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자는 나무..
참 제목이 특이했다.
물론 긴긴 겨울에 특히 모든 나무들이 입던 옷 훌훌 털어 버리고 서서 자겠지.
소방관의 일상들. 그 속에 벌어지는 동료와의 우정. 임무수행.
가정을 지켜야 할 젊은 가장의 일상의 행복.
첨에는 보통에 그런 영화처럼 잔잔하게 전개되고.
7살 어린나이에 버려졌던 주인공의 삶
주변에 내팽겨쳐진 굴곡진 삶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외롭고 처참하고
따뜻한 정을 못 받고 자라왔을까?
성장해가고 커가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누군가 들어주고 챙겨주었더라면
가슴아픈 삶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데
몹쓸병에 걸려서 혼자서 짊어지고 가는 말 못하는 삶속에서도
어린 자식과 가정을 지키고자 했지만
딸 아이의 생일날 결국은 화재현장의 화마속으로 타 들어간 죽음.
안타갑고 슬프고 가슴 먹먹했던 영화. 여기저기서 훌쩍훌쩍 눈물들 소리없이 죽여 흐느끼고
잠이라도 편하게 두다리 쭈욱 뻗고 자야하는 삶이
결국은 힘겹게. 피지도 못하고 평생 서서 자야 하는 삶을 잘 표현한 수작 한편 감동을 받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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