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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히 대박을 외치고 싶은 영화 만추 리마스터링
ohssine 2011-02-19 오후 5:28:43 927   [0]

애나와 훈의 이야기.

보는 사람에 따라 비극일 수도, 희극일 수도 있는 영화.

슬프면서 개운하기도 하고 아려오기도 하는게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났다.

출소자와 장애인의 만남.

휴가 나온 수감자와 꽃제비의 만남.

쌩뚱맞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교도소가 들어간다는 점.

미국이란 사회에서 동양인으로 꽃제비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회의 음지에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그래서 생각이 났나보다.


작은 공간, 규칙적인 생활, 하나의 숫자가 되버린 그녀에게

그는 무시하기도, 상대하기도 복잡한 일이다.

삼일간의 일정동안 사랑에 빠지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라 할 수도 있지만,

하루만에 선보고 결혼하는 일이 허다했던 적이 있지 않았던가?


애나의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애나를 늘 잡고 있던 증정과 훈은 싸운다.

왜 싸우냐고 묻는 애나에게

'그가 내 포크를 썼어요! 그런데 사과하지 않았어요.'

라고 외친다.


많은 관객은 웃었지만 나는 눈물이 났다.

그리고 개운하기도 했다.

그녀를 늘 잡고 있던 그리고 그녀가 늘 자책하게 만들었던 그를

속 시원히 떼어주는 대사 아니던가!


그리고 나름 훈의 애나를 향한 프로포즈이기도 했고.


이상한 사람이 참 많지만, 이상하다고 나쁜 것은 아니라던

그의 보조개 진 미소와 특유의 말투가 생각난다.


지금이라도 마주칠 것 같은 두 사람.

아니 당장이라도 옆자리에 앉으면서

웃으며 말을 걸 것 같은 그.

'아! 친구랑 닮아서요. 죄송해요. 반가워요. 난 훈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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