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보이 A',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보이 A
kaminari2002 2010-10-07 오전 3:55:11 576   [0]

 

어제 본 <소셜 네트워크>란 영화에서 앤드류 가필드란 배우를 재인식하고,

곧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히어로가 될 그를 되새김질할 생각으로,

미뤄두었던 그의 주연작 <보이 A>를 이제서야 보게되었습니다.

 

2007년작인 이 영화는, Jonathan Trigell의 소설 'BOY A'가 원작입니다.

1993년 쇼핑몰에서 실종됐던 2살의 제임스 버거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는데,

충격적인 것은 제임스 버거를 살해한 범인이 10세 소년들이었다는 것.

일명 '제임스 버거 사건'이라 불리는 이 일을 두고 원작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보이 A>는 그렇게 14년간의 복역을 마치고 나온 '보이 A'의

사회적응기 이야기입니다. 그는 죄값을 치르고 사회에서 새롭게 살기위해

'잭'이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나가죠.

하지만, 애인도 일터도 평범한 일상도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그의 과거는

드러납니다. 그리고......

 

 

사실 <보이 A>를 보고나니 좀 먹먹합니다.

영화는 보이 A의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복역 후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잭'의 모습에선 순수함과 그의 어리숙한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과거의 모습에선, 친구와 함께 서서히

그 살인사건으로 다가가는 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실의 잭의 모습에선 그의 과거를 모르는 다른 이들처럼,

그의 착함과 어리숙함과 그런 모습들에서 '과연 그가 살인자였을까?,

나쁜 친구의 꾐에 빠져 옆에서 방조한 것만은 아닐까? 물론 그래도 범죄지만..'

등등의 생각을 하게됩니다. 평범한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그를 보면서,

동시에 불안감도 듭니다. 그것이 곧 사람들에 의해 깨질 것이라는 불안함...

 

과거를 보여주면서 또한 실화였던 사건을 알게되면서,

그가 그 살인사건에 어떻게든 가담되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영화를 보면 폭력적인 성향이 강했던 같이 있던 친구의 영향이 큼을 알 수 있지만,

어쨌든 가담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보이 A'는 복역을 하고 나왔지만, 친구는

죽었죠. 영화 속에서는 자살이라고 나옵니다.

 

영화는 '그가 살인자인가, 아닌가?'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죗값을 치르고 나온 그가 사회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그것을 막고 다시 돌멩이를 던지는 사회의 시선을 말합니다.

결국 그는 마지막, 탑에 올라가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먹먹해지는 건,

영화 속 '보이 A'가 아닌 '잭'의 모습을 1시간 반 넘게 보고있으면

'현재의 그'에게 과연 돌을 쉽게 던질 수 있냐는 물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그가 나의 주위에 있다면, 내가 피해자의 주위 사람이라면,

죗값을 치르고 나온 그라도 용서해줄 수 있냐는 거죠.

사실 그러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끝까지 보고난 뒤에, 답답하고 먹먹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잭'이 일상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불안에 떨며 위선이라고 생각되면서 살아가야하는 그가 안타깝긴 하지만,

막상 현실이라면 죗값을 치르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라는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이거죠...

 

한마디로, 우리가 아는 유명한 범죄자가 죗값을 치르고 나왔을 때,

그를 사회에서 받아줄 수 있을까?하는 시선입니다.

어렵습니다.. 솔직히 끝까지 새로운 '잭'의 과거를 모르고 지내지 않는한,

그러한 사실을 안다면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는게

왠지 본능적으로 불편하고 두려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잭'을 본다면, 그런 감정은 쉽게 안 들겠지만,

현실이라면 왠지 그럴 것 같은게, 사람은 역시 두려움의 동물이니까요.

 

그래서, 영화 속 '잭'과 현실에서의 '보이 A'의 갭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 <보이 A>는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입장에서,

죗값을 치른 후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쉽게 공감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먹먹해지는 건 영화 속 '잭'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져서이겠죠.

현실에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용서와 받아들임,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시선에 관한 문제가 되겠네요.

'보이 A'가 나라면, 아는 주위 사람이라면, 아니면 내가 피해자의 주위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시선이라면? 등등으로 볼 때 여러 감정과 시각이 혼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앤드류 가필드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단순한 히어로가 아닌 연기가 되는 히어로가 필요한 '스파이더맨'을

고려해본다면, 적절한 캐스팅인 것 같기도 합니다.

 

<보이 A>, 주홍글씨라는 낙인이 찍힌 한 소년.

과거를 쉽게 버릴 수는 없지만 그것을 평생 안고만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그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현재의 '잭'을 보면 그도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람이기에 또 한명을 죽일 순 없겠죠.

그래서 어렵습니다. 머리로는 받아들여야할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못 받아들일 것 같은 '보이 A'.....  가슴이 먹먹해지는 영화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한번쯤 생각할만한 부분을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113 [방가? 방..] 재치와 유머가 있는 영화! mrham821 10.10.07 515 0
88112 [심야의 FM] 긴장과 재미를 끝까지 유지하기에 힘이 부친다.... (8) ldk209 10.10.07 10096 7
88111 [터미네이터..] 섹시한 여성로봇 ghkxn 10.10.07 985 0
88110 [적인걸 :..] 나름 볼만했어요 widiwim 10.10.07 460 0
88109 [터미네이터..] 2편엔 액체 터미네이터 ghkxn 10.10.07 1468 0
88108 [시라노 ;..] 사랑진행형 또는 실연한 연인이 볼만한 영화 wait0708 10.10.07 585 0
88107 [연공 : ..] 안녕,사랑하는모든것 jinks0212 10.10.07 575 0
88106 [하울의 움..] 미야자키 하야오 최고~! jinks0212 10.10.07 735 0
88105 [이벤트 호..] 유명한 반전 sf 영화 kooshu 10.10.07 749 0
88104 [레지던트 ..] 신선한 내용 kooshu 10.10.07 872 0
88103 [울트라바이..] 스토리고갈 kooshu 10.10.07 600 0
88102 [레지던트 ..] 점점 더 재미가.. kooshu 10.10.07 937 0
88101 [레지던트 ..] 1편보다는 재미가 없음 kooshu 10.10.07 855 0
88100 [레이디 인..] 이런 분위기 좋더라고요.. kooshu 10.10.07 714 0
88099 [미스터 디즈] 아담 샌들러가 빛나는 kooshu 10.10.07 605 0
88098 [코어] 재미있는 공상과학 영화 kooshu 10.10.07 670 0
88097 [카피캣] 재미있게 본 kooshu 10.10.07 745 0
88096 [빅 피쉬] 동화적인 이야기 kooshu 10.10.07 971 0
현재 [보이 A] '보이 A',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kaminari2002 10.10.07 576 0
88094 [레터스 투..] 좀 실망한 밋밋한 영화 everydayfun 10.10.07 638 0
88093 [소셜 네트..] 괴짜천재가 이뤄낸 단일월드의 창조와 공허함 (4) kaminari2002 10.10.07 11998 1
88092 [다우트] 두 배우의 신경전 diswnsdk 10.10.06 404 0
88091 [적인걸 :..] 시사회 다녀 왔슴다.. okhrana 10.10.06 516 0
88090 [게이머] 현실이 될까 두려운 미래 woomai 10.10.06 509 0
88089 [크레이들 ..] 아쉽다. mokok 10.10.06 706 0
88088 [원스] 음악이 대변해 주는 사랑 이야기 mokok 10.10.06 6374 0
88087 [더 도어] 돌이킬 수 없는 한 순간의 실수! mokok 10.10.06 520 0
88086 [뮬란: 전..] 그래도 볼만했네요~! mokok 10.10.06 681 0
88085 [노르웨이의..] 코믹 하지만 잔인도 그에 못지 않았던 독립 슬래셔 무비 mokok 10.10.06 389 0
88084 [방가? 방..] 방가 방가 대한민국 여러분~ mokok 10.10.06 582 0
88083 [살인의 강] 모든 비극은 그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mokok 10.10.06 463 0
88082 [관타나모로..] 관타나모로 가는 길 sunjjangill 10.10.06 646 0

이전으로이전으로226 | 227 | 228 | 229 | 230 | 231 | 232 | 233 | 234 | 235 | 236 | 237 | 238 | 239 | 24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