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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사이의 우정과 그들의 깨우침 <굿바이 초콜릿 굿바이 초콜릿
yghong15 2010-10-22 오전 8:43:09 533   [0]

빌은 평범한 가장이다. 그 나이대 사내들보다 한뼘 더 소심한데다 오리떼를 피하려다 교통사고를 낼 정도로 마음씀씀이가 선량하긴 해도 평균적으론 그들의 근사치에 가깝다.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속옷을 선물한 지 오래고, 생계를 위해 싫은 일도 억지로 하고 있으며, 도넛 프랜차이즈를 오픈해 넉넉히 돈을 버는 게 나름의 목표다. 그에게 장인과 처남은 비를 긋기엔 안락하나 계속 펼쳐놓기엔 버거운 우산과도 같다. 가열차게 추진 중인 도넛 사업이 자립의 열쇠가 되리라 확신하는 듯 보이지만, 그도 또렷이 알고 있다. 그건 진정한 꿈라기보다 임시방편으로 떠올린 백일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배가 나올 대로 나온 그는 초콜릿과 도넛 따위로 끊임없이 자신을 마비시킨다. 이 지루한 일상을 적어도 견뎌내기 위해.

세상 모든 빌들을 위해 <굿바이 초콜릿>은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린다. 현실이 버거운 남자들이여, 초콜릿에 안녕을 고하고 몸을 움직여라. 차가운 물에 뛰어들어라. 그리고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으라. 그럴듯한 집도 없이 형의 정원에 텐트를 치고 살아야 할지라도. <굿바이 초콜릿>은 긍정적인 드라마다. 움켜쥔 주먹을 풀고 손아귀의 것들을 흘려보낸 빌은 홀가분해진다. 방종에 가까운 자유로 일관하던 그의 멘티는 인생을 책임지는 일이 달콤하지만은 않음을 체득한다. 영화는 결국 소년과 남자의 소동극이자 그들을 위한 성장극으로 귀결된다. 빌의 아내와 루시는 애정의 헤게모니에서 일종의 승자들이지만 사랑보다 부각되는 건 남자들 사이의 우정과 그들의 깨우침이다. 연출가 중 하나요, <300> <랜드 오브 데드>의 제작자인 버니 골드먼의 영향력 때문일까. 아론 에크하트, 제시카 알바, 엘리자베스 뱅크스, 티모시 올리펀트 등을 한꺼번에 만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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