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중적이지 않은 프랑스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미셸 공드리. 저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할 것 같습니다.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괴물작품을 만들어낸 그였기에, 다시 한 번 그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안고서 이 영화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바로, 찰리 카우프만의 존재입니다. 찰리 카우프만은 뛰어난 각본가로 『존 말코비치 되기』, 『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맡아, 명작탄생의 일등 공신 역할을 제대로 해냈었습니다. 단, 이번 『수면의 과학』에는 그가 없었죠.
영화에서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 하는 괴짜 스테판을 통해 짝사랑이 이루어지려는 순간을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냈지만, 개인적으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데에 심취해 폭주한 느낌이 듭니다. 기존에 찰리 카우프만이 참여한 작품들은 독특한 표현력은 유지하되,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렵지 않게끔 선을 잡아주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도통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 개인적으로 스토리 텔링이 어려우면 영화에 몰입하기 어려운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그간 본 영화 중 난해하기로 베스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
미셸 공드리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과연 대중적이냐는 의문을 갖게 되네요. 그런 그가 내년에는 3D 액션 블록버스터를 들고 나타난다니, 과연 어떤 식으로 그의 스타일을 접목시킬지 기대반 걱정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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