만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영화의 중간중간까지 배신자와 그의 머리 속을 알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해,
관객 역시 이 험난한 '패밀리'의 여정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마이클'은 장난 아니게 힘들었을 것 같더군요.
적은 많지, 일을 꼬이지, 사람들은 자기마음처럼 안되고...
이번 2편에서 아버지의 과거가 나온 것은 단순히 말론 브랜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함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마이클의 대비되는 보스로써의 모습...
마이클은 너무 지나치게 '사업가'적인 면모만을 선보였습니다.
사업을 번창시키고 성공시키기위해서, 너무 많은 적을 만들고
그로 인해 처리해야할 사람들도 많아졌죠. 내부 사람이든, 가족이든...
그는 아버지하고 다르게 가차없습니다. 처리해야할 건 처리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업가'로써의 면모가 더 돋보이는 점이죠.
하지만, <대부 1>이나 이번 2편의 회상씬에서도 보이듯이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는 모든 일을 '인간적'으로 '정(情)'적으로 처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따르게 됐죠.
이런 인간적인 부분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지만,
비토 꼴레오네는 자기가 좀 손해보더라도 그렇게 일을 해왔습니다.
그가 진정한 '대부'로써의 면모를 가진 이유였죠.
영화중간중간, 쿠바의 폭동 모습이 나오면서,
마이클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념이 있는 폭도들이 결국 이긴다."고.
허세만 내부리는 정치자들이 이념이 있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고 말이죠.
영화 속에서도 실제로 그랬죠. 쿠바는 폭도들에 의해 무너지고 다들 도망갑니다.
뜻이 있는 이념이 있는 자들은 그들이 죽더라도, 이념은 계속됩니다.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는 모든 것을 '가족'이라는 이념으로 이어나갔죠.
물론 마이클도 그 이념을 이어받고 계속해나갔지만,
어쩌면 진정한 뜻이 있었던 아버지에 비해서 말만 내세운 게 아닐까도 싶군요.
모든 가족이 죽었던 비토 꼴레오네는 그만큼 '가족'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모든게 완벽했기에 그 '틀'이 깨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지킬려고는 했지만...
정작 주위사람들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거나 배신을 했네요.
이렇게 두 명의 꼴레오네의 모습을 대비시키면서 보여준 이유는,
바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두 '대부'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1편의 말론 브랜도는 등장하지 않지만서도, 그 영향력은 여전했고
2편의 마이클은 많이 흔들리고 어려움을 겪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모든 것에서 겨우 살아남고 모든 적을 처리해버린
마이클의 모습과 과거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는 장면에서,
마이클은 유독 외로워보입니다. No.1의 자리가 원래 그렇다고 하지만,
아버지하고는 다른 길을 걷게 된 그....
'가족'을 지키려했지만, 결국 많은 것을 잃게된 그.
이번 2편을 통해 그가 진정한 '대부'로 거듭나기위해서,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마이클이 곰곰히 생각했던 부분도 그런 점이 아닐까...
인간적인 보스였던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와
사업가적인 보스였던 마이클의 대비. 두 대부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1편만큼의 전율은 없었지만, 마이클의 내적고통과
보스로써 성공하기위해서 배워야할 사업가적인 면모는 볼만하더군요.
CEO적인 면모, 단순히 사업만 잘해서는 안되는 듯. (두 대부를 통해 배울게 많더군요.)
그래서인지, 관객 중 직장인, 성인남자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인생의 굴곡이 많은 꼴레오네 가(家)의 이야기는 언제봐도 빠져듭니다.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의 카리스마 연기는 정말 말이 필요없이
최고입니다. 이런 명작을 대형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 정말 행복합니다.
더불어 <대부 3>도 조만간 다시 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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