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도시락 도시락
yghong15 2010-10-25 오후 1:36:44 511   [0]

<도시락>은 무협영화이자, 무술에 관한 영화다. 무협영화 팬들을 만족시킬 수도 있고, 실제 무술을 수련하는 이들에게도 의미있을 법한 작품이다. 제목인 ‘도시락’(刀時樂)은 칼을 쓸 때는 즐거워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무술고수인 여명준 감독은 현대사회에서 더이상 인정받지 못하는 무술인들의 의지를 ‘즐거움’으로 이해했다. 날렵한 무협과 무술의 의지를 함께 담으려 영화는 가상의 공간을 창조했다. 법적으로 결투가 허용되는 대한민국이다. 서로를 죽이고 죽는 야만의 세계와 생계에 바쁜 일상적 세계가 공존하는 세계란 설정은 <도시락>의 가장 큰 기둥이다. 결투를 허용함으로써 복수가 복수를 낳는 무협영화의 서사적 구조가 세워졌고, 두 세계를 오가며 무술 고수이자 무능력한 직장인으로 사는 영빈을 통해 무술인들의 비애가 더해졌다.

결투의 세계에서는 전승의 기록을 갖고 있어도 현실에서는 굵은 뿔테안경을 쓴 소심한 생활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가 <도시락>의 깊이라면, 새벽녘의 약수터와 건물 옥상에서 펼쳐지는 검술 액션은 여타의 상업액션영화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오락적인 요소다. 스턴트나 와이어의 도움 없이 <도시락>은 오로지 꼼꼼한 합과 훈련만으로 리얼한 액션을 만들었다. 땀에 전 와이셔츠와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들은 출근길 혹은 점심시간을 틈타 마을 뒷산, 약수터 운동장, 회사 옥상을 누비며 결투를 벌인다. 근사한 도복을 입고 침엽수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에서 싸우는 기존의 무협영화와는 색다른 볼거리다. 단, 사적 복수가 허용되는 대한민국이란 설정이 무협영화적인 장치로만 기능할 뿐 더 풍부한 에피소드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쉬운 점이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렸다면 한국사회의 여러 단면까지 담아낸 무협영화를 볼 수 있었을 듯. 여명준 감독은 극중 영빈과 본국의 과거를 담은 <도시락>의 프리퀄에서 본래의 욕심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627 [디센트 :..] 1보다는 별루였던 디센트2~ bzg1004 10.10.26 600 0
88626 [토너먼트] 그대지 큰 내용이 없었던.... bzg1004 10.10.26 508 0
88625 [하비의 마..] 어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시사회를 다녀와서~ callyoungsin 10.10.26 517 0
88624 [그랑프리] 말이 등장하는 영화인데.. ghkxn 10.10.26 976 0
88623 [쏘우 V] 한계가 있긴한데 그래도 ghkxn 10.10.26 658 0
88622 [그레이시 ..] [그레이시 스토리] 큰 임팩트 없이 담담하게 전개해나간다 sch1109 10.10.26 497 0
88621 [부당거래] 흥미진진한 이야기 moviepan 10.10.26 813 0
88620 [불량남녀] 부담없이 즐기는 단편적 코메디영화 everydayfun 10.10.25 628 0
88619 [나탈리] 사실 나탈리는 황준혁이 대학 교수 시절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무용과 학생 오미란을 모델로 dhcjf81 10.10.25 688 1
88618 [나탈리] 영화 ‘나탈리’(주경중 감독, 상상엔터테인먼트 제작)는 여러 면에서 색다른 작품이다 hanhi777 10.10.25 520 0
88617 [국가대표] 감동 그 자체.. wnsdl3 10.10.25 1147 0
88616 [월 스트리..] Money는 탐욕의 대상일까, 동기부여의 대상일까? (1) mrham821 10.10.25 517 0
88615 [검우강호] 꽤 볼만했던 오우삼의 신작 (1) spitzbz 10.10.25 550 0
88614 [노라 없는..] 좀 아쉽다 porgot 10.10.25 287 0
88613 [검우강호] 괜찮긴 한데.. kooshu 10.10.25 540 0
88612 [된장] 잔잔하면서도 약간의 미소가 나오기도 하는 멋진 영화 jeongho22 10.10.25 402 0
88611 [미어캣의 ..] 미어캣의 모험 yghong15 10.10.25 361 0
88610 [요가학원] 요가학원 yghong15 10.10.25 846 0
88609 [나무없는 산] 산에 왜 나무가 없는거야? yghong15 10.10.25 491 0
88608 [퍼블릭 에..] 악명과 유명사이 yghong15 10.10.25 917 0
현재 [도시락] 도시락 yghong15 10.10.25 511 0
88606 [하쉬 타임] 아직 끝나지 않은 얘기 yghong15 10.10.25 640 0
88605 [파이어프루..] 사랑의 도전 yghong15 10.10.25 380 0
88604 [레터스 투..] 레터스 투 줄리엣 ekduds92 10.10.25 524 0
88603 [고갈]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영화 yghong15 10.10.25 695 0
88602 [날아라 펭귄] 날아라 펭귄 yghong15 10.10.25 978 0
88601 [산타렐라 ..] 틀린 시각, 다른 시각 yghong15 10.10.25 396 0
88600 [라스트 에..]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 toughguy76 10.10.25 1033 0
88599 [참을 수 ..] 꼭 갈수 밖에없는... hyunsuk771 10.10.25 476 0
88598 [하비의 마..] 가을과 잘어울리는 중녕의 로맨스 hyunsuk771 10.10.25 381 0
88597 [월 스트리..] 탐욕과 복수의 이야기 spitzbz 10.10.25 468 0
88596 [심야의 FM] 2시간동안의 스릴 영화 toughguy76 10.10.25 612 0

이전으로이전으로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217 | 218 | 219 | 220 | 221 | 222 | 223 | 224 | 22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