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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절대 흘리지 말아야 할 것 스위치
sh0528p 2010-12-01 오전 12:55:06 558   [0]

B급 코미디 정도라 생각하면서 본 영화.
하지만 이 영화 그리 만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스위치

감독
조쉬 고든, 윌 스펙
출연
제니퍼 애니스턴, 제이슨 베이트먼
개봉
2010 미국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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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그리고 또 다른 스위치"


1991년 <스위치>란 영화가 있었다. 바람둥이 남자가 세상을 떠난 뒤 여자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 헤메던 영화였다. 기발하고 위트 넘치는 영화로 기억되는 그 작품과 같은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리메이크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하는 <스위치>는 남녀의 성이 바뀐다는 'Switch'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뒤바뀌며 생긴 이야기를 코믹스럽게 풀어가며 1991년과 다른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전작의 <스위치>에선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어 우리 나라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로 제작된 영화였지만 2010년 <스위치>에는 브래드 피트의 전 아내이자 미드로 유명한 <프랜즈>의 제니퍼 애니스톤과  코믹 배우로 이름 높은 제이슨 베이트먼이 주연을 맡았고 두 사람의 아들인 세바스천역에 토마스 로빈슨이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등장해 엇갈린 사랑과 이루지 못한 옛사랑의 미묘한 갈등과 애절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랑이 되지 못한 우정"


영화는 시작하면서 우리 인생에게 벌어지는 사랑의 빛과 어둠에 대해 이야기한다. 운명의 요술로 서로가 한눈에 사랑을 느껴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행운아들과 엇갈린 사랑으로 자신의 남은 반쪽을 찾아 헤메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어떤 기회가 있었고 그걸 잡지 못해 후회어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리고 이번 영화의 주인공인 캐시와 윌리가 등장한다. 과연 이들은 행운아일까 아니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서로 남은 반쪽을 찾아 가는 사람들일까?

 

 

뉴욕에서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인 캐시(제니퍼 애니스톤). 그녀에겐 한때 사랑을 나누었다 지금은 우정으로 남은 절친인 윌리 (제이슨 베이트먼)가 있다. 늘 상의하고 서로를 걱정해 주는 두 사람은 더 이상 가까와지지 못한 채 우정이라는 벽으로 서로에게 거리를 둔다. 그러던 어느날 캐시는 더 나이를 먹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다는 선언을 하고 건강한 정자를 찾아 나선다. 결혼을 원하지 않는 캐시에게 아이를 위한 정자만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윌리도 정자 기증자가의 후보일 수는 있지만 그녀는 우정때문에 후보에서 제외한다. 그러나 윌리의 속내에는 아직도 캐시를 사랑한 마음이 남아 있었고 그걸 막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롤랜드에게 자리를 내준다.  사랑이 되지 못해 우정으로 남은 비운의 러브 스토리인 것이다.


"인생을 바꿀 진정한 용기"


윌리의 이런 태도는 <스위치>에 스토리 전개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영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메세지다. 표면적으로는 소심한 남자 윌리가 실수로 바뀐 자신의 정자로 태어난 세바스찬과의 즐겁고도 웃긴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용기내지 못해 사랑이 떠나갔고 거리를 둔 채 우정으로 남게 된 윌리가 세바스찬을 통해 일생에 단 한번의 용기로 인생을 바꾸게 된다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면 윌리는 기다리다 지친 캐시에게  번번히 이런 저런 이유로 용기내지 못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상황은 비단 영화에서만 벌어지지 않고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란 점에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내어 고백하지 못하고 사랑이 떠나간 다음 이런 저런 이유로 정당화하며 스스로를 위로한 우리의 모습.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때 용기를 냈더라면이라고 상상하고 후회만 할 뿐이다.

 

 

그러나 윌리는 결국 모든 것을 잃을 것을 알면서도 용기어린 고백을 한다. 세바스찬은 자신의 정자로 탄생한 아들이고 너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 말을 할 당시 상황도 윌리에겐 침묵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했다. 그래도 이번만은 예전에 자신이 아닌 새로 태어난 윌리의 모습으로 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윌리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영화 첫 도입부에 말한 것처럼 윌리는 용기로 고백하지 못해 타이밍을 놓쳤지만 더 늦기 전에 온 기회를 용기로 잡아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비단 영화에서처럼 사랑에서만이 아니라 우리는 우리 삶을 통해 수많은 이유를 들어 많은 기회를 놓치고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결과는 뻔하다는 속단으로 해보지도 않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윌리의 모습을 통해 되돌아 보게 하고 우리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금은 뻔한 스토리 그래도 아기자기한 매력"


<스위치>는 달라진 시대상을 담고 있다. 캐시의 모습으로 대표되는 여성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으로 더이상 남자의 구속을 받지 않게 된 여자는 굳이 결혼을 원하지 않고도 아이를 선택하고 있다. 그리고 한때 마초적 힘으로 대변되는 남자에서  가정적이고 다정한 윌리의 모습은 요리와 육아하는 장면으로 간접 표현되고 있다.  아이인 세바스찬도 힘세고 뭐든 잘하는 아빠보다 자기와 놀아주고 공감하며 함께 해 주는 윌리를 더 따르는 모습은 지금 우리 시대가 원하는 아빠의 모습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스토리는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다루었던 이이기로 이미 결말도 예상된다는 점은 <스위치>가 갖는 한계이다. 늘 같은 외모로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제니퍼 애니스톤이나 국내 개봉 코미디에서 자주 얼굴을 본 제이슨 배이트만이지만 그의 모습만으로는 그닥 정감을 유도하지 못한다. 대신 세바스찬과 함께 하는 장면에서야 비로소 이 영화에 숨은 매력이 느껴진다. 귀엽고 사랑스런 아이의 외모와 달리 건강 염려증과 불면증을 갖고 있는, 나이보다 성숙한 아이의 모습에서 웃음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세바스찬이 주축이 된 부모라는 가족의 모습에서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스위치>가 갖는 한계를 넘어서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에필로그"


남자 화장실에 붙어 있는 많은 좋은 말 중에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를 위해 꼭 필요한 말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남자가 절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어쩌면 자식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완전했던 삶을 완전하게 바꿀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자식이라는 선물. 아버지에게 자식은 인생의 짐이 될지도 모르지만 자식이 있으므로 활력을 찾고 삶이 완전해 지는 존재이며 절망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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