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신청에 앞서 예고편을 보면서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떠올랐다.
깜찍하고 아기자기한 케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3D 애니메이션이
주구장창 쏟아지는 요즘 기괴한 모습의 케릭터들이 등장하는지라
매우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얘기가 달라졋다.
배경은 나름대로 그로테스크한 게 마음에 들었는데 케릭터들의
개성이 어딘가 부족해보였고 이야기 진행도 어색한 느낌이었다.
급히 마무리되는 권성징악식 스토리가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타켓 연령층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애들이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불편함이 느껴지는 이 애니메이션의 유일한 장점은 러닝타임이 짧아
빨리 극장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 정도라면 너무 심한 혹평인 것일까.
그러나 감독의 시도만큼은 좋았다고 생각된다. 약점을 대폭 보완하여
새 작품을 만든다면 독특한 물건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청소년 이상의 연령대에 스토리는 둘째치고 평소에는 보기 힘든
케릭터들의 향연을 보고 싶다는 관객에게는 추천하지만, 그 외에
단순히 3D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만 보고 자녀들을 데리고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는 심한 에러초이스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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