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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액션에 낯간지러운 가치관.... 적인걸 : 측천무후의 비밀
ldk209 2010-10-15 오후 4:52:46 511   [0]
거대한 스케일, 화려한 액션에 낯간지러운 가치관.... ★★★

 

영화의 배경은 서기 690년 당나라 시대.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유가령)의 즉위식을 앞두고 거대한 불상의 작업 현장에서 두 명의 대신이 불에 타 죽는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작업 현장의 부적을 떼어 버린 두 명의 대신이 인체 내부의 자연 발화 현상으로 사망하고 이에 민심이 흉흉해지자 측천무후는 자신의 섭정을 반대해 감옥에 가뒀던 천재 수사관 적인걸(유덕화)에게 수사를 맡긴다. 적인걸은 측천무후의 최측근 정아(이빙빙)와 범죄수사관 배동래(등초)와 함께 점점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와호장룡> 이후 한 동안 와이어와 CG에 기반한 거대한 중국 무협 액션 영화들이 성행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스케일의 거대화에 반비례해 단순해지고 초라해져 가던 스토리는 결국 전대미문의 부부싸움을 극대화한 <황후화>를 기점으로 한 동안 모습을 감추었다. 아마도 <적인걸>은 이러한 흐름의 반성에 입각한 영화라고 보인다. 와이어와 CG에 의한 중국 무협 액션의 자장 안에서 스토리도 충분히 알차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적인걸>은 일단 볼거리 차원에서 충분한 시각적 만족을 준다. 첫째는 120미터에 달하는 거대 불상 통천부도와 거대한 궁전, <오페라의 유령> 세트를 떠올리게 하는 지하 암거래 시장 귀도시 등의 거대한 스케일이다. 둘째로는 장소를 옮기며 벌어지는 화끈한 액션장면인데, 특히 <적인걸>의 액션감독을 맡은 홍금보는 <엽문>에 이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적인걸>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촘촘하다고까지 말하긴 어렵지만, 매끄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서극은 중국 역사의 실존 인물인 측천무후와 적인걸을 불러내 액션과 추리라는 양쪽 열매를 적절히 배합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인체 자연 발화에 의한 살인이라는 미스테리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도 그럴듯하며, 그 과정에서 밝혀지는 정치권력의 유지를 위한 장치들도 관객의 흥미를 유도한다.

 

그럼에도 결말로 치달으면서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가치관은 마치 힘을 가진 현실 권력에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으로 보여 낯간지럽기 그지없다. 적인걸은 한 때 폭압정치 등의 이유로 측천무후에 대한 반역 활동을 펼친 바 있으나, 연쇄살인사건의 수사를 진행하면서 입장을 바꾸게 된다. 이러한 입장 변화는 장예모 감독의 <영웅>과 대동소이하다. 안정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힘을 가진 권력자의 강력한 권력 장악을 인정해야 된다는 게 <영웅>과 <적인걸>에 내포되어 있다. <적인걸>은 적인걸의 입장 변화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반대편을 그저 측천무후에 대한 개인적 원한 정도로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역사적으로 그게 사실일 수도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현재에 해석해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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