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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마음이.. 친구사이?
yghong15 2010-10-14 오후 7:38:17 840   [0]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소년들이 자랐다. 김조광수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친구사이?>의 주인공은 어엿한 청년들이다. 소년들의 사랑이 어설픈 포옹으로 끝났다면, 석이와 민수는 키스를 하고 섹스도 하는 눈치다. 스무살 문턱을 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이치다. 기세좋게 타오르던 이들의 사랑은 그러나 주변의 시선 탓에 자꾸만 위축된다. 애인을 애인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아는 사람 앞에선 사소한 애정 표현조차 불가능하다(심지어 어머니 면전에서라니!). <소년, 소년을 만나다>의 소년들이 그들만의 세계 안에서 보호받았다면,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간 <친구사이?>의 청년들은 이겨내야 할 수많은 적들과 마주한다. 첫 번째 그것이 부모의 충격과 슬픔이다.

예상 가능한 궤적을 따라 진행되는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건 눈물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태도다. 전작을 연출하면서부터 “밝고 즐겁고 명랑하게 사는 게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던 감독은 <친구사이?> 역시 ‘샤방샤방한 게이로맨스’로 완성했다. 그 결과 주인공 청년들은 르누아르 그림 속 소녀들만큼 화사하고, 그들의 사랑은 지극히 건강하고 온당하게 느껴진다. 민수의 군화가 석이의 운동화를 끌어당기는 등 게이로맨스다운 디테일이 살아 있는 장면도 눈에 띄지만, 대개 소녀들을 겨냥한 팬시한 순정만화에 가까워 보이는 게 전작과 동일한 아쉬움이다. 애니메이션과 예지원의 깜짝 출연으로 대체한 뮤지컬신을, 출연배우들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도록 연출하면서 대폭 늘린 것이 가장 큰 차이요, 매력. 미남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눈과 귀와 마음이 두루 즐겁다. “한국영화 중 제작자 크레딧이 가장 길 것”이라는 감독의 말대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십시일반으로 제작비를 보탠 후원단 친구단 등의 지지로 완성된 이례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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