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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hong15 2010-11-09 오전 8:10:36 505   [0]
미국은 세계를 감시하고 미국은 우리가 감시한다... ★★☆

보안 프로그래머인 맥스 피터슨은 아마도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일 것이다. 방콕으로 출장 와서 돌아가지 않는데도 직장에서 연락 한 번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첨단 휴대폰을 누군가로부터 받은 맥스(쉐인 에스트)는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로 인해 50% 저렴한 가격에 호텔 서비스를 받고, 폭파한 비행기 탑승을 피하게 된다. 서서히 메시지를 신봉하게 되는 맥스는 문자 메시지에 따라 체코의 카지노에 가서 거액의 잭팟을 터트리지만, 이 때문에 사기 카지노 승객이라는 의혹을 받게 된다. 한편 동일 휴대폰으로 문자를 받아 실천에 옮겼다가 사망한 몇 사건을 추적하던 FBI는 맥스의 소재를 확인하고 그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얘기는 방콕, 체코, 모스코바를 돌아다닐 필요까지 있는 영화는 아니다. 미국 내에서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가능한 얘기를 굳이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를 돌며 촬영한 이유는 단지 볼거리를 주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 같다. 그건 이 영화의 원제인 , 즉 미국 정부가 개발한 고성능 안보시스템인 ‘에쉴론’이 전 세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다는 시각화에 다름 아니다. 영화 속 ‘에쉴론 프로젝트’는 9ㆍ11 이후 테러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구축한 안보 시스템, 사실은 감시 시스템이다.

맥스가 방콕에서 일할 즈음에 미국 상원에선 에쉴론의 업그레이드를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고, 한 표 차이로 에쉴론의 업그레이드는 부결 처리된다. 미국 상원에서 벌어진 논란이 자세하게 소개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고 제한하는 것이 과연 진정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일 것이다.(우리의 경우라면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논쟁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정도만 얘기해도 무수히 많은 다른 영화들이 떠오른다. 가장 직접적으로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이글아이>인데, <이글아이>와는 거의 쌍둥이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러니깐, 체코에서 모스코바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다니는 이유는 도대체 누가 문자를 보내는지 확인하기 위함인데 기존에 나온 다른 영화를 고려해보면 조금은 뻔해 보인다. 물론 <기프트>는 <이글아이>와의 차별성 부각을 위해 문자를 보낸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을 ‘국가 안보의 위해 요소’로 인지하도록 끌고 나가지만, 그 과정이 치밀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마무리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영화를 왜 만들어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주지 못한다.

또 하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 의한 지시가 <이글아이>에서의 그것과 달리 100% 확실하지 않다는 맹점도 존재한다. 볼 때는 정신없이 봤는데 생각해볼수록 비행기의 폭파라든지 카지노에서의 수익은 확률에 의한 것으로 억지로 짜맞춘 우연의 연속이라는 찝찝함이 남는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의 빅 브라더 및 스몰 브라더에 의한 감시 시스템의 위협, ‘인간이 만든 것에 의해 인간이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는 그 자체는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주제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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