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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은 누구에게 가능한 것일까 소년은 울지 않는다
ziljuv 2011-02-17 오후 8:48:55 989   [0]

 좋은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건드린다. 이 영화는 나의 심장을 쥐고 흔들다가, 바닥에 내팽개치고, 짓밟았다. 잘 만든 영화이기에 계속 보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눈을 돌리고 싶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자유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했다. 나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지금도 평범하게 살고 있다. 일탈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탈이 있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는 우리에게 우리가 겪지 못한 이야기를 해 준다. 그러면서 공감을 느끼게 한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나오는 존의 가족들은 자유로웠다. 법, 종교, 사회 관습은 이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아침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고, 24시간 담배를 태우고, 매일밤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술병을 물고 차를 운전해서 또 다른 재밌는 곳을 찾아간다. 2-3살 밖에 안보이는 아기에게도 거리낌없이 맥주를 먹인다. 이들이 부러웠다. 이런 삶도 있구나. 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브랜던 티나를 아무 거리낌없이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놀랐다. 주위에 있는 가족 같았으면 '넌 어디서 왔니, 부모님은 뭐하시니, 학교는 어디 다니니, 직업은 있니' 따위를 물어보고 판단했을 텐데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 너가 있고 싶으면 있어라, 가고 싶으면 가라. 이들은 자유롭구나 생각했다.

 

 후반부에 들어서 존의 가족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 공동체는 존의 카리스마로 묶여 있었다. 그렇다 완전히 자유로운 공동체는 있을 수 없다. 제약이 없어 보이지만 어떤 제약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다. 관용이란 어렵다. 이들이 브랜던 티나를 받아들인 것은 개방적이어서가 아니라, 자신들과 코드에 맞았기 때문이다.  브랜던 티나가 여자인 것이 밝혀진다. 존과 탐은 미친다. 그들을 휩쓴 것은 자유가 아니라 광기다.

 

 관용이라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전환자라는 우리와 다르다는 점.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 파묻혀 있는 소시민이나, 교육을 많이 받은 지식인이나, 부자나, 존의 가족처럼 히피들이나 같다. 결국 관용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가, 사람이 얼마나 성숙한 가에 달려있다. 생활 방식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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