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요가학원 요가학원
yghong15 2010-10-25 오후 1:40:44 848   [0]

<요가학원>은 두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킨다. 하나는 다섯 여자들이 더 예뻐지려고 발악하다 죽어나가는 요가 심화수련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70년대 사라진 여배우가 어떻게 요가학원의 원장이 되었는가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다. 두 이야기는 각각 놓고 보더라도 논리적으로 불가해하고 매력이 없어서 연결도 의미가 별로 없다. 딱 한 가지 연결점이 있다면 ‘예뻐지려는 욕망이 어떻게 여자들을 파멸시키는가’라는 주제의식이다. 주제를 잘 살리려면 여성 캐릭터들을 현실적으로 잘 묘사하는 게 필요하다. <요가학원>은 여성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듯하다. 캐릭터들은 그저 얄팍하고 멍청하다.

사실 효정이 요가학원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요가학원>의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 속 요가학원은 인도식 카페와 이탈리아식 가구 등이 마구 섞인, 극도로 양식화되고 과장된 무대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수년 전 <장화, 홍련> 이후 우후죽순 등장해 한국 호러영화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벽지 공포영화’들과 똑같은 전략을 쓰겠다는 거다. 다리오 아르젠토식 인테리어의 저택 속에서 나태하고 재미없는 방식으로 여자애들을 죽이는 영화들 말이다(이를테면 <첼로>나 <인형사> <므이> 같은 영화들, 게다가 윤재연 감독의 전작인 <여고괴담3: 여우계단>도 그중 하나다). 시효가 지난 전략을 되살리겠다면 장르적인 재능이라도 있어야 한다. <요가학원>은 장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나 공포효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는 장르 문외한의 영화에 가깝다.

여배우들은 아름답다. 연기도 아름다운 건 아니다. 그나마 연기다운 연기를 하는 건 조은지다. 다만 그녀도 문어체적이고 바보 같은 대사에 걸려서 어쩔 줄 몰라하는 기색이다. 바비인형 다섯개를 구입한 뒤 목을 하나씩 부러뜨리는 걸 카메라로 찍어서 관람하는게 더 슬프고 무섭겠다. 스토리도 더 탄탄할 게 틀림없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8627 [디센트 :..] 1보다는 별루였던 디센트2~ bzg1004 10.10.26 600 0
88626 [토너먼트] 그대지 큰 내용이 없었던.... bzg1004 10.10.26 508 0
88625 [하비의 마..] 어제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시사회를 다녀와서~ callyoungsin 10.10.26 517 0
88624 [그랑프리] 말이 등장하는 영화인데.. ghkxn 10.10.26 976 0
88623 [쏘우 V] 한계가 있긴한데 그래도 ghkxn 10.10.26 658 0
88622 [그레이시 ..] [그레이시 스토리] 큰 임팩트 없이 담담하게 전개해나간다 sch1109 10.10.26 497 0
88621 [부당거래] 흥미진진한 이야기 moviepan 10.10.26 813 0
88620 [불량남녀] 부담없이 즐기는 단편적 코메디영화 everydayfun 10.10.25 628 0
88619 [나탈리] 사실 나탈리는 황준혁이 대학 교수 시절 자신의 수업을 듣던 무용과 학생 오미란을 모델로 dhcjf81 10.10.25 688 1
88618 [나탈리] 영화 ‘나탈리’(주경중 감독, 상상엔터테인먼트 제작)는 여러 면에서 색다른 작품이다 hanhi777 10.10.25 520 0
88617 [국가대표] 감동 그 자체.. wnsdl3 10.10.25 1147 0
88616 [월 스트리..] Money는 탐욕의 대상일까, 동기부여의 대상일까? (1) mrham821 10.10.25 517 0
88615 [검우강호] 꽤 볼만했던 오우삼의 신작 (1) spitzbz 10.10.25 550 0
88614 [노라 없는..] 좀 아쉽다 porgot 10.10.25 287 0
88613 [검우강호] 괜찮긴 한데.. kooshu 10.10.25 540 0
88612 [된장] 잔잔하면서도 약간의 미소가 나오기도 하는 멋진 영화 jeongho22 10.10.25 402 0
88611 [미어캣의 ..] 미어캣의 모험 yghong15 10.10.25 361 0
현재 [요가학원] 요가학원 yghong15 10.10.25 848 0
88609 [나무없는 산] 산에 왜 나무가 없는거야? yghong15 10.10.25 493 0
88608 [퍼블릭 에..] 악명과 유명사이 yghong15 10.10.25 917 0
88607 [도시락] 도시락 yghong15 10.10.25 511 0
88606 [하쉬 타임] 아직 끝나지 않은 얘기 yghong15 10.10.25 640 0
88605 [파이어프루..] 사랑의 도전 yghong15 10.10.25 381 0
88604 [레터스 투..] 레터스 투 줄리엣 ekduds92 10.10.25 524 0
88603 [고갈] 세상에서 가장 악랄한 영화 yghong15 10.10.25 695 0
88602 [날아라 펭귄] 날아라 펭귄 yghong15 10.10.25 978 0
88601 [산타렐라 ..] 틀린 시각, 다른 시각 yghong15 10.10.25 396 0
88600 [라스트 에..] 생각보다 괜찮았던 영화 toughguy76 10.10.25 1033 0
88599 [참을 수 ..] 꼭 갈수 밖에없는... hyunsuk771 10.10.25 476 0
88598 [하비의 마..] 가을과 잘어울리는 중녕의 로맨스 hyunsuk771 10.10.25 381 0
88597 [월 스트리..] 탐욕과 복수의 이야기 spitzbz 10.10.25 470 0
88596 [심야의 FM] 2시간동안의 스릴 영화 toughguy76 10.10.25 612 0

이전으로이전으로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217 | 218 | 219 | 220 | 221 | 222 | 223 | 224 | 22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