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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본 블랙스완 <정신과 환자의 공포> 블랙 스완
qowogh21 2011-03-08 오후 3:59:34 1719   [2]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오신 분이 보시는것이 좋습니다.

 

 

우선 저는 현직 정신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최근 블랙 스완이 개봉하면서 저희과 직원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한번씩은 볼 정도로 이슈입니다(교수님 포함)

 

정신과에 몸 담게 되면서 본 정신과 관련 영화중에 단연 으뜸입니다

1인칭, 3인칭 시점을 적절히 섞어놓은 카메라워킹과

절묘한 백조의 호수 BGM 조화, 적절한 캐스팅은 정말.ㄷㄷㄷ

이러한 영화 기술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이 영화가 담고 있는 병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좀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있을거 같아서 최대한 쉽게 써 보겠습니다.




 


우선 몇가지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한건 '정신분열병(Schizophrenia)'환자입니다

점차 자신과 바깥세계와의 벽이 붕괴되고

내부에 분열이 일어나기 시작하죠

 

 

 

 

 

 

 

아마도 나탈리 포트만의 병은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나치게 예민해 보이는 엄마의 모습은 전형적인 정신분열병 환자 보호자의 모습이고

 

영화 초반에 지하철에서 두리번 거리면서 뭔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건

 

Referential idea(관계사고, 남들이 나를 쳐다보는듯 느낌)로 인한 불안감 때문인걸로 보입니다

 

수시로 중간중간에 환청이 들리고...점차 점차 악화되어가다...

 

동료가 권해 주는 마약(Ecstasy, MDMA, amphetamine 성분의 환각제. Serotonergic drug으로 환각을 유발. 정신분열증 환자가 복용시 증상 악화 가능성 있음)을 복용하고

 

거기에 자신의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겹쳐지면서

 

증상이 급격히 악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현재 Schizophrenia, 정신분열증이라는 단어는 최근의 연구 결과와 여러가지 현상에 비추어

 

용어 자체가 잘못 되었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최근 학회에서 '조현증'으로 개정을 했죠)

 

왜 근데 이러한 '분열'이라는 단어가 수십세기 전에 이 병에 붙게 되었는지

 

환자나 보호자들, 학생들, 다른 의사들에게도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개념을

이 영화는 화이트 스완, 블랙 스완이라는 개념으로 정말 쉽게 설명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긴장을 하고 무서웠다면

그건 실제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겪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았기 때문이겠죠

 




 

 

예술이라는걸 Extraordinary, Extranormal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에 있어 정신병이 예술이라는 것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에 이르게 도와주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뭉크, 세잔, 고흐가 그랬던것 처럼 말이죠...

 

정신병이라는 것이 '정상이 아닌 생각과 사고'를 뜻하기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 영화는 그런 예술가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을 향해 달려가며 겪는 고통을

 

환자를 대입해 완벽하게 그려 냅니다...

 

 

 

 

 

 

 


내부의 분열 및 붕괴로 인해

겪게 되는 피해망상, 환청, 환시(실제로 환시는 드뭅니다만.; 영화적 장치라 생각함)...

 

내가 하는 말이 남이 하는 말 같고, 내가 보는것이지만 남이 보는 것 같고.

 

내가 나를 해치지만 남이 나를 해칠 것 같고, 모든게 혼란스러워지는...그런 상태...

정신과 환자들, 특히 정신 분열병 환자들이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무서운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등을 너무 잘 그려놓은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너무 감명깊게 영화를 보고

 

이런 글을 처음 적다 보니

 

조금 횡설수설한 경향이 없지 않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총 0명 참여)
christmasy
방금 dvd로 봤어요. 리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정신분열증세 라는 것은 영화 초기부터 간파했는데, 두 백조를 통해 정신분열을 표현한 것은 생각지 못했습니다.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영화인 것 같습니다.   
2011-07-01 08:54
inbi
관심있게 잘읽었습니다,, 의사분들도 이슈군요^^ 한 때 정신분열증에 시달렸던 친구도 생각나고, 영화 정말 오랜만에 정신번쩍 들었습니다 ㅋ   
2011-03-31 19:42
qowogh21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은 아닙니다^^;;

다만 예술가중에 이런 병을 걸린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ㅎㅎ   
2011-03-08 23:41
namekay
재미있게 잘 보고 왔어요...
정신분열증인것 같았는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잘 걸리는 병이었군요..
  
2011-03-08 22: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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