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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작별
asura78 2002-09-25 오후 9:34:51 1091   [4]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은 세 번째 FIFA컵을 노리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번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국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주게다던 그들의 꿈은 비장한 승부의 세계 앞에서 그만 주저 앉고 말았지요(저 또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이기기를 진심으로 바랬는데 말입니다) 한때는 세계 77對 부국에 속했던 아르헨티나는 페론식 포푤리즘의 실패에 뒤이은 정치부패로 최근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축구 이야기로 밤을 지새울수 있는 나라,무자비자한 군부독재가 수십년동안 이루어진 곳.아르헨티나..

1998년 몬트리올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은 두 주인공 때문에 그동안 숨기고 있었던 자신의 눈시울을 드러내야먄 했습니다. 한 사람은 나치의 가스실에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에게 환한 미소(이것은 게임일 뿐이야)를 보여준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였고,또 한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짐작하고 마지막 가는 길이 후회없도록 동생에게 소중한 선물을 남긴 [작별]의 언니였습니다. 왜 우리 자신은 죽음의 순간에 와서야 비굴해지고,지나온 시간들을 그렇게 후회하고 또 후회하는 것일까요? 되돌릴수 없기에,이제는 다시 시작할 수도 없기에 미련의 힘은 우리에게헛된 망상을 심어주고 기어코 눈물 한방울까지 짜게 만드는 것일까요?

아르헨티나 시골 마을의 메메와 아네따 자매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습니다. 뛰어난 미모를 가졌지만 그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저는 언니 메메는,남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언제나 되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시간을 달라고..." 그 말뜻의 숨은 의미를 알기에,메메는 더 이상 그 남자들에게 매달리지 않고 말없이 떠납니다. 아직 세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철부지 동생 아네따는 그런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더욱 더 아프게 합니다. 메메와 아네따는 언제나 사진을 보면서,의지할 사람이 있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사진속은 그 시간들을 생각나게 하고 보여주기만 할 뿐,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가르쳐 줄 생각이 없는듯 합니다. 오히려 후회,미련,안타까움으로 범벅이된 감정을 이제는 추스려야 한다고 나즈믹하게 말할 뿐이지요. 그래서 매일매일 사진만 보는 아네따의 행동을 이해하면서도(자신도 그 시절 그런 행동을 했기에) 그러지 말라고 하는 메메의 행동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전국이 이리저리 떠돌던 자매는 우연히 만난 엄마 친구의 도움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정착하고 영화는 다시는 되돌릴수 없는 10년후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메메가 디자이너로,아네따는 대학생으로 되지만 그들에게 변한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는 동생이 너무나 미워보이고,동생은 담배와 술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누나의 모습을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한치의 후회도 없이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 있을까요? 시간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지만 거기에 따라오는 대가는 그것을 대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는 너무나 불평등하고 가혹하기 그지 없습니다. 너무 늦게서야 찾아온 행복의 단꿈에 취하기도 전에 그들은 이제 곧 찾아올 불행에 대비해야 합니다. 누구나 다 떠나는 길이지만,자신에게만 너무 일찍 찾아온 그 길이 원망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그 길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의 지속효과가 그다지 길지 않더라도...

영화 [작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우린 이 영화의 결말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상처를 받지만, 또 다시 일어서는강인한 언니의 모습을 보여준 메메역으로 열연은 한 잉그리드 루비오는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세월이 가면 잊혀질거라 생각하지만 그들의 가차표는 왕복이라네,우리에게 희망을.." 마지막 장면에 깔리는 이 노래는 극장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붙잡고 이야기 합니다. 너무나 뻔하고,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낮간지로운 이야기가 선사하는 거부할수 없는 감정의 변화에 대해서..

사족

다 아시겠지만 엘파로(El Faro)는 등대를 뜻하지요. 전 [작별]이라는 제목 보다 [등대]라는 제목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네 멋대로 해라]에서 전경이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사는동안 살고, 죽는동안 죽어요. 사는동안 죽지말고, 죽어 있을때 살지 마요.남자인 동안에 남자로 살고, 장애인인 동안에 장애인으로 살아요.내가 애인일때 애인으로 살고, 내가 보호자일때 보호자로 살아요. 과거 돌리면서 추억하지도 말고 미래 예상해서 걱정하지도말고..지금 사는것처럼.. 지금을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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