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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yghong15 2010-11-04 오후 5:45:50 505   [0]

“음악이 없으면 꿈도 없다.” 대학 시절 팝음악 동아리에 가입할 때 네기시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네기시의 현실은 그의 다짐과는 영 다르다. 그는 음악을 직업으로 삼는 행운은 얻었지만, “어제는 엄마를 겁탈하고 오늘은 아빠를 겁탈하네…” 따위의 가사를 읊는 데스메탈 밴드의 보컬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유난히 여성적이라는 말을 들었고 행동거지가 슈퍼 울트라 게이스러운 네기시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그의 처지는 비참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데스메탈을 혐오하는 여자친구 아이카와까지 등장하니 네기시의 상황은 더욱 곤란해진다.

<디트로이트 메탈시티>의 재미는 두개의 자아로 살아가는 네기시의 이 곤란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는 DMC에서 크라우스 2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가발을 쓰고 짙은 분장을 하는 탓에 그가 바가지 머리의 네기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악마 같은 여사장 때문에 네기시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설정도 웃기지만, 네기시가 크라우스 2세로 변신하는 대목 또한 폭소를 준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DMC 분장을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그는 내면까지 크라우스 2세로 바뀌어 난폭한 행동을 펼친다. 무시무시한 분장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할 때도 있다. 그가 크라우스 2세로 공중화장실에서 대학 후배의 노래에 춤을 추는 장면이나 고향집에서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장면은 그 어울리지 않는 폼 때문에 포복절도하게 한다.

잘 알려졌듯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는 와카스키 기미노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영화다. 영화는 총 6권 중 주로 1, 2권 속 에피소드에 기반해서 꾸며졌는데, 표현은 다소 순화됐지만 여전히 만화적인 장면들이 그득해 만화팬이라도 만족할 만하다. 생동감 넘치는 마쓰야마 겐이치의 연기는 만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가장 큰 요소. 카메오로 출연한 70년대 하드록 밴드 키스의 진 시몬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디트로이트 메탈시티>는 네기시가 자아와 일과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영화이자 귀가 터질 것 같은 데스메탈과 지극히 단순한 스위트 팝이 오락가락하는 음악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음악들,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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