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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좀 됬지만... 싸이보그 그녀
yghong15 2010-11-04 오후 5:58:14 530   [0]

일본 문화의 주축은 도래인이 만들어 온 선진문화였다.
대륙에서 섬으로 온다는 것은 일단 망명이거나 이민, 이 두가지 일 것이다. 어느 것이나
도래인들에게 섬이란 유배지에 가깝다.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등져야 할 사연이 있다.

망명자에게 조국은 반역자이거나 배신자의 오명을 붙인다. 조국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실락원이 된다. 이들은 자신의 유배지에 강력한 왕국을 건설한다. 조국보다 굳건하며
영속적일 수 있는 왕국을.
이민자들에게도 낯선 타국의 생활은 고통 그 자체다. 이들이 일본이란 섬을 택한 것은
가까운 지리적 위치적 요건이 첫 째이겠지만, 일본이 그나마 섬나라 중에서 덜 야만적
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한을 품고 합심하여 일본이라는 거대한 천년왕국을 만든다. 고향에 대한 숙명적인
그리움과 그에 비례하는 원한은 드디어 거대한 계명이 된다.

모든 타락과 증오, 당쟁과 종교적 갈등은 인간의 정신을 양보할 줄 모르게 하며 관용과 사랑을
잃어버리게 한다. 인간의 물질화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정신적인 결함은 사람들을 황폐화시키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물질적인 발전이 문화적
발전을 훨씬 추월한다. 인간성보다는 물질적인 효용을 중시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싸이보그는
필연의 결과물이 된다. 사회는 이분법적인 극단론이 판을 치게 된고 인간성은 타락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곧 싸이보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싸이보그를 만들려는 이면에는
이런 심리적인 배경이 존재한다.

반대로 더 나아갈 데 없는 인간성에 대한 회한이 싸이보그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물질 세계는 점점 발달할수록, 인간성은 점점 타락하고 있다. 외로운 자유인은 더 나아갈
신세계도 없다. 이들의 열망은 새로운 인류라고 할 수 있는 싸이보그를 탄생케 한다.
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향수는 숙명일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나친 양적 성장의 거품이 꺼지는 대파괴와 공황일 뿐. 그래서 물질화의 첨단인 싸이보그는
대참사를 이기고 인간성을 이어 나갈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수천 년 저 먼 대륙의 중심에서 시작된 자유인의 열망은 반도를 거쳐 섬나라에까지 이르렀다.
자유혼과 물질화의 대립은 필연적으로 싸이보그를 만든다. 꿈이자 체념이기도 한 인조인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은 고난의 여정, 한 번도 굽히지 않은 자유 의지, 한 번도 저버리지 않은
고귀한 인간성은 마침내 기적을 만든다.

곽재용 감독, 과연 그는 위대한 오타쿠일까 쓸쓸한 일본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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