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괜찮았던 영화~~ 불청객
toughguy76 2010-10-18 오전 11:19:18 209   [0]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그리고 우리 20대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감독 또한 그저 평범한 취업준비생 이었으나, 연달아 취업에 실패하고,

대학동아리 형들과 함께 이 영화를 기획했다 한다.

영화를 찍으려고 부모님께 수백만원을 빌리기도 했다고...

 

감독의 그런 힘겨운 배경이 있어서인지, 영화의 유머는 B급정서와 풍자로 가득하면서도

그 안에 뼈대가 단단하게 서 있는 느낌이다.

 

백수들은 처음에는 무기력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으나

그 피리일당(정체불명의...)이 던져준 유리병을 받고 난 뒤 전환점을 맞는다.

그 피리일당들도 포인트맨을 물리친 뒤의 두 백수들도

유리병을 던져주기만 할 뿐 직접 도와주지는 않는다.

아마 다른 백수들(어쩌면 관객)도 그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나기를 원한것 같다.

 

악당인 포인트맨도 알고보면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그는 자칭 은하계의 지배자이지만, 사실은 론리스타금융회사의 말단 영업사원일 뿐이다.

게다가 못생겼고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한명 없다.

그 또한 그런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그런 자신에 대한 컴플렉스와 자기비하가 엄청나다.

 

세명의 백수들이나, 포인트맨이나,

사실 루저인건 마찬가지인거다.

 

인터넷이 무시무시하게 발달한 지금,

우주에 홀로 떨어진 자취방과

현실세계에서 집안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보고있는 우리들.

다를 건 없다고 본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이라는 큰 우주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이 좁은 방구석에서 잉여력이나 충전시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그런 우리에게 방 한 구석에 앉아서 쉽게 세상을 이야기하지 말고

밖으로 뛰쳐나오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감히 이 영화를

덕후들의 명작 '에반게리온'에 필적하는

폐인or덕후 계몽영화라 칭하고 싶다.

힘들고 지칠때, 좌절할 때마다

왠지 굳은 표정으로 자취방 문을 열고 집 밖을 나서는 두 백수들이 떠오를 것 같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435 [심야의 FM] 긴장의 시간! ohssine 10.10.18 683 0
88433 [쌍화점] 진지해서 더 웃긴 섹스코메디 mooncos 10.10.18 1367 14
88432 [지구를 지..] 재미있어요~~ kooshu 10.10.18 1255 0
88431 [푸른 수염] 독특하긴 하지만.. kooshu 10.10.18 464 0
88430 [먹고 기도..] 책은 아니더란다.... kkdoris 10.10.18 559 0
88429 [슈퍼배드] 유쾌했던영화~ bzg1004 10.10.18 606 0
88428 [검우강호] 정우성의 또 다른 매력발견 kkdoris 10.10.18 612 0
88427 [기적의 오..] 다큐멘터리 음악영화~ bzg1004 10.10.18 307 0
88426 [귀 없는 ..] 귀없는 토끼 yghong15 10.10.18 527 0
88425 [집행자] 집행자 yghong15 10.10.18 990 0
현재 [불청객] 괜찮았던 영화~~ toughguy76 10.10.18 209 0
88423 [솔로이스트] 흠... yghong15 10.10.18 747 0
88422 [브로큰 임..] 두려움없는 열정을 위해서 yghong15 10.10.18 524 0
88421 [방가? 방..] 나쁘지 않았던 영화_ toughguy76 10.10.18 479 0
88420 [펜트하우스..] 펜트하우스 yghong15 10.10.18 751 0
88419 [일렉트릭 ..] 일렉트릭 미스트 yghong15 10.10.18 626 0
88418 [19-Ni..] 19 yghong15 10.10.18 753 0
88417 [웰컴] 인간미 넘치는 영화 yghong15 10.10.18 424 0
88416 [시라노 ;..] 시라노 ; 연애조작단 toughguy76 10.10.18 606 0
88415 [킬미] 킬미 yghong15 10.10.18 862 0
88414 [내 눈에 ..] 흠... yghong15 10.10.18 607 0
88413 [울지마 톤즈] 고 이태석신부님의 삶과죽음을 다룬 영화~ bzg1004 10.10.18 738 0
88412 [22블렛] 아쉬웠던 영화~ bzg1004 10.10.18 469 0
88411 [검우강호] [검우강호] 절도있는 와이어액션과 검의 향연이 볼만하다 sch1109 10.10.18 518 0
88410 [가디언의 ..] 역시기대이상 (6) moviepan 10.10.18 22343 1
88409 [심야의 FM] 부조리한 세상이 만든 일그러진 영웅 sh0528p 10.10.18 637 0
88408 [가디언의 ..] 더욱 풍부한 느낌을 전한다는 점에서 같은 듯 또한 다른, 감독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예고 dhcjf81 10.10.17 658 0
88407 [가디언의 ..]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배우들이 완성한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목소리 연기는 이미 hanhi777 10.10.17 599 0
88406 [이그잼] 취업하기는 힘들어.. ghkxn 10.10.17 437 0
88405 [22블렛] 테이큰을 기대하면 좀 실망 xexs 10.10.17 391 0
88404 [검우강호] 강호세계 스토리에서 약한편 ghkxn 10.10.17 562 0
88403 [적인걸 :..] 액션은시원했지만 짜임새없던 내용아쉽.. bzg1004 10.10.17 502 0

이전으로이전으로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217 | 218 | 219 | 220 | 221 | 222 | 223 | 224 | 22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