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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일본영화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
yghong15 2010-10-20 오후 11:14:25 601   [0]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은 배우이자 연극연출가 기시타니 고로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동시에 우에노 주리의 주연작이다. 영화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황당무계, 좌충우돌담인데 기시타니 감독은 우에노 주리의 캐릭터를 절반쯤 사용해 이야기의 축을 만들었다.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부터 최근 TV에서 방영된 <우에노 주리와 다섯개의 가방>(이 시리즈물은 우에노 주리 캐릭터에 대한 다섯개의 해석이라 해도 좋다)까지 우에노 주리가 보여온 엉뚱하고 귀여운 그리고 당돌하고 어이없는 모습을 그대로 차용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기시타니 고로 감독 자신의 유머와 센스로 채웠다. 영화는 일견 미키 사토시, 이와마쓰 료 등의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지만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을 움직이는 건 철저히 우에노 주리와 기시타니의 화합물이다.

영화는 어느 한순간도 행복하지 못했던 두 여자가 행복을 찾아가는 로드무비이기도 하다. 항상 꼴찌라 불렸던 히로코는 결혼을 준비하면서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깨닫고, 남자에게 쉽게 홀려 불운한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고바야시는 그런 자신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단순한 이야기에 깔끔한 구조다. 하지만 영화는 이 단선적인 이야기조차 제대로 끌어나가지 못한다. 아무런 원칙도 없이 터져나오는 기시타니 감독의 유머는 헛웃음에 그치는 게 태반이고 말장난으로 유도하는 웃음도 그저 산만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다보니 공감해야 할 인물의 드라마는 사라지고 히로코와 고바야시의 좌충우돌은 그저 시끌벅적한 소란에 머물고 만다.

주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것도 이 영화의 약점이다. 변태 성향을 숨기는 집주인, 그라비아 모델에 목숨 거는 아르바이트 청년, 그저 “도망가니 쫓는다”고만 내뱉는 경찰관, 무슨 요리든 타바스코 소스와 함께 먹는 두 외국인 등 영화는 특색있는 조연 캐릭터를 여기저기 심어놓고도 이들을 그저 일회성 유머로만 소비한다. EXILE의 마키 다이스케, <싸이보그 그녀>에 출연했던 고이케 다이스케, 영화 <다조마루>, 드라마 <마왕> 등의 다나카 게이 등 조연진이 화려한데도 말이다. 기시타니 감독은 코미디의 뉘앙스만 알 뿐 그 리듬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영화의 주제곡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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