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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9]-여성감독의 섬세한 스팩타클 -이야기 K-19
eyakida100 2002-09-19 오후 2:31:14 1300   [0]
냉전의 정점이었던 1961년 소련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소련최초의
핵 잠수함 K-19를 만든다.
그러나 결함 투성이인 K-19는 건조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내고
과부제조기(WIDOW MAKER)라는 별명이 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 당국은 서둘러 출항할 것을 종용하고
알렉세이(해리슨 포드)를 함장으로 임명하고 선임함장인 미하일
(리암 니슨)을 부함장으로 임명한다.
출항후 대원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함장 미하일과 당의
명령을 우선하는 함장 알렉세이는 의견 충돌을 보이는데 설상가상
으로 원자로 냉각 시스템에 구멍이 생기고 거대한 방사능 폭발로
이어질 위기에 봉착하는데....

역시 캐설린 비글로우 감독이다.
<블루스틸>에서부터 <폭풍 속으로> 그리고 <K-19>까지.
선 굵은 영화를 만들면서 가벼운 액션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드러내 보이는 연출 솜씨는 이제 정상에 오른 것 같다.
이전에도 잠수함을 배경으로 펼쳐진 액션영화가 몇 편 있었다.
그것들은 대부분 갇힌 공간에서 절체 절명의 위기가 닥쳐오고
극한의 한계상황에 닥친 인간들의 심리를 보여준다.
결국 영웅이 등장하고 그 갈등을 해소도지만....
이 영화도 그런 소 영웅주의와 별 반 다른 영화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내 눈에 이 영화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비쳐진다.
가족의 의미 그것도 아버지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로 보이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 또한 너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말은 함장 알렉세이가 취임을 하며 대원들에게 내뱉은 일 성이다.
가족의 개념이다.
가족이란 이름아래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은 독자적인 것으로 이미 가족의 개념에서 이탈을 의미한다.
나는 가족임을 강조하는 이 일 성에서 알렉세이의 어딘지 모를
불안 심리를 엿본다.
러시아 혁명의 주역이며 반역자로서의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며
자라온 함장 알렉세이는 그런 아버지를 부정하며 열등감을 키웠을
것이다.
그런 열등감은 그를 맹목적인 당에 대한 충성과 자신과 부하에게
금욕적이면서도 잔인하도록 냉정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도 그랬을 것이다.
혁명가는 가정에 무책임하다. 자신이 해야 할 사명 때문에 가족은
무시되는 것이다.
그에게는 가족 보다 더 큰 국가, 조국, 민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혁명가 대통령들의 자제 분들도 그래서!!!???)
더군다나 전임 함장을 부 함장으로 거느려야 하는 부담감은
함장(가장)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부정적 아버지의 이미지다.
그에 반해 역시 연신 우리는 한 가족임을 강조하는 부 함장 미하일은
대원들(가족)을 지키기 위해 함장과 대립한다.
긍정적 아버지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것이다.
미하일과 대립하는 알렉세이는 자신이 부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 자신의 모습이라는 모순에 빠져들며 당황하지만 끝까지 긍정적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유지하는 부함장으로 인해 결국 부정적 아버지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난다.
난 이 영화를 가족 영화라 생각했다.
(좀 오버가 심한가?)
비글로 감독은 여성의 눈으로 아버지를 그리고있는 것이다.
(죄송...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임다.)
남성적이면서도 과감한 힘있는 연출을 보이는 독특한 감독이지만
총 한번 쏘지 않고(미사일은 한번 쏜다. 그 장면 정말 시원하다.)
여성적 섬세함으로 영화를 스팩타클하게 이끌어 나가는 비글로 감독.
이 영화는 그만이 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K-19 WIDOW MAKER>오랜만에 보는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남성영화다.

이 시대의 아버지. 우리들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아직 아버지가 아니라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조용히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해 보는 한가위를 맞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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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9(2002, K-19 : The Widowmaker)
제작사 : Intermedia, New Regency Pictures, First Light Production, National Geographic Society, Palomar Productions / 배급사 : (주) 씨네월드
수입사 : (주) 씨네월드 / 공식홈페이지 : http://www.k1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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