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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게임 오버 쏘우 3D
sh0528p 2010-11-22 오전 12:28:54 8085   [1]

이번이 몇번째 속편인지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마지막 이야기라니 다행스러움과 함께 왠지 남는 아쉬움은 왜일까?

 

 

"드디어 밝혀지는 마지막 이야기"


직쏘의 후계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호프만 형사. 직쏘의 트랩을 이용해 삶을 낭비하고 교묘히 법을 어기는 이들을 단죄하던 그를 멈추기 위해 미망인이 나섰으나 오히려 그에 다음 대상으로 전락한다. <쏘우 3D>은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내사과 깁슨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등장시켜 호프만의 뒤를 바짝 추격하며 그의 광기어린 살인을 멈추고 법의 심판을 기대하게 한다. 거기에 직쏘의 트랩에서 살아난 경험을 이용해 부와 명성을 얻으려 한 바비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바비로인해 직쏘의 트랩에서 죽음에 직면한 동료와 아내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라는 두가지 이야기를 적절히 배합하며 마지막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나 지금까지 7번째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것을 보여주고 궁금증을 남긴만큼 방대한 스토리를 정리하기 위해선 새로운 인물보다 사건의 핵심을 쥐고 있는 비밀의 인물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로 1편에서 자신의 다리를 잘라 간신히 살아남은 닥터 고든을 등장시킨다.  닥터 고든은 1편 이후로 지금껏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었지만 중요한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과거 직쏘가 죽은 뒤에도 벌어진 죽음의 트랩을 설명하기 위해 호프만 형사가 등장했다. 이후 호프만 형사는 후계자 역할을 수행했고 그를 잡기 위한 노력을 벌여 지금까지 왔다. 이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로 마무리될까? 정말 끝나기는 하는걸까...

 

"참신한 아이디어로 이룬 성공 그러나 이후엔 잔혹한 살육으로 도배"


제임스 왕이 만든 <쏘우>는 반전을 보기까지 잔인한 죽음의 트랩에 집중된 스릴러로 B급 영화란 인상이 강한 작품이었다. 음침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트랩은 살기 위해선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야하는데 더욱 끔찍한 점은 자신 스스로가 고통을 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생각만해도 섬뜩하고 소림이 돋는 트랩은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확실한 공포를 주었다.  특히 살기 위해선 자신의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상황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 충격보다 더 큰 전율은 다른 곳에 있었고 그 한 장면으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에서 극으로 달라졌다.

 

 

<쏘우1>편으로 제임스 왕은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감독 1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데드 싸이런스>에서의 반전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억지스러운 느낌 (어설픈 복화술)을 주며 국내 개봉도 되지 못했다.  케빈 베이컨의 <데스 센텐스>가 그나마 개봉하여 명맥을 유지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제임스 왕이 없는 <쏘우>는 의미가 없었던 것인지, 이후의 속편은 1편의 반전을 노린 스토리로 매년 할로윈 시즌에 맞춰 개봉했지만 실망을 더할 뿐이고 점점 인간을 고통스럽고 끔찍하게 죽여가는 죽음의 트랩만이 상영 시간을 채워갔다. 이미 죽은 직쏘가 속편마다 등장하는 점 (특히 이번 작품에서 직쏘 (존)의 등장은 시간 흐름상의 혼란을 야기하며 스토리 완성도를 추락시킨다)이나 죽음의 트랩에서 죽어가는 인물들의 선정 이유는 별다른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한 채 속편을 이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삶의 관점이 바뀌는 긍정적 효과"


<쏘우>의 속편들이 갖는 단점에도 영화는 '삶에 대한 관점의 변화'라는 긍정적인 메세지를 남긴것은 사실이다. 이번 작품의 대사에서도 있듯 그런 끔찍한 일을 겪으면 분명 새롭게 태어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죽음을 직감한 순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 날의 삶... 그러나 그 때 그렇게 죽을 순 없어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다시 삶을 살수 있게 된다면 분명 이전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굳이 직접 경험해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쏘우>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교묘히 법을 어겨가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아간 죄를 드러내며 보는 이들을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었다.

 

 

대부분 자신의 죄를 인정하게 만든 트랩 안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되어 '갱생'보다는 '단죄'로 변해 의미가 퇴색된 아쉬움은 있지만 그들의 죽음을 보면서 잔인하다, 끔찍하다는 이면에 깔린 인생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볼 수 있다면 또 다른 영화적 재미를 볼 수 있다. 가령 이번 작품에서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자동차에 유색 인종을 차별에 대해 죄를 묻는 것은 요즘 유학생 피살 사건이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하는 바램처럼...

 

"에필로그"


이번 마지막 이야기에도 1편처럼 엄청난 반전은 아니지만 반전은 있었다. 3D 효과를 이용해 사지가 잘리고 피가 튀는 장면은 실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쏘우>의 속편을 기대한 이유는 인간을 어떻게 더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죽음의 트랩을 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완성된 이야기를 보고 싶어서였다. 이제 스토리를 마무리하는 7편에서 어느 정도 의문은 풀어주었지만 여전히 남겨진 의문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풀어주기 위한 더 이상의 속편은 바라지 않는다. 이미 멈춰야 할 '게임 오버'는 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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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 3D(2010, Saw 3D / Saw VII 3D)
배급사 : (주)케이디미디어
수입사 : 코리아스토리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aw3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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