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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X] 누구도 ‘X’를 당하지 못해... 트리플 엑스
lchaerim 2002-09-27 오전 10:47:25 1457   [7]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소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것들이 있다. 관객들의 배꼽을 뺐다 박았다하는 ‘코미디’와 의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자신의 몸마저도 영화에 맡겨버리게 되는 ‘액션’이 그것들이다. 그럼 이것을 합쳐 놓는다면 무슨 영화가 될지 상상을 해보셨습니까...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 <트리플 X>는 이 두 장르를 혼합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를 모두 소화해내는 영화다. 비율로 따지자면, 90 : 10 정도랄까. 그만큼 엔터테인먼트로 똘똘 뭉친 영화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화다운 영화다. 아마, 필자 자신도 수없는 영화를 보았지만, 이만큼 강렬하게 돈 주고 봐도 아깝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린 경우는 드물었다.

그 만큼, 영화는 보여주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스파이 액션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고 아직도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007> 시리즈를 보더라도 매번 새로운 테크니컬로 관객들을 휘어잡고 있으며, 그 영화속에 내재되어 있는 미국과 구소련이 벌였던 냉전체제라는 구성은 하나의 영화를 만드는 도구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 그 양대산맥 중 구소련이 붕괴하고 미국만이 남은 지금.. 스파이 액션 영화가 나아가는 방향은 바로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는 테러집단과의 전쟁을 골자로 분주히 활동중이다. <트리플 X>는 여타 스파이 액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007>시리즈처럼 온갖 첨단 무기로 위장한 SF 액션이 아닌, 몸으로 직접 뛰는 연기를 보여준다. 흔히 스턴트라고 말하는 이러한 방법은 자칫 영화속 내용보다 더 위험한 사태를 유발시킬 수 있는 위험함이 도사리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카메라 트릭으로 꾸며지는 액션보다는 ‘성룡(재키 찬)’이 펼쳐보이는 액션에 매료되고 있다.

<트리플 X>는 바로 그러한 점을 강력히 시사하며, ‘스파이’라는 것을 우리 옆집에도 살 수 있는 그 누군가처럼 친근한 직업으로 분류시켜 버린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아무나 못하는 스턴트를 즐기는 젊은이인 ‘젠더 케이지(빈 디젤 분)’가 있기는 하지만, 최소한 <007>처럼 언제나 엘리트 같은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인물 유형은 안 만들어 냈다.

이 모든 진실성이 엿보이는 초강력 파워풀한 액션씬이 스크린에 펼쳐질 때마다, 우리는 그것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의자가 흔들릴 정도로 강렬한 사운드에 아드레날린이 솓구치는 느낌을 극장에서 느끼기엔 사실 역부족인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그 모든 일이 눈앞에 펼쳐질 때, 그 통쾌함과 짜릿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여기에는 주연배우였던 ‘빈 디젤’을 비롯하여 많은 배우들이 대역을 거부하며, 스스로가 펼쳐보이는 리얼한 액션과 카메라 트릭이 아닌 24대의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그 장면들은 아무 생각없이 보게 만드는 액션 영화지만, 극장문을 나설 때도 생생한 느낌이 살아있게 해준다.

아무도 못말리는 스턴트 액션의 대가 ‘젠더 케이지(빈 디젤분)’. 오늘도 랩음악과 비디오 게임에게 말도 안되는 형을 언도했던 상원의원의 차를 훔쳐내어 다리에서 멋진 스턴트를 펼쳐보인다. 이 사건이 비화되어 비밀 첩보국 ‘어거스트 기븐스(새뮤얼 L. 잭슨 분)’는 감방과 비밀 첩보요원의 두 가지 선택의 길을 제시하게 되고, ‘젠더’는 답답한 감방 생활보다는 더 넓은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첩보요원을 선택한다. 이미 목숨은 담보로 하고 말이다. 이제 ‘젠더’는 암호명 ‘트리플 X’를 명받고, 비밀리에 세계를 뒤엎으려는 집단 ‘에너키 99’의 리더와 친해지게 된다. 어제까지만 해도 문제아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비디오 게임보다 더 박진감 넘치는 본격적인 세계 구하기 게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인 것이다.

세계를 구하는 누군가를 다루는 영화는 늘 특별한 필요는 없다. 그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여 영화 전체가 욕되게 보일 수는 있어도 우리는 용서할 수 있다. 좀 더, 우리와 가까운 누군가가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기실 믿지 못하는 순간이 있으나, 우리는 믿지 못한 만큼 열광을 하게 된다.

<트리플 X>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가 특별한 것은 없다. 좀 더 우리와 친숙해 지고자 하는 코드로 무장한 또 하나의 간접경험을 안겨주는 영화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영화에 열광할 것이다. 약간 눈에 거슬리게스리 애국을 강요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런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즐기러 극장에 온 것이다. 그리고 <트리플 X>는 200% 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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