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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찾아온 사랑의 열병 엘레지
yghong15 2010-11-09 오전 8:20:03 572   [0]
노년에 찾아온 사랑의 열병.. ★★★☆

사랑이란 그저 섹스를 하고 싶은 욕정의 다른 표현이라고만 생각했다. 단 한 번의 결혼도 실패로 돌아갔고, 결혼 결정은 평생 후회로 남았다. 실패한 결혼의 흔적인 아들의 전화도 피하고 찾아와도 미소 한 번 지어주지 않는다. 나에게 사랑이란 말의 성찬일 뿐이다.

<엘레지>는 노년의 저명한 문학교수 데이빗(벤 킹슬리)이 나이 차이가 서른 살이 넘어가는 제자 콘수엘라(페넬로페 크루즈)와 만나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는 얘기다. 사실 이런 식의 사랑 얘기는 많을 뿐만 아니라 매우 전형적이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라고 <엘레지>도 시놉시스를 읽고 머리에 떠올린 여러 가지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자벨 코이셋 감독의 연출도 무난하긴 하지만 평이하다. 데이빗과 친구 조지(데이스 호퍼)의 젊은 여자와의 연애관, 늙어감에 대한 감정, 그럼에도 여전한 육욕에 대한 집착, 가족과의 관계, 친구의 죽음, 젊은 애인에 대한 여러 감상들이 큰 흐름 속에서 조밀조밀하게 엮여 있다기보다는 그저 나열된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뒤늦게 찾아온 사랑의 열병을 앓는 노교수의 감정 표현 하나만큼은 매우 섬세하고 인상적이다. 특히 콘수엘라에게 집착하는 자신을 보며, ‘내가 콘수엘라라고 해도 떠나고 싶을 거야’라며 좌절하다가도 다시 콘수엘라의 과거 남자 친구 얘기를 묻고 질투하는 모습들. 그리고 2년 만에 찾아온 콘수엘라에게 전화를 걸며 불안한 마음에 전화기를 쥔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 같은 것들. 가끔은 그냥 영상으로만 처리해도 될 듯한 장면에서 내레이션으로 데이빗의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친절함이 거슬리긴 해도 크게 흠잡을 만하진 않다.

물론 이런 심심하고 평이한 얘기에 아련한 느낌을 입힌 가장 큰 공로는 무엇보다 벤 킹슬리와 페넬로페 크루즈에게 돌아가야 한다. 두 배우의 우아한 연기는 그대로 영상에 묻어나면서 이를 바라보는 관객에게 가슴 아린 느낌을 전해준다. 남성 관객 입장에서 페넬로페 크루즈의 아름다움은 특히 강렬하다. 정말 고야의 ‘옷을 입은 마하’와 눈이 닮아 보이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체로 소파에 엎드려 있는 모습에 숨이 막힐 듯하고, 바닷가에서 벤 킹슬리의 배 위에 앉아 ‘I Love You’라고 말하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후반부 삶의 시련 속에 머리를 짧게 깎고 돌아온 모습은 언뜻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이 연상될 정도로 귀엽다.

데이빗 : 머리 자른 모습이 이뻐.
콘수엘라 : 매일 조금씩 머리를 잘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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