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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남과 북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다 이중간첩
mokok 2010-10-11 오후 6:47:14 962   [0]

“림병호, 자유대한은 너를 환영한다.”
냉전의 차가운 공기가 흐르는 1980년, 동베를린. 한 발의 총성이 어둠이 내려앉은 잿빛 거리의 정적을 깬다. 이어 한 남자를 둘러싸고 격렬한 총격을 벌이는 남과 북. 남자는 마침내 게이트를 넘어 남한으로의 귀순에 성공, 남측 정보기관 내 대공정보 분석실로 배정된다. 남조선 혁명 과업을 부여 받고 남파된 대남 공작원, 림병호이다.

“칸탁트 데제.”
위장귀순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고 남측의 신뢰를 쌓으며 남한생활을 한 지 3년. 병호는 드디어 북의 첫번째 지령을 접수한다. 칸탁트 데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 윤수미와 접선하라는… 연인으로 위장해 수미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병호. 그는 고정간첩으로의 운명 지워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차츰 연민을 느끼기 시작한다.

“동무의 영웅적인 업적을 치하하는 바이다.”
한편, 병호는 남측에서 준비중이던 북파 간첩단의 정보를 수미를 통해 북에 전달, 임무를 완수한다. 비로소 당과 인민에게 공훈한 그는 잠시나마 간첩으로서의 태생적인 신변위협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격정으로 소용돌이치던 김일성 광장에 다시 선 듯 벅차 오르는데...

“이제는 남과 북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겠군요.”
남측에서는 작전 실패의 책임을 모두 회피하면서 병호를 희생자로 지목한다. 같은 시각, 병호는 과업을 달성한 자신을 폐기시킴으로써 안전을 꾀하려는 북측의 음모를 알게 되고... 신분 노출과 생명에의 위협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병호. 선택의 순간, 그의 곁에는 수미와 체코제 암살용 권총 22구경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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