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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때문에 본다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
yghong15
2010-11-07 오후 3:28:45
1269
[0]
헐리웃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자동차액션물들은 자동차 자체가 지니고 있는 폭발력 있는 속력의 매력
때문에 관습 속에 갇혀 있게 된 장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자동차라는 매개체가 현대에
차지하고 있는 매력이 점점 더 증폭되는 시점에 있어서나 속력에 모든 것을 걸고 속력을 1Km라도 더 내려는
자동차 내부의 튜닝이나 외부 디자인이 무한대로 변화하면서 오래된 관습 속에 머무른 장르라고 하더라도
관객의 몰입 도를 스크린으로 높게 지속시킬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분노의 질주 오리지널에 자동차들의 화려한 외양과 더불어 더 눈에 띄는 점은 미국형 자동차들의
끊임없는 등장과 튜닝이다. 근래에 출시된 자동차 모델들을 보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70,80년대의 고전
자동차들의 면모와 함께 튜닝 기술에 의해 고전 자동차들이 거리를 누비는 즐거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자동차들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주시 디지털 시대의 소품인 내비게이션을 경주하는 차량에
장착시키고 경주의 실질적인 양상이 내비게이션을 통해 디지털화 되고 현실과 일체화 되는 모습은 경주하는
자동차들의 역동성을 감상하면서 경주의 전반적인 상황을 관객에게 드러냄으로써 긴장감까지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동차 경주가 쉴 틈 없이 벌어지는 작품에 있어서 전형적인 범죄물의 플롯이 적용되나 플롯의 영향력보다는
헐리웃에서 점점 타 인종에 대한 출연 횟수가 높아진다는 게 실감된다. 한국이라는 국적 자체가 등장하고
직접적으로 수배대상인 이들은 멕시코의 히스패닉이다. 자동차가 등장하는 오락물이자 시원한 액션물이지만
주연인 빈 디젤과 폴 워커가 검거하려는 범죄 일당은 인종정치학적인 면에 있어서 미국의 골칫거리인
히스패닉인 것이다.
흑인의 빈번한 범죄자로서의 등장이 식상해진 점도 있겠지만 현 미국 대통령의 인종이 흑인이라는 점이
전형적인 상업영화에서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헐리웃에서 등장하는
멕시코를 비롯한 히스패닉의 전형성은 점점 헐리웃에서 흑인들이 선보였던 암울함을 증명하는 캐릭터들을
대체하고 있는 경향이 발견된다.
이런 인종적 대체의 위계가 있는 작품이지만 작품은 굳이 이들의 열악한 환경이나 암울함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국경 관리소를 속이고 멕시코에서 마약밀수를 하기 위해 이용하는 터널에서의 질주는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자동차들의 질주가 더 돋보이게 되고 좁은 공간을 통해 아슬아슬함을 선사하는 촬영이나 긴박감은 같은
질주지만 질주가 벌어지는 공간 연출이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그와 더불어 도미닉(빈 디젤)일당이 영화 초반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석유를 탈취하려는 강도로 등장하는 데
이 석유는 단순한 탈취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주 연료이자 자동차들이 경주를
벌이면서 속도감을 선사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조건인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상업 영화 속에서 의외의
발견이 가능해 진다. 관객의 두 눈을 속도감으로 충실히 스크린에 붙잡아 두지만 자동차들의 연료는 석유로서
석유를 둘러싼 세계적인 패권이 구성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힘 좋고 전광석화 같은 속도감을 내는 자동차들의
존재는 석유가 없으면 성립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의 질주의 쾌감은 엄청난
석유의 연소가 전제 돼야 하는 것이고 이 속도감에 집착하는 인간의 본성 또한 지속적으로 엄청난 힘과 속도를
자랑하는 자동차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환경파괴와 인종적인 문제가 산재해 있는 현실이지만 작품 속 자동차들은 그저 달리는 데만 열중한다. 자동차가
등장하는 영화치고 전진하지 않는 영화는 없지만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날은 전진의 배경을 어떤 방식으로
연출하느냐에 따라서 전진의 역동성과 긴장감이 다르게 연출된다는 걸 보여준다.
석유의 소비라는 해결해야 할 문제와 오락물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멕시코의 활용이 그리 편안하지는 않지만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만 봐도 상영관에 앉아있기에는 모자람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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