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헤드라이트 뿜어내며 질주하는 차의 모습은 음산한 음악과 함께
너무 멋진 시작장면이어서 와 -- 분위기 짱 넘 잼나겠다 기대감 증폭되었지만
이 장면이 지나간 후부턴 너너너너너무 지루했다. 마치 바둑 국제시합을
슬.로.비.디.오로 보는 것처럼 영화가 전개되서 그야말로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뱀파이어 신드롬이 전세계를 강타한 후
감독이라면 한번쯤 나도 만들어볼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치명적 소재 뱀파이어
클로버필드로 전세계 흥행 쪽-박 찬 맷립 감독이 요즘 헐리웃 뿐 아니라 전세계 흥행돌로
급부상중인 클로에 모레츠를 내세워 완전 어둡게 촬영한 초저예산 영화 렛미인.
너무 지루함 속에 전개되는 내용은 중간중간 예기치못한 경우의 수로 인해
그나마 가뭄의 단비처럼 뜨끔 뜨끔 몰입하게 하지만 아주 슬프고 처절한
불우한 초딩과 홀로 남겨진 어린 뱀파이어의 서로 아껴주고 보호해주는 돌보미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의지하게 되고 우정이 싹트고 ...
모레츠를 위해 신선한 피 공급하던 늙은 그 남자(먹기사에도 나왔던 리차드젠킨스)
염산을 자기 얼굴에 뿌린 그 남자가 바로 어린 남자주인공(스밋맥피)의 미래 모습 아닐까.
그도 항상 12살인 모레츠를 위해 적어도 70년동안 피를 공급했을 것, 무수한 사람의 피를...
결국 나중엔 늙었다고 무시당하고 홀대받지만..정말 파고들수록 처절하고 슬픈 끔찍한 내용이다.
쟝르가 스릴러 공포이지만 110분간의 영화전개가 완전히 어두운 밤이다.
환한 낮 장면이 안나오는 건 또 첨이다. 그걸 견디며 보는 것 그 자체가 공포이자
스릴러같다 ㅋㅋ 영화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마치 햇빛이 전혀 없는 지하실에서 한달내내
갇혀있다가 나온 기분이다. 배경은 거의 안보이고 인물을 클로즈업으로 자주 잡아서
스릴러 공포 느낌이 나지만 아주 공포스럽거나 잔인하지는 않다.
아쉽게도 뱀파이어 등장 주연은 대부분 왕따 결손가정 버림받은 사람으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오갈데 없는 탈락자 루저들이 결국 뱀파이어로 되거나
사랑에 빠지거나 고정된 스토리라 새로움이 없다.
(뱀파이어들은 이들을 노리는 거 같다 ㅋ; 밤에 항상 혼자 놀이터에 있는 스밋맥피 옆집으로
클로에 모레츠가 왜 이사를 왔을까...ㅋ)
또 항상 사회눈치 주변눈치 그리고 햇빛을 피해야 하는거 이걸 바꾸는 시나리오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똑똑똑 똑똑똑 서로의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그리고 뱀파이어 영화의 명장면 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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